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여름 카일라스 순례여행 11] 토림과 구게왕국
ㆍ14일차(6/17, 월): 다르첸-짜다-구게왕국-짜다
오늘 일정은 다르첸에서 토림을 거쳐 구게왕국 유적지로.
서쪽으로 가는 길.
다소 흐리다가 비가 내리는데,
고지대라 내리는 비가 눈으로 바뀌어 6월인데도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다.
하얀 들판과 산등성이에 양과 염소떼. 장관이다.
ㆍ토림(土林)
짜다로 가는 길에 토림 지역을 지난다.
고개 위. 토림 지역을 볼 수 있는 전망대.
눈에 의해 지층이 더 뚜렷이 보인다. 눈줄무늬 지층들.
얼마나 오랜기간 풍화를 겪어 이런 경관이 형성되었을까..
토림 지대를 통과하는 꾸불꾸불한 길.
돌축대를 좌우로 세운 도로가 아슬아슬하다. 웬지 눈비가 크게 내리면 무너질 듯...
꽤 험하지만 경관은 좋다.
토림지역을 지나 짜다(扎达Zhada,3,650m)에 도착.
짜다는 옛날 중앙아시아를 거쳐 티벳으로 통하는 길목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서남 방향으로 히말라야를 넘으면 인도. 강고뜨리가 나온다.
길목이어서 그런지 다른 소도시보다 좀 더 크고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듯하다.
짜다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제 구게왕국으로 가는 길목의 검문소.
카일라스님께서 각각의 승합차를 돌아다닌다.
또 여권을 걷는 것인가 싶었는데, 아니다.
구게왕국 유적지 외부는 관람할 수 있지만 현재 내부는 못 들어간다며,
그래도 갈 것인가를 의견수합. 내부를 못보는 것은 아쉽지만 모두들 가기로 한다.
ㆍ구게왕국(古格王國)
<구게왕국 전경>
티벳 서부 아리지역에 위치한 구게왕국은 9세기 경 토번왕국이 분열된 뒤 성립된 지방 정권의 하나로 비교적 세력이 강성한 국가였다고 한다.
구게왕국에 대해 <위키백과>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구게 왕국은 토번의 마지막 왕 랑다마(郎達瑪)가 죽은 뒤 벌어진 수 차례의 왕위 쟁탈전에서 패한 지더니마(吉德尼瑪)왕자가 아리(阿里) 지역으로 도피해 새로운 왕국을 건설했다. 지더니마는 후에 아리 지역을 세 부분으로 나눠 아들들에게 나눠줬는데, 이들 나라가 라다크 왕국과 푸란 왕국, 그리고 구게 왕국이다. 구게 왕국은 지더니마의 셋째 아들인 더짜오(德朝)가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서장왕신기(西藏王臣記)'에 따르면 구게 왕조는 700여년간 16명의 왕이 통치했으며 강성했을 때는 서쪽으로 캐쉬미르 일대와 지금의 파키스탄 일부까지도 지배했다고 한다. 또한 구게 왕성은 10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는 동안 끊임없이 증축돼 황토산 전체가 왕궁과 사원, 방어시설과 주거지 등이 어우러진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로 탈바꿈했다. 왕성이 있는 황토산의 바닥에는 노예와 백성들이 살았던 300여개의 동굴 주거지와 낡은 오두막이 줄지어 있고, 산허리에는 작은 사원과 전각, 승방 등이 밀집해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왕실 사람들이 거주하던 황토산 꼭대기의 여름궁전과 산 밑바닥에서 추위를 피하던 지하궁전인 동궁(冬宮)이 비밀통로로 연결돼 있다는 점. 산성 내부에 인공 암도(暗道·터널)를 상하로 파서 꼭대기까지 연결되도록 설계했고 2km가량의 회전식 취수도(取水道)를 만들어 산꼭대기 왕궁으로 물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결국, 구게 왕국은 1635년 카슈미르에서 온 라다크인들의 집요한 공격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당시 국왕은 성문을 닫고 완강히 저항했으나 라다크인들이 매일 산 아래에서 백성들을 학살하자 결국 투항했다고 한다. <위키백과>
...
구게왕국 유적지 가는 길.
평지에서 꽤 위로 올라간다.
올라와서 사방을 살펴보니 상당히 광활한 지역이다.
유적지에 들어가기 전 큰 표지석.
현재 한참 보수공사 중이다.
황토산 꼭대기의 왕궁과 산 아래 건물들이 연결되어 있다는데,
들어가서 관람하지 못하는 것이 다소 아쉽다.
이왕하는 보수공사, 잘 해서 문물을 잘 보존하길 바래본다.
왕궁 등 내부 시설은 보지 못하지만,
드넓은 공간의 정점에 자리한 왕국의 외부 경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외부 경관은 과연 고대 왕국이 얼마나 번성했을까을 가늠케 한다...
주변을 보니, 계곡이 길게 형성되어 있어 마치 구게왕국을 둘러싸고 있는 듯하다.
예전에는 강물이 유장하게 흐르고 있었는지,
왕국 주변에 강가에서 볼 수 있는 반질반질한 형형색색의 돌들이 많다.
작은 조약돌에서부터 큰 돌들까지 있는데.
담장처럼 보이는 곳. 그 위에는 옴마니반메훔 등이 적힌 수많은 돌들이 널려 있다.
천천히 유적지 주변을 관람하다가,
마지막으로 동굴무덤을 관람한다.
동굴은 유적지 맨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아무래도 무덤인지라 생활하는 곳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만들었나 보다.
동굴 안에는 뼈들이 아직 남아 있다.
구게왕국 관람을 마치고 이제 다시 짜다로...
원래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자리가 없나 보다.
예정된 게스트하우스보다 좋은 빙관에서 투숙하게 되어 다들 좋아하신다...
이제 남은 주요 일정은 마나사로바와 EBC...
첫댓글 우림님의 후기를 감명깊게 읽고나서 며칠후에 길가는이 님의 후기를 접하면 꼭 제가 다녀온 느낌
이미 카일라스를 내년에 갈려고 작정하고 있는데 그 꿈이 더욱 현실화돼가는 기분
두 분께 진짜 감사드리며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별말씀을...제가 오히려 계속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료설명과 더불어 멋진 사진으로 그동안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배웁니다...감사합니다^^
티벳 여행 때 연하천 선생님께 많이 배웠습니다...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내부가 많이 회손되었던데 잘 복원하였으면 합니다.
가는길의 공사는 모두 끝났는지 궁금하네요.
리어카, 삽 등으로 공사를 하던데. 흙먼지도 장난이 아니고.....
아 선생님은 내부를 보셨군요^^. 선생님 말씀처럼 잘 복원되었으면 합니다. 가는 길은 계속 공사중인 구간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