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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장군재~관봉~초봉~쇠알봉~갈현봉~깃대봉~
~당재~407m봉~385.5m봉~금강/초강합수점
옥천군 청산면과 영동군 용산면 사이의 경계를 짓고, 서로 간의 소통을 위한 왕복
2차선의 군도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갯마루인 밤재, 밤재 서쪽의 가풀막진 오르막
으로부터 팔음지맥 네 번째 구간의 산행은 발행이 된다(8시59분).봄을 시샘하려는
가,일렁이는 바람 결에는 서늘함과 냉정함이 가득하고,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드넓
은 창공은 잔뜩 벼린 강철의 창검처럼 시퍼런 냉기가 감도는 듯하다.
워밍업을 위한 틈새도 없이 초장부터 곧바로 된비알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첫고등
으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꺽다리 소나무들의 납작스레한 해발363.3m봉이다(9시
6분).지맥의 산길은 363.3m봉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
한다.내처 연안전가의 묵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누런 솔가리가 푹신한 꺽다리 소나무
숲길이 뒤를 잇는다.
남도 지방과는 달리 아직은 연분홍의 진달래꽃은 거의 눈에 띠지 않고 봄의 전령이
라고 할 수 있는 샛노란 생강나무꽃만이 꽃봉오리를 한창 터뜨리느라 분주하다.
하늘을 찌를 기세처럼 우뚝우뚝한 꺽다리 소나무들의 울창한 숲은 다소 어둑하기까
지 하다.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 고갯
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청산면 소서리 방면과 용산면 금곡리 쪽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갯마루,장군재다(9시20분).
장군재를 뒤로하는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등성이 좌측 저멀리 쪽으로는 경부
고속국도가 아스라하게 부감이 된다.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산길은 완만한 오르막을
한 차례 내놓더니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360m의 관봉(冠峰) 정상
이다(9시24분).소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목들의 붕긋한 관봉 정상을 뒤로하고 5분여
발걸음을 더 재우치면 역시 관봉 정상과 생김새가 어금버금한 해발386.8m의 초봉
정상에 이르게 된다.
납작스레하고 다소 기름한 초봉 정수리 한복판은 태안박가의 묵묘가 오붓하게 차지
하고 있는데,봉분은 잡풀더미나 다를 게 없는 행색이다.초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10시 방향이다. 연신 꼬리를 잇는 밋밋한 산길을 따라 5분여 잰걸음을 하면 넙데데
한 멧부리가 기다린다.'작은초봉'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해발381m봉이다(9시40분).
381m봉에서도 지맥의 산길은 거푸 좌측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381m봉을 뒤로하고부터는 가축분뇨 냄새가 슬슬 코를 찌르기 시작한다.산길은 엄장
한 허우대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등성이 우측
저만치 서너 채의 큼지막한 축사가 자리하고 있다.고약한 가축의 분뇨냄새 진원지인
거다.축사에서의 고약한 분뇨냄새가 사라질 무렵이면 울창한 소나무들만의 납작스
레한 멧부리가 산객을 맞이한다.해발383.3m봉이다.
해발383.3m봉을 넘어서면 지맥의 등성이 우측은 온통 벌목지대다.벌목지는 광범위
하게 이루어져 있는데,수종개량을 위한 벌목지로 벌목지에는 잣나무 묘목이 오와 열
을 지어 아금받게 식목이 되어 있다.벌목지 우측 저 아랫쯤의 우묵한 골짜기에는 허름
한 농가 한 채가 있는데,집개 한 마리가 앙살을 부리고 있는 걸 보면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는 인기척의 또 다른 증거가 아닌가.
벌목지대와 숲 사이로 난 오르막 산길을 한 차례 짓쳐 올려치면 거지반 소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는 넙데데한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해발413.6m봉이다(10시17분).
413.6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다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여흥민가의 묵묘의 곁으로 이어지고,그 곳을 지나고
나면 잘록한 사거리 안부에 이르는데, 행색이 어중간한 서낭당 고개다.
서낭당 고개를 뒤로하는 산길은 상수리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만의 납작스레한 멧
부리에서 다시 우측 시계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이제 지맥의 방향
은 남쪽 방향이다.완만한 오르막은 다시 납작스레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정수
리 한복판에는 1974년 건설부 시절 복구한 삼각점이 아직까지 멀쩡한 해발340.6m
봉이다(10시45분).
해발340.6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지맥의 땅 속을 관통하는 터널을 들락날락하는
경부고속국도상의 차량들의 숨가뿐 소리가 귓전을 두드리기 시작한다.예전의 (구)
경부고속국도 구간의 터널과 새로 조정이 되어 개설된 새 터널 등 세 개의 터널들
을 들락거리는 차량들의 굉음이 터널의 공명으로 먼 거리이지만 여기까지 들려오는
거였다.
꺼뭇꺼뭇한 행색의 크고 작은 바위들이 옹기종기한 등성이를 넘어서면 지맥의 등
성이를 이리저리 가로지르는 금(禁)줄이 기다린다.산양산삼,더덕 등의 특수작물
재배지역의 사유지 통행금지구역을 표시한 울타리인 셈이다.통행금지구역을 곧바로
벗어나면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 고갯마루가 기다린다.용산면 금곡리
윗도내 산협과 부상골 쪽 사이의 십리 허의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마루, 부상고개
다(11시5분).
부상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완만한 오르막은
널찍한 임도의 행색이다.널찍한 임도가 다하면 울창한 잣나무 숲이 뒤를 잇고,잣나무
숲은 곧바로 도로 개설을 하려다가 중동무이한 채 방치된 것처럼 여겨지는 지점으로
이어지는데 다소 위험한 구간이다.가뜩이나 좁다란 등성이 절반을 두부모처럼 절개
를 하여 더욱 좁아진 등성이를 엉금엉금 기다시피 내려서면 다시 가풀막진 절개지
오르막이 기다린다.
오르막을 다 오르고 나면 어린 아카시아밭이다.날카롭고 험상궂은 가시나무인 아카
시아밭 좌측은 벌목지대다.벌목지대를 좌측으로 끼고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기름
한 꼴의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372.5m봉이다(11시23분).소나무들만의 기름한
372.5m봉에서 지맥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안내한다.지맥
의 등성이 우측은 급사면을 이루고 있으며, 좌측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비탈을 이루
고 있다.
우측의 급경사면 저 밑으로 산간 부락의 촌락이 마치 미니어처처럼 부감이 된다.그러
한 행색의 소나무 숲길은 언덕 같은 해발420m의 안산 정상으로 이어지고,안산 정상
을 뒤로하고 한 차례 넉넉하고 수더분한 안부를 거쳐 가파른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
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439.5m봉이다(11시41분).439.5m봉을 넘어서면 저만치 맞은
쪽에서 불쑥 솟구쳐 있는 멧덩이가 다시 산객을 부르고 있다.
언덕 같은 멧부리 두어 곳을 넘어서고 한 차례 더 오르게 되는 멧부리에서 지맥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지맥의 등성이는 부드럽게 이어지지만
연신 멧부리를 내놓으며 산객을 몰아세운다.이제는 서늘한 바람이 명주바람처럼
느껴진다.팥죽땀을 연신 흘려가며 가파른 비탈을 올려치면 기름한 꼴의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해발394.2m의 쇠알봉 정상이다(12시).쇠알봉 정상에 이르고 나서야
비로소 마른 목을 축이고 간식거리를 배낭에서 꺼내든다.
쇠알봉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다시 좌측 10시 방향이다.등성이는 이렇게 좌우
뒤틀림이 잦고 들쭉날쭉도 부단하다.이러한 행색의 산길에서는 소위 알바가 잦은
편이라 주의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산길은 머지않아 잘록한 안부 사거리로 이어
지고 기름한 소나무들만의 등성이를 넘어서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데, 내리받잇길은 내리꽂힐 것만 같은 급경사
의 내리막이다.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급경사의 내리받이를 구르듯이,도망치듯이 내려서고,밀양
박가의 묵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넉넉하고 부드러운 안부가 기다린다.내처 안부를
뒤로하면 역시 또 다른 밀양박가의 묵묘의 곁으로 이어지고, 산길은 된비알의 오르
막을 다시 내놓으며 산객을 다그지게 몰아세운다.가뿐 숨은 분주한 대장간의 풀무
소리를 닮아가고 있고 팥죽땀은 노드리듯 흘러내린다.코가 땅에 닿을 것 같은 된비알
의 오르막을 애면글면 올려치면 정수리는 의외로 펑퍼짐스러운 행색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꺼뭇꺼뭇한 물때가 더께로 앉은 삼각점을 보유하고 있는 해발365.4m
의 갈현봉 정상이다(12시51분).
365.4m의 삼각점봉 갈현봉을 넘어서면 저만치 맞은 쪽으로 봉긋 솟구쳐 있는 멧덩
이가 산객을 지그시 굽어보고 있다.완만한 내리받잇길은 맞은 쪽 멧덩이의 높이를
점점 키워 놓기만 한다.가라앉아만 가던 산길은 넉넉한 안부를 거치고 나면 역시
가풀막진 오르막으로 돌변을 한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한 등성이에 이르고 상수리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엄부렁하고 넙데데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지맥의 등성이 좌측은 다시
벌목지대다.
벌목지대와 숲 사이의 지맥의 산길을 한 차례 헐떡헐떡 올려치면 펑퍼짐스레한 멧
부리가 기다린다.해발426.6m의 깃대봉 정상이다(13시4분).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
무들이 엄부렁한 정수리 주변에는 잡풀더미 행색인 봉분의 묵묘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행색의 깃대봉을 뒤로하고 내리받잇길로 발걸음을 하면 단양장가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 그 묘역을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다시 꼬리를 드리운다.
옥천군과 영동군이 경계를 짓고 있고,청성면 묘금삼거리와 심천면 소재지 두 지역 간
삼십리 허를 교통하는 506번 지방도로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갯마루,당재다(13시14
분).당재 고갯마루 길섶에는 우리의 버스가 이곳에서의 중간 탈출자들을 기다리고
있다.당재에서 지맥의 산길은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며 나 있는 양회임도다.오르
막 양회임도는 곧바로 삼거리 갈랫길을 내놓으며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좌측의 임도
는 맞은 쪽의 해발407m봉을 오르지 않고 종착지 합수점으로 이어지는 임도이고
우측의 오르막은 407m봉으로 곧장 오르는 임도다.
우측의 407m봉 오르막 임도는 머지않아 또 다른 임도삼거리에 닿게 되는데, 우측은
비포장 상태이고, 좌측은 양회임도다.좌측의 양회임도는 곧바로 다시 갈랫길을 내놓
는다.임도 우측은 양회계단 오르막이다.맞은 쪽으로 연신 꼬리를 잇는 양회임도를
그대로 두고 임도 우측의 오르막 계단을 한 차례 올려치면 이동통신철탑과 관련시설
물들의 당재 이동통신기지국으로 이어지고,펜스를 두른 기지국을 반바퀴쯤 돌아가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솟구쳐 놓은 암봉에 비로소 닿게 되는데,이 봉우
리가 해발407m봉이다(13시28분).
해발407m봉에서 지맥은 두 곳으로 나뉘어진다.우측은 팔음지맥의 서쪽 끝자락
금강변 금강2교 방면의 지맥의 산길이고,좌측은 또 다른 팔음지맥의 남동 끝자락
인 초강과 금강의 합수머리인 심천면 심천교로 꼬리를 잇는 팔음지맥의 또 다른 지맥
의 산길이다.좌측으로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초장부터 가파른 내리받잇길이다.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은진송가의 묵묘의 곁이고,좀 더
내리받잇길로 발걸음을 재우치면 당재에서부터 이어지는 임도와 한데 어우러진다.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150여 미터쯤 이동을 하였다가 임도를 벗어나 좌측의 오르막
숲길로 접어든다.오르막 산길은 머지않아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
384.7m봉이다(13시54분).384.7m봉을 뒤로하는 지맥의 등성이 우측은 다시광범위
한 벌목지대다.지맥의 산길은 넓고 긴 골짜기 전체에 걸쳐 이루어진 벌목지대를 우측
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 산길이다.
등성이 우측이 온통 벌목이 이루어져 조망은 그만큼 더 시원스럽다.우측 2시 방향쯤
으로 지맥의 끝자락인 합수점이 아스라하다.한 차례 부드러운 안부를 거치고 기름한
소나무들만의 등성이를 넘어서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봉긋한 멧부리가 해발385.5m
봉이다(14시26분).소나무들만의 봉긋한 멧부리 한복판에는 2003년 복구한 삼각점
(이원22)이 번듯하다.385.5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는 내리막은 가파르게 꼬리를 잇
는다.
꺽다리 소나무들이 울창한 산길은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하다.언덕 같은 기름한
소나무들만의 멧부리에서 지맥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의 가파른 내리받이로 이어
지고,소나무들만의 넙데데한 해발275.8m봉을 거푸 넘어서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연신 꼬리를 잇는다.내리받이는 가파르지만 꺽다리 소나무들만
의 누런 솔가리 산길은 그저 푹신하기만 하다.
망주석과 상석 등의 석물을 고루 갖춘,잡풀더미 행색의 묵묘의 곁으로 산길은 이어
지고,성산배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내리받이 우측으로 팔음지맥의 최종 두물
머리 심천면 소재지가 한눈에 시원스럽다.진주정가,경주최가 등의 묘역의 곁을 묘지
순례나 하는 것처럼 차례로 거치고 나면 심천면 소재지의 심천초교 앞이다.심천초교
앞을 지나고, 마을 앞을 통과하고 있는 경부선 철길을 지하통로를 거쳐 벗어나면
심천리 마을 공원이고,곧바로 지맥의 최종 날머리 심천교가 불원천리 달려온 산객을
반갑게 맞이한다(15시5분).
셀 수 없이 많은 봉우리와 좌우의 뒤틀림이 잦은 지맥의 등성이는 산행거리도 20km
가 웃돌고 빨랫판처럼 꼬리를 잇는 까닭에 난이도면에서는 네 구간중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겠다.그런데,초강과 금강의 합수점에 이르렀으면 그만이지 해발407m봉에서
서쪽으로 뻗어나가 저멀리 금강변의 금강2교까지의 구간과 407m봉에서 북쪽 방면인
옥천군 청성면 고당리의 고당천과 금강의 합수점인 원당교까지의 구간을 다음 차수에
한꺼번에 해치운다고 한다. 기실 합수점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으면 지맥은 죄다
끝난 게 아닌 건 맞다.(산행거리;20.7km. 소요시간;6시간) (2020,3/14)
(아래)팔음지맥 지도3 별재-부상고개(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아래)팔음지맥 지도4 부상고개-금강교(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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