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생각이 굴뚝 같은데....
지금 시각은 새벽4시 16분.
일찍 일어 났냐고요?
아뇨
못 자고 있어요.
어젯밤도 완전 샜는데 이틀째.
일주일째 목 디스크로 인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느라
잠을 설치죠.
이거 당해봐야 아는데 지옥 체험입니다.
너무 아파서 침대위를 기면서 "아야 아야" 이럽니다.
지금 내 어깨엔 강력 패치가 붙었는데도 무지근~ 하게 저리고 찌르고 지옥 문턱입니다.
억지로 자려 했는데 아가들 노는 소리 여자들 싸우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려
자는걸 포기하고 이글을 써요.
이럴 때 쐬주 한병 딱 기울이면 잠이 자~알 오는데
폭주로 얻은 부정맥으로 맥박이 30까지 내려가 거의 실신 지경이니
의사 말대로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실은 아까 저녁 때부터도 간절히 먹고 싶은걸 참는거다.
손자 보기에 지친 마누라의 악다구니에 열받았는데
우연히 열어 본 주방수납장에 쐬주병이 보이질 않겠는가?
우리집은 내 부탁으로 술은 보이지 않게 감추기로 되어 있다.
그렇다고 딸네집까지 강요하긴 어렵다.
수없이 실패를 거듭한 단주가 마지막으로 마신지 약 두달 된듯싶다.
왜 '약' 두달이냐 하면 단주한다고 날짜 박아서 꼽다보면 더 생각이 나서 살짝 무시하는 모양새라 그렇다.
술 생각을 떨치기 위해 라면이라도 끓일까 했지만, 요 며칠 아파서 집에서만 딩구니 뱃살 몇키로가 금방 쪄 버렸다.
배가 부르면 술생각도 덜하고 잠도 오련만...
담배?
고넘도 간절하다.
담배라도 피우면 좀 살거 같다.
술이고 담배고 친절한 24시간 편의점이 문제다.
너무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독한 마음 무너지기 일쑤다.
담배 끊느라 그렇게 고생했는데 지면 않되지.
그만 또 잠을 청해 봐야 겠다.
그리고 내일 낮엔 더 몸을 혹사 해야겠다.
누가 좀 응원 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