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재~월항산~봉화산~달암산~
~다람쥐재~도고산~우성공원묘원
도상거리 34.5km의 영암지맥의 맹주 영암산을 힘겹게 오르고 영암산보다는 사뭇 부드럽고
넙데데한 선석산을 내처 넘어서 한 마장쯤 남진을 더하면 닿게 되는 고개가 지경재인데,이
고개는 경상북도 성주군과 칠곡군의 군계이며,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와 칠곡군 기산면 각산리
사이의 고개이기도 하다.그리고 중부내륙고속국도상의 성주나들목을 빠져나와 성주읍을 거쳐
삼십릿쯤 발걸음을 더하면 이르게 되는 고개이기도 하다.성주읍 쪽에서 이 고갯마루에 다다르
면 언덕배기 도로 우측으로 널찍한 양회임도가 나 있는데, 그 어귀에는'月恒山 三光寺(월항산
삼광사)'라고 새겨진 커다란 빗돌이 하나 세워져 있다.영암지맥 두 번째 구간의 산행은 이곳
월항산 삼광사 입구에서부터 발행이 된다(10시).
널찍하고 완만한 절집 진출입로에 들어서면 곧바로 우측 완만한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삼광
사의 당우 두어 채가 자리하고 있는데,합각지붕의 극락보전(極樂寶殿)과 요사채다.극락보전의
앞마당에는 석등이 두 개씩이나 마련이 되어있다.불전의 전각이라면 석등은 단 하나만을 모시
는 법인데 두 개씩이나 모시고 있는 게 아닌가.절마당이 아무리 넓다해도 석등은 하나만 모시
도록 되어 있다.그 이유는 "가난한 자가 참된 마음으로 바친 하나의 등은 부자가 바친 만 개의
등보다도 더 존대한 공덕이 있다"는 '시등공덕경(施燈功德經)'에 나오는 이 구절에 근거를 둔
것이다.극락보전은 아미타불을 본존(本尊)으로 모시고 있는 법당이다.서방정토에 있다고 하는
이 부처는 모든 중생을 제도 하겠다는 대원(大願)을 품은 부처로서,이 부처를 염(念)하면 죽은
뒤에 극락세계에 간다고 하는 부처이다.
해발381.2m의 월항산 정상의 큰바위
극락보전을 우측 저만치에 두고 내처 오르막 양회임도를 따르면 '삼광사 극락원'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있으며 그 옆으로는 누런 빛의 사환장(四環杖)을 오른 손에 움켜쥔 고승의 동상이 세워
져 있고 고승상(高僧像) 앞쪽의 널찍한 마당에는 부도탑들이 빼곡하다.그곳을 지나서 비탈을
더 오르면 수목장을 비롯한 묘역이다.묘역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를 벗어나 맞은 편 비탈의
숲으로 지맥의 산꾼들은 몸을 감춘다.뚜렷한 산길은 눈에 띠지 않는다.이동이 가능한대로
잡목들을 헤치고 오르막 비탈을 오르면 산등성이에는 다소 뚜렷한 산길이 나 있다.첫고등으로
오른 산등성이에서 지맥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이어진다.아름드리 상수리 나무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첫고등으로 넘어서 다소 밋밋한 산길을 따르다가 완만한 치받잇
길로 다시 접어든다.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헐떡거리며 오르면 이제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 자리하고 있는
비탈이 기다린다.아름드리 노송과 진달래와 철쭉들에 둘러싸인 바위들의 산길을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가기도 하고 겅중겅중 뛰어 넘기도 한다.그런 뒤에 더이상 높이 오를 수 없는
바위봉에 오르게 되는데,두어 평 넓이의 너럭바위가 자리하고 있는 해발381.2m의 전망바위봉
으로서 항간에는 이 봉우리를 월항산 정상이라고 일컫는다고 리딩하는 박봉규 대장의 설명이
다.정수리의 너럭바위를 좀 비켜난 한켠에는 잡풀더미 같은 묵묘 1기가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월항산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맞은 편 쪽은 바위절벽이니 우회를 해야만 한다.정수리에서
좌측의 가파른 비탈로 10여 미터쯤 내려섰다가 월항산 전망바위를 우측에 끼고 지맥의 능선
으로 붙어야 한다.
질매재
그러나 산길은 '길없는 길'이 아닌가.칡넝쿨이 극성을 부리는데 덩굴이 서로 얽혀 있어 발걸음
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두부모처럼 칼로 베어 놓은 것 같은 월항산 전망바위 언저리를 어
렵사리 벗어나면 산길은 숨 고를 사이를 주지 않고 잡목과 칡넝쿨 등의 허섭한 산길을 연이어
내놓으며 산객의 애간장을 태운다.울창하게 수목이 우거져 있는 숲속은 온갖 잡목들이 거칠
고 하늘이 다소 빼꼼하게 드러나 있는 트인 곳에는 칡넝쿨 등의 덩쿨 식물과 관목들의 저항이
끈질기다.숲속에서는 잔뜩 허리를 굽히기도 하고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 가며 이동을 하고
덩쿨 등의 앞길이 안 보이는 곳을 빠져 나가려면 늘보 걸음떼기처럼 엉거주춤거리며 무딘 걸음
을 쳐야한다.기신거리며 그러한 행색의 허섭한 산길을 벗어나면 말안장 같은 사거리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질매재다.
질매재 주변에는 돌로 쌓은 참호 모양의 구덩이도 눈에 띠고 돌성의 흔적으로 가늠이 되는 잔
해도 눈에 띤다.사거리 안부인 이곳에서 우측은 성주군 월항면 용각리 쪽이고,좌측은 칠곡군
기산면 각산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곳인데 입산객들의 발걸음이 뜸한 때문인지
양쪽 다 넝쿨식물과 잡목 등으로 뒤덮혀 있다.질매재를 뒤로하면 산길은 사뭇 가파르게 꼬리를
잇는다.가파른 치받잇길을 헐떡거리며 올려친다.산등성이가 거의 턱밑으로 다가올 무렵이다.
비탈 주변으로 크고 작은 돌들이 잔뜩 널려있는 게 아닌가. 오래 전의 돌성이 허무러져 방치가
되고 있는 산성터는 아닌지 모른다.그러한 행색의 너덜을 넘어서면 등성이는 의외로 테니스장
크기의 평지이다.테니스장과 다른 점은 크고 작은 수목들이 다소 헐겁게 자리하고 있을 뿐이
라는 점이다.
그러한 행색의 멧부리에서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좀 더 발걸음을 하면 잡풀더미 같은 묵묘를
거쳐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468.1m의 봉화산 정상이다.봉화산 정수리 주변은 키가 큰
수목들은 제거를 한 상태인데 그 틈을 비집고 온갖 잡목들이 세를 불려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키 작은 잡목들 한가운데 봉화산 정상임을 알리는 큼지막한 빗돌이 우뚝 서 있으며 낡은
삼각점(왜관21)도 함께 자리하고 있는 월항면의 명산이다.그리고 대부분의 등산지도에는 각
산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멧덩이이기도 하다.성주군 일대의 들과 산이 시원스레 조망이 되
는 봉화산 정수리를 뒤로하면 쉼터용의 긴 의자 두 개가 기다리고 있는 쉼터를 지나게 되고
곧바로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우측의 등하행
산길을 가리키는 화살표에 용각리(1.7km)와 대성사(0.6km)를 적어 놓았으며 지맥의 방향인
맞은 쪽 산길을 가리키는 화살표시는 유월리 방향이라고 써있다.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면 산길은 다소 뚜렷하고 밋밋하며 부드럽다.그동안 잡목과 덩쿨 등의
등쌀에 혼이 난 뒤끝이라 마음은 한결 가볍기만 하다.그러나 이러한 행색의 산길이 오랫 동안
이어질 것 같지만 기실 그러한 호젖함은 머지않아 사라지고 다시 허섭한 산길로 되돌아오게
된다.희미하지만 그런대로 이동의 불편함이 없는 지맥의 산길은 붕긋한 멧부리를 한차례
넘어서고 두번 째로 오르게 되는 언덕 같은 해발363.4m의 봉우리에서 지맥은 우측으로 급선회
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내리받잇길은 가파르고 산길은 희미하며 희미한 급경사의 내리받잇길
은 잡목들이 연속되는 산길이다.
잡목들의 허섭한 산길은 잘록한 사거리 안부로 산객을 안내한다.느린골고개다.좌측의 등하행
산길은 칠곡군 기산면 쪽이고 우측은 성주군 월항면 유월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느린골
고개를 뒤로하면 산길은 완만하고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숲은 신록의 정점을 치닫고 있기에
울창한 숲길에서는 십여 미터만 동료들과 떨어져 있어도 앞뒤의 동료들이 안 보일 정도이다.
어상반한 높이와 어금지금한 행색의 붕긋한 멧부리 두엇을 넘어서 완만한 오르막 비탈을 올려
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221.1m의 달암산 정상이다.달암산 정상은 베개처럼 기름한
멧부리의 행색이며 삼각점(왜관410)도 갖추고 있는 봉우리다.정수리 주변으로는 재선충병의
확산과 방지를 위하여 벌목이 된 소나무들의 푸른 비닐더미들이 군데군데 들짐승처럼 웅크
리고 있다.
달암산 정상을 뒤로하고 망두석 한쌍까지 갖춘 해주오가의 묘지를 지나면 웅웅거리며 바람을
가르는 차량들의 굉음이 귓전을 울리기 시작한다.고령과 성주읍 그리고 왜관과 구미를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33번)가 오고가고,구(舊) 도로까지 겹으로 넘나드는 고개 다람쥐재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음이 아니던가.덩쿨식물 등으로 뒤덮혀 있는 철망울타리가
앞을 막아선다.다람쥐재를 넘나드는 도로의 절개지 부분으로의 위험한 접근방지를 위한 진입
방지를 위한 울타리인 것이다.울타리를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을 친다.잡목과 덩쿨들의 저항이
거친 울타리 곁길은 결국은 울타리를 넘어서는 식으로 해결을 하고 울타리를 어렵사리 넘어서
가파른 절개지를 구르듯이 내려서면 또 다른 울타리가 기다린다.
구(舊)도로상의 다람쥐재
울타리 앞에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한사람 정도는 빠져 나갈 수 있는 개구멍 만한 틈이 하나
보인다.그 구멍을 빠져나가면 왕복2차선의 구(舊) 도로다.오고가는 차량들도 거의 없는 도로
를 따라 우측으로 잠시 이동을 했다가 왕복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앞두게 된다.구 도로를
1km쯤 더 따르면 자동차 전용도로를 건널 수 있는 지하도로를 이용하면 손쉽게 넓은 차도를
넘어설 수 있는데 지맥의 산꾼들은 무서운 게 없는 지 막무가내로 왕복 4차선의 중앙선 차단
벽을 넘어서 도로를 무단횡단하려는 게다.오고가는 차량들이 비교적 뜸한 기색을 보인다고
나름대로 판단이 되면 쏜살같이 무단횡단을 감행하는 게 아닌가.그러나 질주하는 차량들의
속도가 어떤가.쏜살같은 속도가 아니던가.경적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진다.
겁도 없이 두 차도를 거푸 횡단하면 양회임도가 기다리는데 지맥은 이 양회임도를 따라
좌측의 도로 절개지 방면으로 이동을 해야 붙을 수 있다.임도 오른 쪽으로 농가 한채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농가를 지나면 곧바로 임도 오른 편으로 콘크리트 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그 계단을 올라서면 개망초와 잡초들의 묵정밭으로 이어지고 묵정밭을 가로지르면 도로
절개지를 따라 둘러쳐져 있는 울타리 곁을 따르게 된다.울타리를 따라 지맥의 등성이로
붙게 되면 지맥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김해김가의 묘지를 만나게 되고 잡목
들과 덩쿨 등을 헤쳐가며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두 아름은 되어 보이는 상수리 나무가 지키고
있는 해발288.9m봉에 오르게 되고,성산이가의 묵묘를 가로지르고 새빨간 멍석딸기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딸기 걸터듬을 하기도 한다.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이 산길 옆에 괴물처럼
서있다.
엄장한 크기의 송전철탑을 지나서 비탈을 내려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를 가로지르
게 된다.그러나 이 양회임도는 우측의 성주군 선남면의 문방리 방면에서 시작이 되는 임도
인 모양인데 여기까지만 양회임도 포장이고 고갯마루에서 좌측은 비포장인데 잡풀과 잡목들
로 덮혀있어서 길이 안 보일 정도의 임도다.임도를 지나면 또 다른 송전철탑을 만나게 된다.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을 지나면 산길은 다소 가파른 증세를 띠기 시작한다.붕긋한 멧부리
를 오르고 나면 산길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산길은 뚜렷하고 밋밋하고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낙동강이 흐르고 있는 동편에서 이따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둥긋한 삼거리 갈림봉,좌측의 산길은 지맥에서 300여 미터쯤 떨어져 있는 도고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며 지맥은 우측의 2시 방향이다.붕긋한 봉우리 두어 군데를 넘어서야 오를 수 있는
해발347.5m의 도고산 정상에는 삼각점(왜관303)이 박혀 있고 정수리 한켠에는 잡풀더미 같은
묵묘도 을씨년스럽게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도고산 갈림봉으로 되돌아와 좌측의 지맥의
산길로 접어든다.엄장한 허우대의 노송 두어 그루가 허리가 부러져 산길을 가로질러 누워
있다.자연재해를 당한 모양이다.돌무더기 흔적이 남아있는 서낭당 분위기의 잘록한 안부
노석고개를 지나면 다갈색의 솔가리가 마춤맞게 내려앉아 있는 꺽다리 소나무 숲길이 산객을
기다린다.
남양공원묘원,저멀리 우성공원묘원이 보인다.
고만고만한 높이에 행색도 온갖 잡목으로 그들먹한 멧부리 두엇을 차례로 넘어서면 사방이
훤하게 트이면서 공원묘지로 들어서게 된다.남양공원묘원의 구역 안으로 지맥은 꼬리를 잇
는다.산비탈을 따라 다랑이밭처럼 층하를 두고 자리한 묘역의 묘지마다 다양한 색깔의 조화가
꽃밭을 이루고 있다.'복지마을'과 '우주봉의 집'이라는 간판이 내걸린 건축물을 지나서 묘원
곁을 오르내리는 도로를 수긋하게 따른다.한동안 그러한 길을 따르다가 좌측의 숲으로 불쑥
기어든다.숲길은 선답자들의 흔적은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이동의 어려움은 없는 산길이다.
그러한 숲길은 머지않아 왕복2차선 차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성주군 선남면 오도리 쪽과
낙동강변의 마을 용신리 사이를 잇는 지방도로다.
이 도로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길 건너편의 숲으로 산객들은 기어든다.그런 뒤에
머지않아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139.1m봉인데 정수리 한복판에는 국방부지리연구소에서
심어놓은 동그란 형태의 놋쇠로 빚은 소삼각점이 옹골차게 박혀있다.139.1m의 소삼각점봉
에서 조금 전의 도로로 다시 내려서 도로를 줄곧 따르면 우성공원묘원 입구가 된다.오늘 산행
의 날머리에 드디어 득달한 것이다.이때까지 지나왔던 묘원은 남양공원묘원이고 다음 구간
산행의 들머리는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이곳 우성공원묘원 입구가 될 터이다(15시).
해발139.1m봉의 소삼각점
-오늘 구간의 산행은 공원묘지에서 시작이 되어 공원묘지에서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일주일
후의 세번 째 구간 산행도 공원묘지에서 발행이 되니 공원묘지 순례(?)는 다음에도 틈새없이
이어질 전망이다.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살아있는 사람이 이승의 삶을 마감하게되면 누구나
가야 할 저승의 구역은 영혼은 모르겠지만 육신만은 땅속에 묻힌다는 사실은 공원묘지가 증거
하고 있다. 삶과 죽음! 누구나 죽음 앞에 서게 되면 일찌감치 요절한 사람이나 건강백세의 장수
를 누린 사람이나 모두 허망하고 공허하게 마련이다.그러나 산다는 것은 과정이지 결과는 아니
다.과정은 일쑤 결과를 망각하게 마련이고 결과는 과정을 일깨울 수가 없는 법이다.그래서 삶은
더욱 치열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2018,6/16)
□ 2구간 : 다람쥐재~백천. 낙동강 합수부- 코 스 : 다람쥐재~도고산 갈림길~남양공원묘역~30번국도~백천.낙동강 합수 - 거 리 : 도상 14.9km- 예상시간 : 7시간 00분 전후- 등산지도(2구간)
카페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iframe 태그를 제한 하였습니다. 관련공지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