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페를 찾으려니 무척 미안하다. 이 카페를 찾은 지 1년이 조금 넘어도 아직 우리 문정공 할아버지 후손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여 늘 부끄럽다. 앞으로 몇 달 지나지 않으면 자랑스러운 할아버지를 소개한 책 <화해사전(華海師全)>을 공식 발행한 지 100년을 맞는다. 이 책이 1920년(대정 9년) 6월 27일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율리사에서 발행되었다고 하니까. 물론 1860년에도 발간한 적이 있다고 언급한 게 있으나, 경인문화사에서 1993년 6월 1일 발간한 영인본과 한국족보신문사에서 1995년 5월 1일에 발간한 영인본의 저본이 바로 1920년에 율리사에서 발행한 책이라 관심을 둔다.
안타깝게도 이 책의 저작자 신필희(申必熙)라는 분이 누구인지도 아직 알지 못한다. 우리 판사공파보(2002년판) 3권 1쪽에 한 분이 나오는데, 종파로서 35세손이고 1879년에 나셔서 1932년에 돌아가시고 묘지는 청송군 파천면 관동에 있다고 썼다. 생몰연대로는 어느 정도 맞을 수 있다고 추정이 된다. 그런데 화해사전(1920년판) 저작자의 주소는 ‘경성부 공평동 13번지’로 나와 같은 분이 아닐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귀중한 책을 발간한 곳인 율리사의 사적(史蹟)을 자세히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1920년에 우리 문정공 할아버지를 배향하였다는 기록은 나오나 <화해사전>을 발행했다는 기록은 볼 수 없어서 답답하다. 서천군 군지(郡誌)를 찾아보아도 마찬가지다. 나에게도 영인본은 두 권이 있으나 원본은 없기에 소장한 종원의 도움이나 아니면 도서관이나 고서점을 통해 꼭 한 번 보고 싶다.
앞으로 우리 판사공파에서 힘써서 <화해사전> 발간 100주년을 맞이하여 후손들에게 책 원본도 열람할 수 있고, 우선 서천군 비인면 율리사 안내판에 자랑스러운 <화해사전>이 발간된 사실(史實)을 추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