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는 인간의 순수한 소망에 대한 집착과 그것을 노력하여 이루었을 때 느끼는 기쁨이 감동적으로 드러나 있다. 일상생활에서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삼아서 거기서 작지만 소중한 인생의 행복을 느끼게 하고 있다.
늙은 거지의 행동은, 그까짓 은전 한 닢을 갖은 애를 쓰다니 하며 웃어 넘겨 버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은전 한 닢은 갖은 애를 써서 정직한 노력으로 이룬 것이기에 거지에게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것이다. 작자는 시종 자신의 견해를 직접 드러내지 않고, 관찰자적 입장으로 늙은 거지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결말에서 거지의 한마디 말은 커다란 여운을 남기며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2.표현상 특징
① 한 편의 꽁트처럼 긴밀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 서사적이다.
② 대화체의 직접 화법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속도감과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③ 현재 시제를 사용함으로써 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④ 소설과 같은 구체적인 형상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특히 장면 묘사가 세밀하다.
⑤ 작가의 논평이나 설명을 생략한 기법으로 결말을 처리하여 독자의 상상 력에 호소하는 여운적 인 효과를 얻고 있다.
3. 줄거리
내가 상해에서 본 일이다. 한 늙은 거지가 전장에 가서 일 원짜리 은전 한 닢을 내놓으며 진짜인지 묻는다. 전장 주인이 그렇다고 하자 기뻐하며 전장을 나선다. 그는 또 다른 전장에 가서 진짜 은전인지 다시 묻는다. 전장 주인이 그의 소유인지 잠깐 의심을 하지만 진짜 은전임을 확인해 준다. 전장을 나온 늙은 거지는 기뻐하며 어떤 골목 으슥한 곳에 가서 은전을 들여다본다. 그는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처음에는 경계하였으나 안심을 시키자 자신이 은전을 갖게 된 내력을 말해 준다.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은전 한 닢을 가지고 싶었노라고 대답한다.
4. 주 제
이 작품은 주제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삶의 목표는 비록 작다 할지라도 그 개인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는 표면적 주제와 '인간의 맹목적 욕망과 집착이 갖는 의미'라는 이면적 주제 등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