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16일 월요일. 흐리고 서늘하다. 새벽 비
아잔(adhan)소리에 잠을 깨보니 새벽 5시다. 이슬람교도들에게 1일 5번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다. 민방위 훈련 소리 같다.
오늘은 여기 테투안에서 탕헤르(Tanger)로 이동해야한다.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해 준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식사를 준다.
아침 7시에 들어서니 막 청소를 끝낸 후다. 빵과 계란 후라이와 치즈 그리고 커피를 준다. 거기에 진한 주스 한 잔을 더해준다. 간단한 아침식사다.
아침 8시 40분에 체크아웃을 했다. 배낭을 메고 터미널로 걸어 내려간다. 비가 내린 후라 거리가 축축하고 기온도 서늘하다.
터미널에서 9시 30분 버스를 탔다. 이제 테투안을 떠난다. 하얀 도시가 시야에서 사라진다. 잠시 눈을 감았다 싶은데 벌써 탕헤르 버스터미널(Main Bus Station)로 들어서고 있다.
오전 11시에 도착했으니 1시간 30분 걸린 셈이다. 버스 터미널은 탕헤르 시 외곽 남쪽에 자리해서 붐비지 않는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시설도 깨끗하다.
건물도 멋지다. 우리가 머물 탕헤르 메디나까지는 걸어가기는 멀다.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서 가야할 거리다. 버스를 타고 가려고 정류장을 알아보았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 겨우 물어볼 수 있었다. 6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단다.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간다. 내리는 곳을 잘 몰라 메디나가 보이는 거리에서 눈치껏 내렸다.
등 뒤로 커다란 모스크(Masjid Mohammed V)가 보인다. 공동묘지(Old Christian Cemetery)를 지나서 교회(St. Andrew's Church)가 보이고 성벽이 눈에 들어온다.
먼저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내린 곳은 메디나 남쪽이다. 우리 숙소는 메디나 북쪽에 있다. 메디나 좁은 골목길을 걸어서 찾아간다.
언덕을 올라간다. 오래된 성문(Bab Kasbah)으로 들어간다. 바투타 박물관(Ibn Battouta Museum)의 하얀 건물이 광장에 있다.
성벽 타워(Borj Ben Amar)도 성문과 이어져 있다. 미술관(Galerie Conil)도 있다. 독특하고 독창적인 여성 및 남성 의류와 고급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고급 부티크(De Velasco) 건물도 있다.
La Tangerina 호텔 건물을 지나 계속 걸어간다. 광장이 나온다. 멋진 바닷가 전망을 보여주는 성문(Bab Al Bahr)도 있고 구도심으로 내려가는 성문(Bab Haha)도 보인다.
전망이 좋은 옥상 테라스를 갖고 있는 카페 겸 식당 Le Salon Bleu에는 사람들이 앉아있다. 배낭이 무겁지만, 바다를 보고 싶어 잠시 성문으로 들어갔다.
멋진 항구와 바다가 눈 아래 펼쳐진다. 잠시 구경하고 다시 나와 숙소를 찾는다. 숙소가 메디나 골목에 있어 찾기가 어렵다.
호텔(Dar El Hayet)은 좁고 비틀어진 골목 안에 있는데 개인 집을 개조해서 만든 구조다. 고맙게도 옥상 테라스가 있어서 좋았다. 힘들게 찾아 체크인을 한다.
방 청소 중이라 잠시 거실에서 대기한다. 30분 정도 지나서 방을 준다. 주인이 자랑하는 옥상 테라스에 올라가 보았다. 주방이 있고 전망 할 수 있는 탁자가 있다.
건너편 건물의 옥상 테라스들이 보인다. 좁은 골목에 빽빽하게 지어진 건물이라 답답한 구조인데 옥상을 테라스로 사용하고 있어서 답답함을 해소하고 있는 건물 구조다.
옥상에 올라서면 시원하고 훤하다. 주방에 마련된 가스로 라면을 끓여서 점심을 먹었다. 옥상에서 먹으니 분위기 좋고 맛도 좋다. 우리 방 이름이 페스다.
마라케시도 있고 카사블랑카도 있다. 방 이름이 모로코의 지방 이름이다. 시내를 둘러보려고 숙소를 나왔다. 성문(Bab Haha)이 있는 광장으로 나왔다.
옥상 카페에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다시 성벽 전망대에 선다. 선착장들의 배가 가득하다. 푸른 바다를 건너면 스페인이다.
성벽으로 이어진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눈 아래 보이는 항만 건물 주변에는 식당과 카페가 있다. 내일 아침에는 저 항구에 가서 스페인 가는 배를 알아볼 요량이다.
해안 도로를 보니 쿠바의 하바나 방파제 길이 생각난다. 전망대를 갖고 있는 좁은 길을 통해 식당(Restaurant-Café Azur)을 지난다.
식당은 비어있다. 성벽에는 대포도 보인다. 바투타 박물관으로 간다. 탕헤르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시다.
30년을 여행으로 보낸 이슬람의 여행가 이븐 바투타의 마지막 정착지다.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인과 같은 도시. 세상의 모든 여행자들이 길을 잃기 위해 찾아드는 도시라고 들었다.
항구도시인 탕헤르 시는 지브롤터 해협에 면하며, 스페인 남단으로부터 27㎞ 떨어져 있다. 고대 페니키아의 무역거점으로 처음 알려졌고, 뒤에 카르타고의 정착지가 되었다가 다시 팅기스라는 로마인의 정착지가 되었다.
5세기 동안의 로마 통치에 이어 차례로 반달·비잔틴·아랍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705년경부터 1471년까지 이슬람 왕조의 지배를 받은 뒤 1662년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다.
1662년 포르투갈 브라간사 왕조의 카테리네가 영국의 찰스 2세와 혼례를 할 때 지참금의 일부로 영국의 수중에 넘어갔다.
영국 통치기에 이곳에 방대한 요새가 건설되었다. 1684년 모로코에 반환되었다. 1912년 모로코가 프랑스의 보호령이 되었을 때에도 이곳은 자치령의 지위를 허용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잠시 스페인에 점령당했다.
1956년 독립 모로코 왕국에 통합되었다. 시는 흰 석회암 언덕의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15세기에 쌓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옛 시가지(메디나)에는 현재 모로코 미술박물관으로 쓰이는 술탄의 왕궁인 카스바와 대사원이 우뚝 솟아 있다.
유럽인들의 주거지는 남쪽과 서쪽으로 뻗어 있는데, 모로코에 합병된 뒤 이곳의 유럽인 수가 크게 줄었고, 1962년 이후 왕족들의 여름휴양지로 이용되어왔다.
1968년 아메리카대학교, 1971년 노스아프리카대학교가 각각 설립되었다. 주요항구이며 무역 중심지로, 페스·메크네스·라바트·카사블랑카와 연결되는 도로와 철도가 잘 갖추어져 있다.
유럽행 정기여객선이 다니며, 국제공항도 있다. 관광 중심지일 뿐 아니라 건축업, 어업, 양탄자 제조업을 주종으로 하는 방직업 등이 발달해 있다.
항구를 통해 곡물과 설탕이 수입된다. 탕헤르 주는 탕헤르 시에서 시작하여 남동쪽으로 리프 산맥에 이르며, 북쪽과 서쪽으로 대서양, 동쪽과 남쪽으로 테투안 주와 각각 접한다.
탕헤르 주는 천연자원이 부족하지만 탕헤르 시에 힘입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채소재배와 가금사육이 농촌의 주요수입원이다.
바투타 박물관은 입장료가 외국인은 50디르함(7,500원), 내국인은 20디르함이다. 작은 박물관이라 아내는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혼자 들어간다.
박물관 입구 작은 광장에는 바투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븐 바투타(Ibn Battuta 1304년 ~ 1368년)는 중세 모로코의 위대한 탐험가이자 모험가, 순례자, 상인, 여행가, 법관이다.
마르코 폴로와 같은 시대에 세계 일주를 한 사람으로 모로코 탕헤르 출신이다. 귀환 후 유명한 "여행기(리흘라)"를 써내었다. 본래 제목은 "여러 도시의 경이로움과 여행의 신비로움을 열망하는 자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이븐 바투타가 여행을 시작한 나이는 불과 21세로 이후 30년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3대륙 10만 킬로미터를 종횡무진 누비며 14세기 도시와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1325년 메카를 향해 순례를 떠났는데 순례를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왕들의 사신과 대상을 겸하여 중동, 중앙아시아, 콘스탄티노폴리스, 동아프리카, 남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중국을 거치는 장대한 여행을 했다.
이 모든 여정을 여행기에 자세히 남겼으며 말년엔 모로코에 돌아와 법관으로 일하다 1368년 사망하였다. 박물관 내부에 그림과 사진으로 잘 전시되어있었다.
잘 구경하고 나왔다. 성문(Bab Kasbah)에서 사진을 찍는다. 차가 들어갈 때 입장료를 받는 것 같다. 계단과 함께 있는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간다.
걷기에 심심하지 않는 길이다. 작은 영화관(Cinema Alcazar)을 만났다. 궁전 같이 화려한 금장색의 건물도 만났다. 3시 방향으로 틀어 구시가지로 들어간다.
이븐 바투타의 묘지(Tomb of Ibn Batuta)를 찾았다. 여행과 여행 기록으로 아랍 세계에 알려진 탕헤르 원주민인 이븐 바투타(Ibn Batuta)의 묘지다.
장소는 집들 한가운데 있는 구시가지에 골목길을 구불구불 올라가서 겨우 찾아냈다. 석관형식으로 만들어진 좁은 무덤은 관리인이 있었다.
보물찾기 하듯 찾은 묘지를 둘러보고 나왔다. 다시 내려와 유명한 빵가게(Patisserie Zaafran 1998)를 들어갔다. 엄청 사람들이 많고 빵 종류도 많고 맛있다.
사모사 종류를 샀다. 그 골목에서 포도도 샀다. 이제 골목길을 올라 숙소 방향으로 간다. 능묘 같은 이슬람 작은 사원이 길가에 초록색 돔을 갖고 있다.
천사의 나팔꽃(Angel's trumpet)이 풍성하다. 수고 가까이에 있는 성문을 나와 광장에 섰다. 박물관(Kasbah Museum) 옆에 있는 작은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음악과 민트차를 파는 곳이다. 젊은이들이 여러 명 보인다. 주변에는 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도 있고 관광 안내소 건물도 있다.
모두 하얀색이다. 다시 바다 전망대로 나가 의자에 앉아 쉰다. 벤치에 아내와 앉아서 구경하니 참 좋다. 사온 빵도 먹으며 늦은 오후 시간을 보낸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가 사라진다. 바람이 불고 차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로 들어왔다. 남은 빵, 미니햄버거와 포도로 저녁을 해결했다. 스페인의 타리파 숙소를 검색해서 예약을 했다.
*9월 16일 경비 – 탕헤르행 버스비 40, 6번 시내버스비 8, 호텔도시세 126, 박물관 50, 포도 10, 빵 25, 물 7, 숙박비 2박 140,000원. 계 179,900원 누계2,949,000원. *모로코 1디르함=1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