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순음(脣音)·후음(喉音)의 오행배속(五行配屬)에 대한 성명학적 고찰
이재승·김만태 | 한국융합인문학회 | 한국융합인문학 제6(3)호 | 2018.08
I. 서 론
II. 훈민정음 자음(子音)의 오행배속 원리
III.『훈민정음운해』의 자음오행 배속
IV. 순음·후음의 한글오행과 성명학의 과제
V. 결 론
1750년, 신경준이 저술한 <훈민정음운해(訓民正音韻解)>에 따라 순음( 脣音 ) ㅁ·ㅂ을 水 , 후음( 喉音 ) ㅇ·ㅎ을 土 로 오행을 배속하는 법이 성명학에서 다수설( 多數說 )로 정착되었으나, 1940년에 발견된 훈민정음 원본인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는 순음 ㅁ·ㅂ을 土 , 후음 ㅇ·ㅎ을 水 로 배속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로 인해 야기된 혼란을 해소하고자 국어학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훈민정음의 자음오행 배속원리를 궁구한 후, <훈민정음운해>의 오행 배속법이 갖는 음운학(音韻學)적인 역사와 배경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우리말 음운과 중국 한자음운의 오행배속을 각각 달리 본 신숙주의 인식체계가 신경준으로 이어졌으며, <훈민정음운해>의 궁극적 저술 목표는 중국의 한자 음운체계와 소통하기 위한 ‘한자음운도(漢字音韻圖)’ 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따라서 우리말 음운을 우리글로 적으려고 한 한글 창제의 주된 취지, 음운(音韻)이 시대·환경에 따라 분별되는 성향, 순 한글과 한자의 발음이 동일한 현대의 음운적 특징에 의거하여 <훈민정음해례>의 오행 배속이 더 합당하다는 결론을 이끌었다. 또한 한글이 발음기관의 동작이나 모습을 상형(象形)한 문자이므로 한글 자형오행(字形五行)을 도입하고 오행배속은 <훈민정음해례>에 준(準)할 것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