‘대일설對一說’
“거승문운문 여하시일대시교
舉僧問雲門 如何是一代時教
운문운 대일설雲門云 對一說”
『벽암록』14
(어느 스님이 운문 선사에게 물었다.
“불타는, 평생 어떤 가르침을 설한 것입니까?”
운문 선사는, 오직 단 한마디,
“대일설對一說”이라고만.)
『선가귀감』에,
“경은, 부처님의 말씀이고
율은, 부처님의 행동이고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다”
라고 있다.
‘선禪’의 글자를 쪼개 보면,
‘보일 示’+‘홑 單’의 구성이다.
곧, ‘단순한 것을 보인 것’이
‘선禪’이라는 것이다.
경전에서는, 친절하게 설명하지만,
禪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한다.
마치 시詩처럼.
그래서 선禪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뿐이지.
그 말 속에 숨어 있는 요지를 발견하면, 정말 ‘이지easy’다.
부처님은, 늘 ‘대일설對一說’을 하셨다고
답을 하신 운문 선사의 그 취지는 무엇일까.
부처님은, 늘 상대에게 ‘대일설對一說’을.
그 ‘대일설對一說’은, 곧 ‘상대에 어울리는,
상대를 생각하는, 정성을 들인 진실한
말을 하신다’는 것이 아닐까.
말이라는 것은, 정성스러운 말이 상대의 마음에 통하는 것이다.
말을 꾸미지 않아도, 이야기하는 말에 정성이 있으면,
상대의 마음에 울린다고 생각한다.
또, 이야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정성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에 대하는 신뢰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야말로,
상대도 이쪽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쪽의 이야기에도
열심히 귀를 기울여 줄 것이다.
오직 ‘신인찬탁信認讚託, 상대를 믿고,
인정하고, 칭찬하고 부탁하는 마음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