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하면 흔히 밀양박씨인데 나는 밀양박씨가 아니고 무안박씨이다.
국민학교 다닐 때 조상을 알아오라는 숙제가 있었는데 그 때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는 상놈 출신인가?
크면서 어차피 족보에 대한 불신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로 했는데 그래도 찝찝한 마음은 가시질 않았다.
무안박씨는 원조는 박혁거세인데 中祖인 朴進昇 할아버지께서 고려시대 때 공을 세워 식읍을 받으신 곳이 무안.
박진승 할아버지는 신라경명왕(박혁거세의 29세손)의 여섯째 아들인 완산대군 박언화의 9대손.
게다가 중조할아버지께서 전주(典酒, 法典에 술酒)를 지내셨단다. 궁궐에서 임금님이 드실 술을 조제하셨나?
어디에선가 보고 스크랩을 했는데 國學(國子)典酒는 나라의 제사에 올리는 술을 맡아보는 것으로 나온다.
고려 중기의 문관으로 어려서 부터 시와 문장에 뛰어난 이규보도 국자전주를 하였다한다.
내가 어느 정도 컸을 때였는데 인터넷이 없어 사전에 찾아봐도 무슨 직인가 나오질 않았다.
지금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국립대 총장으로도 검색된다.
이래저레 불신이 더해지는 족보 이야기다.
나는 진도파이다. 다른 애들은 신정공파니 문정공파, 군수공파 뭐 이런 멋있는 파인데 진도파라니? (진도대파의 어원인가?)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고등학교 출신(목포소재)인 우리직장 퇴직자들의 모임에 나가 박씨성을 가진 모든 선후배들이 거의 다 무안박씨였다.
하여튼 내 선친은 32세손, 나는 33세손, 내 아들은 34세손, 이렇게 3대로 이어진다.
진도중학교 선배이신 (뵌적 없는)박정석님의 '박씨, 무안박씨 그리고 빗기네 우리집안' 책자에 보니
내가 국민학교 시절 단골 소풍지였던 재경동에 부안박씨의 성지(?)가 있는듯.
나중에 뵙게되면 정중히 인사드리고 여쭤볼게 많다.
첫댓글 선배님! 방갑구만이라.
사진덜 봉께 많이 봤던 인물덜이구만이람짜?
무안 박(朴)씨는 『세종실록지리지』에 박씨들은 주로 임회현에 살고 있었던 고려 때부터의 진도 토백이 성이랍디다.
그란데 무안 박(朴)씨 진도 입도조럴 15세인 희정(希貞, 1460~1560)이라 합디다만.
또 진도군지(2007년)에
'무안 박(朴)씨는 진도 성씨순위 16위로 186가구가 살고 있다. 진도가 공도정책으로 영암, 해남 땅에 87년간 나갔다가 세종 19년(1437)에 진도가 설군 할 때 창녕 조씨 김해 김씨, 밀양 박씨와 더불어 크게 공헌한 설군 초기 성씨로 기록되어 있다'
그케 적혔잉께
어딘지 잔 안 맞넌 기록덜도 있고 김몽규가 쓴 옥주지하고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하등구만이람짜.
우덜 클 때 우리 솔개 동리에도 무안 박씨덜이 대여섯 집 살었었구만이라.
그 뒤로 박정석 전 문화원장님이 지대로 많이 정리 해 노셨으껏입니다.
그람 늘 건강하시십쇼~!
관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어찌어찌해서 입수한 박정석님이 쓰신 '박씨 무안박씨 그리고 빗기내 우리집안' 을 여러번 읽어 보았습니다.
뵌적없는 박정석님이 문화원장도 역임하셨군요. 방대한 자료를 모으심에 놀랐고,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많이 해소되었네요. 늘 건강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