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20호 “가마 고개”
조선시대 광해군 때 경남 하동군의 가마 고개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우연히 신부의 가마 행렬 둘이 어느 좁은 고갯길에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두 신부의 집안은 오랫동안 서로 다투어 온 가문이었습니다. 서로의 학문 계통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고개가 좁긴 했지만 한 쪽이 비켜갈 수 없을 만큼 비좁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켜가는 가마 쪽의 가문이 굽히는 것이란 생각 때문에 어느 한 쪽도 양보를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서로가 마주보며 대치하는 상황은 무려 사흘이나 지나갔습니다. 나중에는 각 가문의 문하생들까지 합세하여 버텼습니다.
상황은 갈수록 절박해져 갔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내 두 가문은 사태 해결의 방법을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그 방법은 두 가문 모두 학문과 명예를 더럽히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두 가문의 딸들에게 자결을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돌덩이가 가마 안으로 들어갔고 두 신부는 그것을 붉은 비단 치마에 싸안고 벼랑 밑 시퍼런 강물 속으로 뛰어내렸습니다. 꽃다운 신부들은 강바닥으로 가라앉았고 두 가마는 비워진 채 오던 길을 되돌아갔습니다.
이 두 가문이 예수님의 교훈을 따랐다면 이런 무모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교훈이 모든 윤리의 최고 원칙입니다.
그 분의 교훈대로 살지 못한 분들은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마태복음 23장 12절).
“그러므로 누구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장 12절).
「전도편지」영동교회 이시형 목사 -
“이는 소위 황금률(黃金律)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대접 받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대접하고 섬기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한없는 은혜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만들지 않은 산과 들,
아름다운 꽃과 열매, 맑은 공기와 물,
저 밝은 태양과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의 아들을
우리의 죄 값으로 십자가에 내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사랑과 은혜 받은 것을 깨달은 사람은 사랑하며 섬기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알고 살아갑니다.”
- 김영배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