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고백은 나의 정체성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더불어 십자가를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재능을 주셨습니다.
십자가 공방에 들어가면 영혼이 춤추는 것 같은 기쁨, 감사, 행복함이 가득합니다.
작업을 마칠 때까지 끊임없이 간구하며 놓지 말아야 할 것은 기도 줄입니다.
하나님께서 지혜와 힘, 은혜를 베풀어 주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만들면서도 가끔 이렇게 외칩니다.
“사랑하는 주님, 감사합니다. 나는 브살렐이며 오홀리압입니다." ’
<내가 만든 십자가 내가 사랑하는 십자가 -진창오 지음> 中에서.
사람들과의 만남
성도들의 보살핌
크고 작은 애경사
목회 활동
교회 수리
온갖 섬김의 대상들...
가까이서 보는 꿈너머 꿈꾸는 소년(꿈소년)님은 늘 분주하셨다.
밭 일, 각종 수리, 공사등 손으로 몸으로 때울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일은
다 그의 일이다.
그래서 성하지 않은 그의 손톱은 자주 때가 끼었고 거친 손 마디는 그의 일상을 드러내는 표상이다.
덕분에 매주 우리의 독서모임은 꿈소님께는 가끔 양다리 일 수 밖에 없었고
꿈소님은 자주 이 점을 미안해 하셨다.
그런 바쁜 와중에 벌써 다섯 권째 책을 내셨다는 경사소식이 들린다.
<내가 만든 십자가 내가 사랑하는 십자가>
독서모임 어느 하루, 십자가를 만들다 강한 본드에 손가락이 붙었다며 내보이는 그 손가락을 보고
우리는 얼마다 황당했던지!
여름 내 고추를 다 거둔 후, 마르고 거친 고춧대로 십자가를 만들었다는 상상 밖의 이야기에 입을 벌렸던 이야기!
세월호 5주년을 앞두고 깊은 아픔을 전할 십자가가 기적적으로 쪼개졌다는 믿기지 않은 소식 등,
때때의 기막힌 사연을 드문드문 모임에서 말씀하셨던 이야기들이
예쁜 노랑 옷을 입고 세상 밖으로 아름답게 태어났다.
하나님의 놀라운 빽을 등에 업고 꿈소님은 오늘도 천진난만하고 득의양양하시다.ㅎ
동요가사 짓기, 생태세밀화, 갖은 일기와 기록등 다양한 습관과 취미가 생활속에 녹아있지만
옆에서 바라보는 꿈소님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은 단연코 십자가 제작이 아닐까 한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브살렐이나 오홀리압처럼 오늘도 뚝딱뚝딱 십자가를 만드는 그의 소명은 눈물겹게
은혜롭고 가슴 벅찬 일이 되었다.
그렇게 만든 십자가는 약 이천 여개나 되었고, 주님의 사랑을 간직하고픈 사람들 가슴에 손에 쥐어져 있다.
십자가 만듦이 어찌 단순한 목공일 것인가 !
오늘도 작업실에서 하나님과의 사랑에 빠져 부지런히 톱질을 하고 다듬는 십자가의 여정에 그의 얼굴은
몹시 들떠있다.
부지런함
긍휼
사랑
섬김
봉사...
본보기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그를 보며
나는 다소곳이 머리를 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