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크계의 여전투사 트레이시 채프먼(1964년생)
트레이시 채프먼을 간단명료하게 말한다면
- 포크 역사상 빌보드와 그래미상을 석권한 유일무이한 흑인 뮤지션이다
(나로 말할것 같으면..... 쩝 간단명료하게 표현할 말이 없음에랴)
본인은 그녀의 앨범 중 최고작으로 'Crossroads'(1989년)를 선정한다
그 앨범에 수록된 백미가 바로 게시곡이다
안타깝게도 이 앨범은 그녀에게는 실패작으로 기록되는데
시대 탓으로 돌리기엔 석연잖은게
그녀의 활동시대가 포크와는 무관했지만 팝 차트 정상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으며
포크역사상 단기간에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가수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힛트 요인을 사회성 있는 메시지라고 평을 한다마는
메시송이라면 이 앨범만한 게 없고
아울러 포크의 서정성을 논한다면 게시 곡을 능가할만한 노래도 없건만
이런 모든 조건을 갖추고도 실패라니
(역시 인생은 운7 기3 이런가^^;;)
대체 힛트의 요인이 무엇인지 애매해진다
(이걸 알면 누구나 힛트를 하겠지)
소싯적부터 당찬 경력으로 데뷔때 이미 옹골진 실력을 입증해서
중견 같은 신인이었으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수잔 베가와 함께 포크계의 기대주였다
잠시 포크계를 대별해 볼 때 (일명 우드거슬리의 자녀들 계보)
60년대 밥딜런 -> 70년대 사이먼&가펀클(제임스 테일러) -> 80년대 브루스 스프링턴 ->
90년대 트레이시 채프먼의 맥으로 이어진다
제임스 테일러, 브루스 스프링턴, 트레이시 채프먼 모두 당대의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다
지금 이들은 명성을 얻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포크를 부활시키지는 못했다
시대의 흐름 탓이겟지만 그래도 포크의 생명력은 여전하다
(굳이 그녀의 직계를 따지자면 60년대의 흑인 포크여가수 오뎃사가 연상된다)
그녀의 노래 중에 최고로 선정하며 애청했던 게시 곡은
“당신이 가진 것은 영혼뿐”이라며 값싸게 영혼을 팔지 마라는 메시지송이다
중저음의 호소력 짙은 채프먼의 음색이 잠들었던 영혼을 일깨운다
가사도 좋지만 선율에 더욱 이끌리는데
전면에 잔잔하게 어쿠스틱 기타선율이 마음 줄(심금)에 시동을 걸고
배경으로 하모니카연주가 기타와 적절하게 어울리며 감흥을 일으키며
피아노 연주는 마치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처럼 영롱하다
처음엔 피아노 연주가 주 연주에 딸림 장식처럼 가려지지만
들을수록 주된 연주같아서 나중엔 피아노 연주만 집중하게 된다
당시 신인이었던 채프먼을 거장 닐 영이 프로듀서하며 배경연주까지 해준 덕이다
(피아노 연주가 아무렇지도 않게 뚱땅거리는 것 같지만 역시 닐 영 선생이시다)
채프먼에게는 가문의 영광이겠고 닐 영의 안목 또한 높다
(아아~ 내겐 언제쯤 가문의 영광이 올 것이며 안목 높으신 분을 상봉 할런지)
- 기적을 바라느니 일상에 충실함이 다복의 지름길이겠지
전반적으로 선머슴같은 인상을 주는 채프먼은 외양처럼
정치성 짙은 가사 내용 탓에 국내엔 금지된 곡들도 있다
현시대를 성찰하며 각성제 같은 노래로 아직도 활동중인 그녀는
외양과는 달리 샤우팅하게 질러대지 않고
다소곳하게 안으로 보다듬듯이 노래해서 호감이 간다
외유내강형이랄까 노래 내용은 묵직하지만 음색이나 연주는 버겁지 않다
(현대식으로 쉽게 풀어쓰면 짤록한 어깨에 듬직한 허리통이 아니라는...)
영혼마저 장사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기꾼들이 판치는 물질만능시대에
아직도 약발이 남아있을런지 의문이지만 각박한 세사에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자
트레이시 채프먼과 닐영이 전해주는 영혼의 호소에 어지러운 잡념을 내려놓고
잊(잃)었던 본성을 뒤돌아 보시길
(골치아픈 주제라면 그저 편하게 음악에 심신을 맡겨보심도 하나의 방편이려니)
첫댓글 조용한 아침에 나즈막히 들어봅니다...
처음으로 듣는 노래입니다...기억하겠습니다..
역쉬...음악은 볼륨을 크게 들어야 제맛이...
맞습니까....청율님...?
새해 첫날 의미있는 곡을 접했군요
저음질이고 볼륨조절을 못해서 크게 듣는게 좋습니다
당신이 가진 것은 무엇인지 혹은 무엇을 가질 것인지
계획해보는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이분 또한 아무리 들어도 정말 매력적인 목소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