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읽는 성경 - 우슬초와 백향목 이야기(유석균목사)
구약말씀 민19:6,18-19, 복음서말씀 요19:29-30, 서신서말씀 히9:19-22
1. 백향목은? 기품이 우아하고 웅장해서 나무들의 제왕으로 일컬어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권위나 권세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통했다. 실제적으로 궁전이나 성전을 짓는 데에 주된 재료로 사용되었다. 시편92:에서는 의인, 즉 믿음의 사람을 지칭하기를 레바논의 백향이라 했고, 또한 “하나님의 집에 심겼음이여!” 라고 감탄했다. 그러니까 최고의 권세를 가진 존재, 최고의 특혜를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존재가 바로 믿음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결케 하는 결례의식에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미도 있는데 그것은 교만의 상징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성도는 항상 이런 점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2. 우슬초는? 1년 생 풀로 약초나 향료로 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여기저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볼품도 없고, 자라는 곳도 기껏 담장 귀퉁이 밑으로, 그 어떤 것 하나도 내어놓을 만한 것이 없는 그런 식물이다. 그럼에도 성경에서 보면 우슬초는 백향목과 더불어 문둥병자의 상처를 정결케 하는데 사용되었고(민19:16), 특히 유대인의 정결의식 때에 피와 물을 바르는 일종의 붓으로 이 하잘 것 아닌 우슬초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다윗은 하나님께 통회하며 회개하면서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시51:7).”고 기도했다. 또한 항상 우슬초는 겸손을 상징하는 풀로 통했다.
3. 솔로몬과 예수? 백향목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솔로몬 왕이다. 그것은 성서 기자들이 솔로몬이 자신의 궁전을 지을 때에 백향목으로 지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13년에 걸쳐서 말이다. 그러니 그 규모나 웅장함이 오죽했겠는가! 그런데 우슬초 하면 떠오르는 분은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의 삶을 우슬초 외에는 다른 어떤 것으로 대변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요19:29 “거기 신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머금은 해융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했다. 그만큼 우슬초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항상 겸손이셨고, 머리 둘 곳조차 없으셨던 초라한 분이셨다. 그러나 우슬초로서 우리를 정결케 하셨다.
그러기에 우리는 백향목으로서의 특권과 특혜를 누리며 살되, 언제나 겸손해서, 귀한 것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그런 복된 성도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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