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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 메사추세츠주 규제 당국은 홀텍 인터내셔널이 플리머스의 필그림 핵발전소에서 나온 110만 갤런(400만 리터)의 오염수를 보스턴 인근 케이프 코드만으로 배출하기 위한 요청을 불허했다.
홀텍의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플리머스 시청 앞 시위대 (출처: 방송사 WBUR 웹사이트)
필그림 핵발전소는 2019년 5월에 전기 생산을 중단했고 홀텍은 이 핵발전소 해체 사업을 맡았다. 메사추세츠 환경보호국(EPA)은 원래 오염수를 만에 버리도록 승인했지만, 물에 핵 오염 물질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승인을 철회한 바 있다. 홀텍 사의 배출 계획에 대해 지역민들의 수년간의 반대가 있었다. 주민들은 700만 개의 굴 종패와 홍합, 바닷가재 등 10억 달러 규모의 해산물 산업과 야생 동식물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메사추세츠에서 어업은 주 경제의 2%를 차지하며, 중요한 항구 중 5개가 케이프 코드 만에 있다. 홀텍과 일부 연구자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수치가 매우 낮으며 생물학적 영향 테스트도 수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주민들의 우려를 지우지는 못했다.
홀텍에게는 오염수를 투기하거나, 증발시키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세 개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비용과 시간에서 이점이 있는 투기를 선택했다. 지난해 4월 홀텍은 기존 해체 허가를 사용후핵연료 저장고의 오염수를 만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수정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메사추세츠 환경보호국(EPA)이 지난 7월 24일 케이프 코드만이 산업 폐기물 투기를 금지하는 주 해양보호구역법에 따라 보호받는 구역이라는 결정문 초안을 발표한 것이다. 해양보호구역법은 상업, 도시, 가정 또는 산업 폐기물을 해양보호구역에 투기 및 배출을 금지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할 때는 해양보호구역법의 예외 조항에 따라 만에 주기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이 허용되었지만, 발전소가 폐쇄되었기 때문에 해당 면제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이 발표에 대해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환경과 케이프 코드만의 깨끗하고 안전한 물에 의지하는 모든 사람, 기업, 조직을 위한 승리”라는 성명을 냈다. 또 당선되기 전부터 지역구에서 투기 계획에 맞서 대중적 반대운동을 시작했던 수전 모건 상원의원은 “이것은 정말 정말 반가운 소식이며,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많은 이들을 통해 이루어졌다”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홀텍은 전국에 발전소를 갖고 있으므로, 이번 결정은 홀텍이 더 안전한 해체 조처를 하게 할 것이며, 따라서 메사추세츠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마우라 힐리 주지사는 자신의 행정부가 필그림 해체 과정에서 홀텍의 역할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이 주 법무장관이었을 때 홀텍이 주 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합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역 환경단체도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케이프 코드만 보전 연합(APCCC)의 집행위원장 앤드류 고트리브는 주 정부가 올바른 결정을 했으며, 지역의 환경과 경제, 사람들을 희생시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행태에 ‘노’라는 대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이브 아우어 베이(Save Our Bay)의 다이안 터코 위원장은 이 결정이 같은 문제로 홀텍과 싸워야 하는 전국의 지역공동체에 모범이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홀텍은 자신이 해체를 담당하는 인디언 포인트 핵발전소의 오염수를 뉴욕 허드슨강으로 방류하려다 지역사회와 정치인들의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탈핵신문 기사 참조 http://www.nonukes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451)
한편 홀텍의 대변인은 자신들이 필그림 핵발전소에서 처리된 물을 안전한 한도 내에서 배출하기 위한 허가 수정이 거부된 것에 실망을 표했고, 이 문제 때문에 발전소 해체 일정이 연장되었다고 밝혔다. 홀텍은 전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홀텍의 대외 사업 담당자는 추가 정보 제출과 공청회 요청을 포함하여 메사추세츠 환경보호국의 허가 수정 절차를 계속할 것이며, 지난 50년 동안 발전소 운영에 사용된 물의 궁극적인 처리 방식과 관련된 모든 선택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절차가 이미 4년 동안 사업을 지연시켰고 플리머스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홀텍에게는 주 당국이 결정을 확정하기 전에 30일의 공개 의견 표명이 기간이 부여되며, 8월 28일 월요일 오후 5시까지다. 하지만 이 기간은 홀텍 또는 의견을 제출하는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또한 투기 불허가 확정되면 홀텍은 상급 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홀텍이 겪고 있는 일련의 상황은 미국에서도 삼중수소 오염수 폐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시민과 정치권의 대응도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대련 통신원
탈핵신문 2023년 8월(1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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