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쪽과 충주시 방면 사이를 잇는 예전의 19번 국도를 고속도로처럼 확장하고 직선화
로 뚫어놓은 신설도로의 운계터널로 인하여 작은 양아치 고갯마루의 청원휴게소는 오랜 전
영업을 이미 작파하였다.구불거리며 힘겹게 고개를 넘나들던 온갖 차량들이 잠시 가뿐 숨을
고르며 쉬어가던 과객들의 발걸음이 끊어져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모두 운계터널을
이용하여 순식간에 작은양아치를 벗어나게 된 거였다.화려하고 편리한 문명의 양지 뒤안
에는 으레 음지가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이미 작파한 청원휴게소와 그 언저리는 방치된
상태로 그냥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산악회의 전세차량 중간기착지인 경부고속도로의 죽전 간이승강장에서 버스에 오른지
그러한 행색의 고갯마루에 도착한 것은 1시간 반쯤이 흐르고 난 뒤다(8시27분).여느
수도권의 산행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보다 외려 더 빠르게 도착한 것이다.이렇게 도로는
사람들의 왕래를 빠르게 촉진하고 교류를 부추겨 인정을 나누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위대한 인푸라인 것이다.지난 번의 세 번째 구간에 이어 꼬리를 잇는 들머리 산길은 청원
휴게소 좌측의 주유소 건물 좌측이다.그 주유소도 영업을 작파한 싯점은 휴게소와 엇비슷한
싯점은 아닌지 겉모습은 휴게소 건물이나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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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양아치의 휴게소 풍경
청원휴게소의 널찍한 주차장에는 큼지막한 바위들이 군데군데 수북하게 쌓여 있다. 아마
자연석 판매를 위한 모양이다.선답자들의 시그널이 걸려있는 주유소 좌측 편 숲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중추부사 벼슬의 충주지가의 묵묘의 곁으로 이어지고, 한 차례 더 완만한 오르막
을 올려치면 꺽다리 노송들과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이 울창한 붕긋한 봉우리다.그 뒤를 잇는
산길도 끌밋한 꺽다리 노송들이 그들먹하고 산길은 다소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지맥의
등성이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잡풀더미나 다를 게 없는 묵묘를 거치고,언덕 같은 납데데한
봉우리 두엇을 차례로 넘어선다.숲은 여전하게 꺽다리 노송들의 끌밋한 행색이 줄을 잇는다.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 한복판에는 작은 돌무더기가 하나 쌓여 있고,아름드리
끌밋한 노송 대여섯 그루가 차지하고 있는 멧부리다.이 봉우리가 해발412.6m의 운골산
정상이다.운골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다.내리받이 산길은 완만하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이 세 방향으로
갈래가 지는 삼거리로 꼬리를 드리운다.삼거리에서 좌측은 예전의 19번 국도와 연결이
되는 404번 지방도로이고 맞은 쪽으로 뻗어 있는 도로는 미륵산의 남쪽 산자락에 터전을
마련한 황산사 입구를 거쳐 주포리 황산마을로 이어지는 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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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삼거리에서 우측의 404번 지방도로를 5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구사정류장을
거쳐 고갯마루에 닿게 되는데,이 고개가 서낭당고개다.서낭당고개에서 지맥의 산길은
고갯마루 어름에서 서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임도를 따르면 된다.널찍한 임도에서 곧바로
숲길로 접어들어 5분여 오르막을 올려치면 정수리 한복판을 삼각점이 차지하고 있는
해발345.5m봉이다.345.5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꺽다리 노송들이 그들먹한
숲이다.그러한 행색의 숲길은 시나브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 줄을 잇는 산길로
행색이 바뀌면서 꼬리를 잇는다.
울멍줄멍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는 지맥의 암릉은 비로소 출렁거림도 불어났고 바위
를 우회하는 빈도도 잦아졌다.그러나 대부분의 암릉은 난이도가 다소 떨어져 이동의 위험성
은 낮은 편의 산길이다.집채만한 바위들이 줄을 잇고 바위절벽이 앞을 막아서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산길은 느긋하게 우회하고 틈새를 이용하여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가는 식으로
암릉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다만 대부분의 바위들은 푸릇푸릇한 이끼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습기가 많을 때에는 조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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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뒤 급경사의 바위비탈을 한 차례 올려치면 바위들이 울퉁불퉁한 봉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이 바위봉우리가 해발689.9m의 미륵산 정상이다.미륵산 정상 어름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다.그런데 정상에서 남쪽으로 오륙백 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신선봉을 간과할 수 없는 노릇이다.그곳으로의 산길도 집채만한 바위들이
줄을 잇고 절벽바위들이 앞을 가로막을 때가 있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안전한 이동을
위한 산길이 산객을 기다린다.
그러한 산길은 머지않아 널찍한 헬기장이 닦여 있는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이 봉우리
가 해발694.3m의 미륵산 신선봉 정상이다.조금 전의 미륵산 정상을 오르기 전부터
희뿌옇게 운무가 서리기 시작하더니 신선봉에서까지 운무는 가시지 않고 있다.산행의
진국인 조망의 즐거움은 운무의 방해로 더 이상 기대할 수가 없지 않은가.신선봉 정상을
곧장 가로질러 1.5km쯤 발품을 더 보태면 마애불을 만날 수 있다.마애불은 20~30미터
높이의 바위절벽에 새겨놓은 미륵불인데, 그 앞은 너럭바위의 공간이 푼푼하여 불자나
등산객들의 기도처나 쉼터로서는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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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륵불의 코를 만지고 나면 아들을 생산하지 못한 여인은 득남을 할 수 있다고
하고, 한 가지 소원만은 틀림없이 들어준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그러나 마애불
의 코를 마음껏 만지려면 바위등반에 필요한 장비뿐 아니라 암벽등반 기술도 두루 갖춰야
소원을 이루게 될 터이다. 어쨌든 마애불로의 발걸음은 지맥의 산길과는 너무 동떨어진
거리이기에 여기에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다.발걸음을 되돌려 왔던 길을 곧장 이어
지맥의 산길로 다시 붙는다.
지맥의 등성이는 여전하게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꼬리를 잇고 집채만한 바위를 우회하기도
하고 바위 틈새를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가는 식으로 꼬리를 잇는다.일렁이는 바람은 다소
게으르지만 무더위가 한 풀 꺾인 초가을의 날씨는 가을냄새가 담뿍 묻어 있다.소나무와
신갈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진 둥긋한 멧부리의 좌측 9부 능선쯤을 가로지르며 지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울멍줄멍 줄을 잇던 바위들도 이제
어느 정도 모습을 감추고 있고 산길은 다소곳하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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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 신선봉의 정상 빗돌
그런 뒤 한 차례 오르막을 올려치면 삼거리 갈림봉이 기다린다.이 둥긋한 멧부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고, 그 반대 쪽인 좌측의 산길은 해발577.5m의 봉림산
정상으로의 산길이다.봉림산 정상은 이 갈림봉에서 5~6백 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멧덩이다.두어 곳의 어금지금한 행색의 봉우리를 넘어서고 푸릇푸릇한 이끼의 바윗길을
거치고 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577.5m의 봉림산 정상이다.577.5m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1985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의젓하다.
봉림산 정상으로의 왔던 길을 반대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봉림산 갈림봉으로 돌아
와 지맥의 산길로 접어들면 곧바로 벌목지대가 기다린다.지맥의 등성이 좌측은 광범위
하게 벌목이 이루어져 있다.수종개량을 위함인지 두어 자 높이의 조릿대 지주를 의지한
묘목들이 이제 막 자라나고 있다.좌측은 벌거숭이 벌목지이고 우측은 본연의 숲 사이를
거치고 나면 이번에는 우측 편이 벌목지인데 이번의 벌목지는 수 년 전에 이루어진
벌목지라서 나무들이 조금 전의 벌목지보다 사뭇 크고 한 길 높이가 좀 넘는 수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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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이러한 행색의 숲길은 이동이 번거롭기 마련이다.늘어진 나무가지들을 마구잡이로
헤쳐 나가야 하고 어느 곳을 통과할 때에는 마치 숲의 터널을 빠져 나가려고 허리를 잔뜩
꾸부려야 벗어날 수 있는 산길이 꼬리를 잇기도 한다.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우뚝한
벌목지 곁의 둥긋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베개처럼 다소 기름한 참나무들의 해발481.1m봉
을 넘어서면 산길은 밋밋하게 꼬리를 이어 나간다.481.1m봉을 뒤로하고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다시 넙데데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496.6m의 쌀개봉
정상이다.
쌀개봉 정수리 한복판에도 삼각점이 자리를 잡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하다.해발496.6m
의 쌀개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이전의 산길처럼 밋밋하고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 20분여
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따르고, 베개처럼 기름한 행색의 해발467.2m봉을 거치고 나면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길은 이어진다.내리받잇길이 다소 희미하고 잡목들의
저항이 다소 거칠게 다가온다.뚜렷하지도 않은 희미한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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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부론면 손곡리 쪽과 문막읍 비두리 방면 사이를 잇는 왕복 2차선의 도로가 넘나
드는 고개,오늘 산행의 날머리 비두냄이 고개다.비두냄이 고개에 득달함으로서 오늘 할당된
산행은 마무리가 되고,이제부터는 우리들의 이동수단인 버스가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의
이동이 남아 있다.그곳으로의 이동은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1.5km쯤을 줄곧 발품을 보태면
도롯가의 주차공간에서 진을 치고 우리 일행을 학수고대하는 이동수단이 마춤맞은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16시30분).
그동안 여름 무더위에 헐떡거리던 산행은 이제 어지간하게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숲은
이미 가을 냄새가 물씬하고 일렁이는 바람결에는 서늘함이 잔뜩 묻어 있다.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가, 제여곰 색깔이 다른 목청의 매미소리가 온 숲에 가득하다.산새들의
노랫소리는 그들의 소란스러움에 묻혔는지 귓전에는 얼씬을 못하고 있는 완연한 초가을
숲의 정경이다. (산행거리;15.2km. 소요시간;6시간) (2019,8/24)
(아래)백운지맥 지도3 양안치-후용고개(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https://t1.daumcdn.net/cfile/blog/207B303450AC3F2B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