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보는 광명진언(光明眞言)
불교의 출발은 종교가 아니었다.
길 위에서 스스로 깨우쳐 눈 뜬 사람이 되는 수행 운동이었다.
신에게 복을 주십사 엎드려 비는 타력 신앙 운동이 아니다.
목숨 걸고 철저하게 자력으로 진리를 찾고 실천하는 철학 운동이었다.
석가모니 붓다는
자연과 우주의 법칙, 사람과 뭇 목숨이 살아가는 삶의 진리에 눈 떠 끊임없이 깨우치고,
진리를 등불 삼고 나 자신을 등불 삼는 슬기로운 사람이었다.
석가모니 붓다는 석가족 출신의 눈 뜬 깨달은 성자라는 뜻이다.
눈 뜬 사람이 깨달은 사람이고
깨달은 사람은 눈 뜬 사람이다.
누구나 눈 뜨면 깨달은 사람이 되고
깨달아 눈 뜨면 붓다(부처)가 될 수 있다.
눈 떠 깨달으면 삶과 죽음이 (생사 )하나고
해탈과 열반이 하나고
지금 사는 여기가 정토고 극락이고
나 자신이 자유다.
소경 빼고, 잠잘 때 빼고, 눈 감고 사는 사람은 없다.
다 눈 뜨고 산다.
다 눈을 뜨고 사는 데, 눈 뜬 깨달은 사람이 못 되는가
보이는 건만 보기 때문이다.
눈에 때가 껴 있기 때문이다.
빛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 빛 보는 광명진언(光明眞言)이 있다
빛 보는 다라니(주문)다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 타야 훔」
ओं अमोघ वैरोचन महामुद्रा मणि पद्म ज्वाल प्रवर्त्तय हूं
Oṃ amogha vairocana mahā-mudrā maṇi padma jvala pravarttaya hūṃ
아! 온누리에 두루 비치는 빛이여
크게 온몸에 새기리.
마니구슬의 빛으로.
연꽃을 지니신 아미타여래 빛으로.
삻과 죽음, 생사윤회를 넘머서 빛나리.
이루리.
돌아가리라. 빛의 세상으로!
옴(OM)-- 우주 파동의 소리다. 순우리말 아!와 비슷한 의미다. 뭐를 깨쳤을 때 내는 아하! 느낌이 좋을 때 내는 감탄의 아하!
엄마, 아버지, 아이의 엄, 아도 그 말뿌리가 '아'다.
짐승들이 내는 소리도 이 '아'에서 내는 갖가지 소리다.
이 '아'가 산스크리트어로 옴이다.
모든 말의 어머니 말이다. 모든 참말의 뿌리다.
그래서 옴(OM)은 진리(법, 붓다)께 귀의한다는 의미가 된다. 만트라(진언ㆍ주문)는 옴으로 시작한다.
아모카(amogha) -다함없는 빛이여! (진리여!, 부처님이여!)
바이로차나(vairocana) - 두루 비추는 빛
(붓다의)빛이 세상을 두루 비추어 가득하다는 말.
바이로차나가 바로 비로자나 부처님(大日如來)이다.
비로자나 부처님을 법신불(法身佛)이라 부르기도 한다.
붓다(부처)는
법(진리)을 내게 하는 붓다, 응답하는 붓다, 가르치는 붓다의 세 붓다(삼신불)가 있다.
'법(진리)을 내는 붓다'가 이 비로자나불을 가리키며 '응답하는 부처'는 노사나불을,
'가르치는 붓다'가 석가모니 세존님을 가리킨다.
석가모니 세존은 가르치는 스승님, 선생님의 의미가 가장 크다.
마하무드라(mahmudra) - 마하는 큰(大), 무드라는 도장 인(印)이므로, 크게 새긴다, 각인한다의 뜻.
마니(mani)- 마니보주(摩尼寶珠=如意寶珠)
용의 턱 아래나 용왕의 뇌에서 나왔다는 보물 구슬.로 불행과 재난을 없애 주고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하며 물을 변하게 하는 따위의 덕이 있다고 한다.
강화도 마니산(摩尼山)도 같은 말인데, 여의보주처럼 귀하다는 뜻도 있고, 순우리말 머리(頭)에서 유래했다는 견해가 있다.
파드마(padma) - 연꽃을 지니신 아미타여래.
즈바라(suvara) - 생사윤회의 원인인 미혹과 어둠을 한 순간에 없애주는 빛(광명)
프라바를타야(pravarttaya)- 화(化)하다. 전변(轉變)한다는 뜻. 나의 본심, 보리심, 진심, 일심을 개발해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는 뜻.
훔(hum) -이룸, 완성, 성취의 의미. 진언(다라니)의 마무리 소리다. 진리의 빛과 부처님께 고마움과 귀의를 다짐하는 소리다.
아! 온누리에 두루 비치는 빛이여
크게 온몸에 새기리.
마니구슬의 빛으로.
연꽃을 지니신 아미타여래 빛으로.
삻과 죽음, 생사윤회를 너어서 빛나리.
이루리.
돌아가리라. 빛의 세계로!
석가모니 붓다는 빛 나는 사람(화신)이다
눈 뜨고도 무명과 업장의 암흑 세상에 빠져 괴롭게 사는 사람들에게 눈 떠 깨우침의 길을 열었다.
빛 나는 세상이다
온 생명과 만물은 빛으로 빚어진 것이다.
빛으로 이어져 있고 이루어졌고 이루어진다.
그 누구나 눈 떠 빛 빛나로 빛나게 살아야 한다
빛나로 살아야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다.
그 길이 해탈이고 열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