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의 합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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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먼동이 트면
새들이 몰려와 떼창을 한다
무어라 짖어댈까
잘 잤니 무슨 꿈을 꾸었니
잠시 머물다 훅 날아간다
가는 곳이 어드메뇨
내일이면 또 오겠지
나는 너를 믿는다
벚꽃이 절정이다
유난히도 흰 꽃들
허공에 하얀 물감을 칠한 듯
너의 운명은 너무 짧다
화려함도 일주일 남짓
눈물을 머금은 채
봄비처럼 쏟아진다
거실 앞 赤단풍 한 그루
처음부터 독특한 자태
자존심이 강한 것일까
자기만의 색깔을 간직한다
대문 옆엔 비둘기 한마리
나뭇가지 위에 둥지를 틀고
며칠째 알을 품고 있다
너의 희망이 무어냐
아 태양이 떠 오른다
하늘엔 붉은 바다
나는 다시 바보가 된다
온갖 초목과 미물도
得時하여 춤을 춘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이 찬란한 봄에
2024.4.9(화) 아침
유 승우 삼가올림
카페 게시글
4월 글헤는밤
봄날의 합창/유승우
김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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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
24.04.23 16:3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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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봄날의 합창소리~*
시 향기에 잠시 나비되어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