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비교적 구형에 속하는 한국인인지라 머리가 앞뒤로 납작하고 옆으로 넙적한 편입니다.
국산
헬멧 브랜드 중 하나가 세계적인 바이크 헬멧 브랜드인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제
머리에 잘 맞는 카약 헬멧을 쓰기란 참으로 힘듭니다.
그리하여... 그 좋다는 슈레드레디(SR) 스탠더드 하프컷 블랙 골드(Black Gold) 풀 카본 헬멧에
과감히
칼(?)을 대기로 맘 먹었습니다.
이게
제가 쓰고 있는 녀석입니다.

오리지날 카본 섬유의 올에 기름을 뽀마드 바른 듯 기름기가 좌르르하죠?
오른쪽
머리 상단부에 커다란 상처가 있습니다.
얕은
홀에서 까불다가 얻은 상처랍니다.
자! 그럼 이 녀석 속을 보면 스티로폼 내부충전재가 보이는데,
마치
내장 드러내듯 과감하게 껍데기와 내장을 분리시킵니다.
숫가락을
쓰시면 좀더 이쁘게 분리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자! 마치
곤충 탈피하듯 껍데기를 벗고 있는 블랙 골드입니다.
사실
이거 꺼내놓고 보면...
천과
메쉬로 된 부분과 스티로폼 라이너를 고정시키겠다고
스카치테이프로
군데군데 붙여놓은 광경에
살짝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수술 대기상태에 돌입한 블랙 골드녀석입니다.
잘
보시면 외피 안쪽에 스티로폼 라이너를 붙인 부분인듯 한
접착 자국이 보이실겁니다.
나중에
수술 완료 후에 다시 이 부분에 돼지본드를 발라서 붙여야 합니다.
그냥
끼우시면 실제 급류에서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경험하실 지도 모릅니다.

온 사방에 바르진 마시고 앞 이마쪽에 두 군데, 정수쪽에 한군데만 발라도 충분합니다.
여기서는
이미 스카치테이프들은 다 뜯어내버렸습니다.
너무
보기 싫어서요.

헬멧을 썼을 때 심하게 압박하던 부분을 점찍어
뒀다가 바로 그 부분을 칼로 도려 내는 것입니다.
라이너
안쪽을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바깥쪽, 즉 헬멧 외피쪽 부분을 도려내는 것이죠.
그래야
깨끗하고 깜쪽 같습니다.
도려내고
싶은 부분을 미리 펜으로 그려놓고 마치 회뜨듯 옆으로 잘 도려내면 됩니다.
좌우쪽
균형을 맞춰 양쪽을 도려냅니다.
대개
관자놀이부분 아니면 뿔(정수리 좌우부분)부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략 잘 되었다고 자평합니다. ㅋㅋ
천이
너덜너덜해지지 않을까 염려되시는 분은 여기에 살짝 돼지본드를 발라주세요.
순간접착제를 뿌리시면 스티로폼이 아이스크림 녹듯 사르르 녹아버리니 절대 금지!!

앞서 말한대로 세곳에 돼지본드를 바르고는 잠깐
놔뒀다가 끈기가 없어졌다고 생각되면 그때...
과감하게
다시 라이너를 헬멧 외피 속으로 집어넣습니다.
원위치!!

만약 또 다른 곳에 강한 압박이 올지 모른다고
생각되신다면 마지막에 돼지본드를 바르지 말고
몇
번 반복해서 써보고 필요한 부분에 수술을 집도하신 후
맨
마지막에 마감하면 좋겠죠?
머리
아프지 않게 커스터마이징해서 쓰는 법을
알면서도
게을러서 1년 여를 고통 받으며 저걸 쓰고 다녔답니다.
첫댓글 ^^ 좋은 아이디어네요!. 전 가이드 애들 헬멧이 안맞는다고 하면 안쪽을 도려냈는데. ㅋㅋ
감사합니다.
안쪽 도려내고 보기 싫어서 숟가락 달궈서 지지고 사포로 밀고 했는데,,,,,,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이었군요.....ㅠㅠ
역시 사람은 머리를 써야되요..ㅎㅎㅎ
주말에 작업 해야겠습니다. 강추! ㅎㅎ
앗!! 바깥쪽...--;
아...의외로 안쪽을 수술하신 분이 꽤 있군요.
이게.. 바이크헬멧처럼 통짜 헬멧은 어쩔 수 없이 안쪽에 메스를 대야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내피를 들어내서 메스를 대는 것이 좋습니다. ㅎ
전 오히려 패드를 덧대어야 헬멧이 헐렁거리지 않는데,..^^ 요즘은 모자나 후드를 쓰고타는데,..그래도 조금은 흔들린답니다.^^
저도 늦었지만 지금 작업에 돌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