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베스의 기도묵상 21. 바로 여기에서, 지금 당장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 4:9-10)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고후 6:2)
영적 도약에 대한 세미나를 인도하기 위해 세미나장에 도착한 나는 일단 내 방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나 외에도 한 부부가 동승하고 있었는데, 나이는 중년 정도 되어 보였으며 둘 다 사는 게 지겹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들은 내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그 곳에 막 도착하는 길이었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 부부는 어떤 돌파구를 원하시는지요?"라고 물어보았다.
남편 말에 의하면, 그들 부부는 벌써 오래 전부터 끔찍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는 자신들의 결혼을 지켜야 하는지조차 의문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가 열렸으면 좋겠다 싶어, 이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말로 부부 관계를 회복하고 싶으세요?"
"물론이죠!"
"그러면 하나님도 두 분이 관계를 회복하기 바라신다고 생각하세요?"
"그러실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조만간' 돌파구가 열리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을 필요 없겠군요! 하나님은 그 돌파구를 '지금 당장 주기 원하니까요."
"여기 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말인가요?" 남편은 약간 신경질적으로 웃으며 이렇게 물었다.
내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려는데 엘리베이터가 그들 방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함께 복도로 걸어 나왔다. 거기에서 우리는 커다란 창문으로 도시를 내려다보며, 그들 부부 관계에 어떻게 해서 이렇게 깊은 골이 패이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분은 하나님의 능력이 지금 이 곳에도 온전히 임하신다는 걸 믿습니까?"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헤어지면서 나는 그들에게 어디에서부터 관계를 풀어 가면 좋을지 이야기해주었다. "두 분의 결혼을 정말 다시 세우고 싶다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 말이 그들에게는 꽤나 충격적으로 들린 모양이었다. 어쨌든 나는 세미나가 열리는 다음 이틀 동안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꼭 가르쳐달라고 당부하고는 내 방으로 향했다.
감사하게도 세미나가 끝나기 전에 하나님은 그들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다. 그러나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부부가 하나님의 능력은 바로 여기에서 지금 당장 주어질 수 있다'는 영적원리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몇 달이고 생각만 하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마는 인간과 달리, 하나님은 그분의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은 당장에 시작하신다.
그러면 다음의 말을 한번 생각해보자.
* 하나님이 당신에게 불의와 타협하거나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짓은 이제 그만두라고 말씀하신다면, 당신은 그분의 능력을 지금 당장이라도 사용해 그렇게 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당장 그렇게 하는 것이 그분의 뜻이기 때문이다.
* 당신이 재물을 지혜롭게 관리하고 청지기적인 습관을 회복하기 원한다면,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은 언제나 당신이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당장 그렇게 하는 것이 그분의 뜻이기 때문이다.
* 당신의 친구가 구원의 메시지를 듣기 원한다면, 성령은 지금 당장이라도 당신이 말씀을 선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당신이 지금 당장 그렇게 하는 것이 그분의 뜻이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8장에 보면 빌립이 에디오피아에서 온 내시에게 복음을 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빌립에게서 예수님에 대해 전해들은 그는 너무 기쁘고 흥분되어 "보라 물이 있으니 내가 세례를 받음에 무슨 거리낌이 있느뇨." (36절)라고 말한다. 그래서 빌립은 당장 그에게 세례를 주었다.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빌립이 그를 구원하는 일을 마치자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 (39절) 가셨다.
여기에 나오는 '이끌어 라는 말에는 복음을 전 세계에 알려주었으면 하는 하나님의 열망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 지금 당신이 가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 직장에서 하나님을 위해 풍성한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 주변에 복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당신이 하나님의 능력을 과시하고 하늘나라를 확장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이제 더 이상은 가만히 앉아 기다릴 시간이 없다. 그리고 더 이상은 느긋하게 있을 수도 없다. 바로 여기에서 지금 당장 하나님을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만 된다면, 성령님은 빌립을 이끄셨던 것처럼 새롭고 중요한 임무가 있는 곳으로 당신을 이끌어 가실 것이다.
당신도 이런 모험적인 삶을 살고 싶지 않은가? 우리의 전부를 바치기에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당신이 원한다면, 하나님의 능력과 임재는 언제든 당신 것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 나의 야베스 기도 일기
하나님이 오늘 나에게 요구하시는 새로운 일은 무엇인가?
나는 살아 있는 동안은 전심전력을 다해 살 것이다. 그리고 일분일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것이며 최대한 유익하도록 시간을 사용할 것이다.
또한 내 생애 마지막 순간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일은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하지 않을 것이다.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
야베스의 기도묵상 22.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 4:9-10)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마 6:13).
하나님을 위해 지경을 넓힌다는 것은 그 지경을 다른 어떤 존재부터 빼앗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는 죄와 싸우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 속에서도 세상에서도 영적인 영역에서도 죄와 싸우고 있다. 혹 여러분 가운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진정한 반대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머지않아 영적으로 진정한 반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악에서 지켜달라는 야베스의 기도를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런데 이 기도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와 아주 흡사하다. 제자들이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눅 11:1) 하자
예수님은 모델로 삼을 수 있는 기도를 하나 가르쳐주셨다. 그 기도에는 세 가지 간구가 나오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유혹에 대한 것이다(나머지 둘은 공급과 용서에 대한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2.4절)라고 가르쳐주셨다.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유혹을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 하는 것임을 배울 수 있다. 이번 한 주간은 죄에서 자유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그런 데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가장 좋은 방법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다. 야베스는 이 첫 번 째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이 충격적으로 들리는가?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은 오만하고 위험을 무릅쓰기 좋아하는 우리의 성향과 완전히 배치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 힘이 어느 정도 내포되어 있는 스릴 넘치는 삶을 좋아하며, 여러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좋아하고, 정면으로 난관에 부딪혀 승부수 두기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우리 적보다 더 큰 힘을 동원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자신감을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는 유혹에만 부딪히면 오히려 이런 본능들 때문에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어째 서 그럴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유혹이 우리를 우리 자신의 죄된 본성과 악의 영향력 속으로 빠져들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유혹과 죄된 본성 그리고 악의 영향력이 힘을 합해 우리를 밀어 붙이면, 우리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죄 짓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죄는 우리를 약하게 하며 하나님의 은총과 능력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유혹을 받지 않으면, 죄지을 일도 전혀 없을 것이다. 유혹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죄를 짓겠는가? 사단은 일찍이 이 사실을 간파하고는 에덴동산에서 하와에게 거짓 정보를 흘렸다. 즉 죄 지을 수 있는 계기를 하와에게 제공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계기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누군가 말했듯이, '금지된 과일을 먹지 않으려면 그 나무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에서 멀리하여 주옵시고"라는 기도는 "죄 짓지 않게 하여 주옵시고"와 비교해볼 때, 승리를 향해 얼마나 엄청나게 비약한 것인지 모른다.
내가 의미를 너무 세밀하게 구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알코올 중독을 극복한 사람들한테 가서 한번 물어보라. 그러면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서는 술집에 가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술파는 가게에도 가지 말아야 하며, 술 마시는 친구들 하고도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집에 술을 두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혼자 술을 홀짝홀짝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가져야지 하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한마디로 훨씬 더 귀중하고 값진 쾌락을 맛보기 위해서는 술을 마심으로써 얻는 쾌락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나랑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 어느 날 심각한 얼굴로 나를 찾아 와서는, 요즈음 자기가 포르노 비디오에 푹 빠져 말할 수 없이 괴롭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연인즉 퇴근하는 길에 비디오 가게에 들러 성인 비디오를 한두 번 빌려보았는데, 재미로 시작 한일이 이제는 완전히 습관이 되어 버려 하루라도 포르노를 안 보면 잠을 못 이룰 지경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 길 말고는 집으로 가는 길이 없는가?"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는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표정으로 "있지, 있어!"라며 대답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기운 빠진 목소리로 "비디오만 안 빌리면 뭐하나? 아내가 잠든 후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쓰레기 같은 프로그램들을 혼자 몰래 볼 텐데"라고 말했다.
"자네, 정말 거기에서 빠져나오고 싶기는 한가?"
"두말하면 잔소리지."
"그럼, 케이블 방송 수신을 당장 취소하게."
"잘 모르겠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이것 보게. 정말로 거기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다시는 그 같은 죄에 빠지지 않을지 누구보다 자네가 더 잘 알게 될 걸세."
몇 주후, 나는 그로부터 이제는 퇴근할 때 다른 길로 가고 있으며 케이블 방송도 끊어 버렸고 아내가 잘 때 자기도 평온한 마음으로 같이 잠자리에 든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는 언제든 악에서 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릴 수 있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가파르게 흘러가는 물살 옆에 서 있는 아이를 보고 "얘야, 그 바위 위에는 절대 올라가면 안 된다"고 경고하는 아버지처럼, 하나님은 당신이 행여나 위험에 빠질까 봐 예의 주시하고 계신다. 그리고 우리가 여쭙기만 하면 어느 길로는 가도 좋은데 어느 길로는 절대 가면 안 되는지 자상하게 알려주신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당장 악에서 보호해달라고 기도하고, 그분의 보살피심에 감사한 다음, 그분께 순종하기로 결심하라.
* 나의 야베스 기도 일기
내게도 성령님이 유혹에서 피하라고 경고해주신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언제였는가? 그리고 그 경고를 따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마태복음 26:41 -
처음에 미끼를 봤을 때
못 본 척하고 돌아가는 것이
덫에 걸려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존 드라이든(John Dryd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