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위에 띳집 싣고
호수 위에, 뜬 배, 그 위에 띳집
집 위와 아래를 소금쟁이 되어
부표처럼 오르내리며 사는 가족
집 주인이 며칠만 집을 비워두면
밤손님 들어, 배에다 줄을 매달고
집 한 채를 통으로 슬쩍 끌어가는
게딱지 풀어놓듯 엎어진 수상가옥
천 년 전에 호미로 흙을 파 만든
황해의 친척, 아시아 최대의 호수
빗물을 받아 자유로이 잡아두고
이모작 벼농사를 마음대로 하는
경상남도 너비만한 톤레샵 호수
황금색으로 물든 석양의 물빛이
유년의 서러운 추억과 섞이면서
원초적인 몸매를 뽐내며 흐른다
이 호수에서 목욕과 빨래도 하고
대. 소변 구분 없이 채소도 씻고
밥도 지어 먹으며 함께 살아가다
우기가 되 뭍과 물이 멀어지고
수상가옥 이웃사람들도 싫어지면
통통배로 수초 다루듯 끌어다가
마음에 드는 새터에 뿌리 내리며
오늘과 내일을 쉽고 편하게 사는
행복지수 세계 3위의 이 사람들.
관광선이 나타나면 어디에선가
쪽 배들은 벌떼처럼 날라 오고
함지박 타고 노를 저어온 소녀는
손에 들고 있는 목걸이, 스카프
잡동사니들을 사 달라 애원 한다
학교에 가 배우는 일은 제쳐두고
1달라만 달라 손을 내미는 아이들
자식들은 밥벌이 전사로 내몰며
구걸해온 돈으로 하루를 연명하고
빈둥빈둥 놀면서 하늘만 쳐다보는
베트남전쟁을 피해 흘러든 난민들
관광객을 즐겁게 반기며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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