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전산책] 화엄경(華嚴經) ⑬ 보현행원은 중생의 여래청정성 활동 <사진설명>대방광불화엄경 소<권42> 보물 제 891호. 선재동자가 보현보살로부터 수지하는 10가지 원인 ‘보현행원’ 은 부처님의 수승한 공덕을 이루는 수행방편이다. 이는 보현보살과 선재의 행원이면서 화엄경의 모든 보살의 행원이며, 여래성기의 여래행원이다. 여래의 공덕세계는 일체중생이 성취하고 도달해야 할 세계이면서 중생의 본래경계이다. 보현행원은 중생이 본래 갖고 있는 여래청정성의 활동이니, 대원을 행하는 순간 공덕이 원만 구족한 것이다.
만약 보살이 일체 중생을 수순하면 곧 모든 부처님을 수순함이 되며, 만약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심이 나게 하면 곧 일체 여래로 하여금 환희하시게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모든 부처님께서는 대비심으로 체를 삼으시는 까닭에 중생으로 인하여 대비심을 일으키고, 대비로 인하여 보리심을 일으키고, 보리심으로 인하여 등정각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넓은 벌판 모래밭 한가운데 있는 큰 나무가 만약 그 뿌리가 물을 만나면 줄기나 꽃이나 과실이 모두 무성한 것과 같이 생사광야의 보리수왕도 역시 그러하여, 일체 중생으로 나무뿌리를 삼고 여러 불보살로 꽃과 과실을 삼으니,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면 즉시에 여러 불보살의 지혜의 꽃과 과실이 성숙된다.
만약 보살들이 대비의 물로 중생을 이익되게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대비 마음을 열어 중생을 수순하면 바로 온 법계 일체가 여래성이 크게 활동하는 공덕의 활현(活現)이 된다.
중생들이 항상 안락하고 일체 병고는 영영 없기를 바라며, 만약 악한 일을 하고자 하면 하나도 이루어짐이 없고 착한 업을 닦고자하면 모두 속히 성취하여, 일체 악취의 문은 닫아버리고 인간에나 천상에나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을 열어 보이며, 모든 중생이 그 지어 쌓은 모든 악업으로 얻게 되는 모든 괴로움은 대신 받아서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해탈케 하여 마침내 무상보리를 성취하게 하는 것이다.
이 회향원은 보살의 모든 행원을 무진하게 하고, 모든 공덕을 무진하게 하는 원이다. 일체 중생에게 행원의 공덕을 돌려주는 회향은 차별없는 평등으로의 회향인 것이다.
해주 스님 [출처 : 법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