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851.9m봉~850m봉/지맥분기점~959.7m봉~
~934.8m봉~830.2m봉~오미재~우련전
경상북도 봉화군과 울진군,영양군 등 오지중의 오지인 세 군데의 행정구역이 서로 경계
를 짓는,낙동강의 지천인 회룡천이 굽이돌며 흐르는 봉화군 남회룡리의 남회룡 삼거리
에서 동남 방향으로 연신 꼬리를 잇는 917번 지방도로를 따라 십리 허의 발품이면 득달
하게 되는 산협이 영양군 수비면 신암리의 신내골이다.신내골을 1km남짓 못미친 917번
지방도롯가에서 우측으로 샛가지를 친 '낙동정맥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양회임도가
낙동정맥에서 분기가 되는 덕산지맥의 분기점으로의 들머릿길이다(10시40분).
사방팔방 고산준봉으로 둘러싸인 구절양장의 심산유곡을 따라 구불거리는 지방도로를
벗어나 울창하게 우거진 초록의 숲으로 꼬리를 잇는 임도를 1km쯤 발걸음을 재촉하면
산아래의 첫 농가의 곁으로 이어지고,그곳을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산길이 산객을 기다
린다.낙동정맥을 발원지로 하는 말간 계류가 지줄거리고 산새들이 재잘거리는 울창한
숲에서는 숲향마저 그윽하다.
신내골 들머리
그러나 그러한 행색의 계곡을 줄창 따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계곡을 벗어나 좌측의 가풀
막진 오르막을 거쳐 곧바로 등성이로 올라붙을 셈이다.산길은 희미하고 바람 한 점 불어
오지 않는 가파른 비알은 지칠줄 모르는 심장의 고동과 무릎의 유연한 탄력이 필요하다.
구슬 같은 땀방울을 연신 훔쳐가며 헐떡거리며 가풀막진 오르막을 애면글면 올려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낙동정맥상의 해발851.9m봉이다(11시35분).들머리를 뒤로
한지 1시간쯤이 흐르고 난 뒤다.
두 아름은 족히 넘어뵈는 엄장한 몸피의 노송들이 우쭐거리고 한길 높이의 철쭉이 울창
한 숲길을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헬기장터로 이어지고, 그곳을 거치고 나면 곧바
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낙동정맥상의 덕산지맥 분기점인 해발850m봉이다(11시51분).
이곳에서 낙동정맥의 북진 방향은 맞은 쪽이고, 낙동정맥을 벗어나 오롯이 덕산지맥의
첫 발을 떼기 시작하는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이다.
지맥의 산길은 뚜렷하지만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이 울창한 탓에 이동은 매끄럽지가 못
하다.고만고만한 생김새와 높이의 멧부리를 서넛 넘어서고 나면 오르게 되는 해발959.7
m봉에 이르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의 울창함은 여전하고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며 끌밋한 몸매를 과시
하는 등성이를 지키고 있는 초병처럼 엄장한 허우대의 노송들의 등장도 간간히 이어진다.
상큼한 녹향이 가득한 울창한 수목들의 산길을 따라 흰색의 포장끈이 등성잇길을 따라
마치 금줄처럼 걸려 있다.임산물의 보호를 위한 그들만의 고유한 영역표시인 모양이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넙데데한 해발934.8m봉으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정수리 한복판에는
2004년에 재설한 삼각점(소천458)이 번듯하다(12시50분).여전하게 꼬리를 잇는 울창한
철쭉들의 이악스러움이 이동을 거스르고 있다.허리를 잔뜩 수그려야 할 때도 있고,거미줄
같이 드리워진 나무가지 사이를 이리저리 헤치며 전진을 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따른다.
걀쭉한 꼴의 해발960.2m봉을 넘어서고 붕긋한 멧부리를 한 차례 더 오르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우측 2시 방향으로 산객을 안내한다.좌측의 울창한 나무가지 사이로 걀쭉한
꼴의 듬직한 일월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두어 차례의 엇비슷
한 행색의 멧부리를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해발905.6m봉으로 이어지고,그곳에서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은 성인 서넛이 양팔을 벌려야 가까스로 손이 닿을
수 있을 만큼 엄청난 몸피를 자랑하는 노송의 곁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등성잇길은 부드럽게 꼬리를 잇고 간헐적으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들은 수더분한 느낌의
멧부리들이다.그러나 이동을 거스르게 하는 울창한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의 저항이 다소
짜증스럽게 이어진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중키의 잣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는 걀쭉한 꼴
의 해발885.1m봉으로 이어지고,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
린다.마른 목을 축이고 헛헛함을 잠시 다스린 뒤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완만한 내리받잇길을 거치고 엄장한 몸피의 끌밋한 노송의 곁을 지나고 나면 넙데데한 꼴
의 정수리 한복판에 2004년 재설한 삼각점(소천455)을 간직하고 있는 해발830.2m의 삼각
점봉이다(14시13분).해발830.2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머지않아 해발793.6m봉으로
이어지고, 산길은 치자빛 몸통을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는 끌밋한 노송들의 숲길이 뒤를
잇는다.그러나 산길은 여전하게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철쭉들의 나무가지들이 이동을 거스
르고 있는 건 여전하다.
다갈색의 솔가리와 가랑잎의 푹신한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슬며
시 꼬리를 드리운다.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방면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북쪽의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의 우련전 사이를 넘나드는 고갯길,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해발770m의 오미
재다(14시50분).이곳에 득달함으로 오늘 분량의 덕산지맥 첫 번째 구간의 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우리 산우들을 기다리고 있을 베이스 캠프가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 가려면 오미재에서
우측으로 꼬리를 잇는 양회임도를 따라야 한다.봉화군 재산면 갈산리의 우련전 어름께가
주둔지가 될 거다.그곳까지의 양회임도는 하늘을 찌를 기세의 아름드리 편백나무들이 울
창한 사잇길이며,울창한 숲길은 산새소리마저도 공명이 될 만큼 깊숙하고 상큼한 숲향의
고즈넉한 숲길이다.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아흐레를 맞이한 날의 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산행거리;13.9km. 산행시간;4시간30분). (202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