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무정
지은이 : 이광수(춘원)
출판사 : 태학사 (2019년 12월 초판 2쇄)
아, 무정하도다
보이지 않게 흐르는 세월이 무정하도다.
조금은 쉬어가도 좋으련만 무정한 듯 무심하도다.
우리나라 근대소설은 춘원 이광수가 지은 <무정 無情>이다. 우리나라 근대소설의 효시 무정, 소설가는 이광수, 교과서에서 배웠고 학교 도서관에서 읽었다. 중학교 때 춘원이 지은 소설에 빠져 그가 지은 소설을 거의 읽었다.
다시 읽는 무정, 옛날 읽었던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유정과 흙, 꿈 등은 영화로도 나와 내용이 어슴푸레 기억이 나지만 무정은 그렇지 않다. 읽어 가면서 매우 희미하게 아주 조금 기억이 났고, 삶이 기구하였던 기생 계월향인 박영채란 이름은 되살아났다. 어린 나이에 기구한 삶을 산 영채에게 마음이 갔었다.
생경한(낯설은) 한자어와 순우리말이 많다. 등장인물이 뱉는 말투도 요즘 말투가 아니라서 더 어렵다. 감수하여 어지간히 고쳤지만 읽기 쉽지 않다. 이런 소설을 중학교 때 무엇이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었을까? 낱말 뜻은 몰라도 내용은 짐작할 수 있었고 주인공인 이형식이 생각하고 말하는 뜻에 공감하였을 것이다. 1970년 중반도 일제강점기 같은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존경하였던 춘원 이광수, 중학교 때는 몰랐다. 그가 일제에 적극 협조한 반민족친일인사란 것을 알고 매우 실망하였다. 안타까운 일이다. 광복 이후라도 참회를 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참회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이나 친일행위에 부끄러움 없이 사는 자나 마찬가지인 걸 보면 참회하는 일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끝나지 않을 손가락질을 어이 견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