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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지역공동체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그 지역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주인으로 살아가며 국가와 역사를 만든다. 안성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왔고, 만들어갈 공동체의 의 내일은 어제와 지금을 살피는 것에서 출발한다. 지역공동체인 안성이 중심이 되어 사람들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안성사람과 사람들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안성을 만들고 있는 안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인 안성살이를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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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인 김만천 새우리교회 담임목사와 황명숙 세움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김만천(51세) 목사와 부인인 황명숙(44세)씨는 1999년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태산아파트로 이사왔고, 지금은 공도읍 승두리에서 김만천 목사는 세우리교회 담임목사, 부인인 황명숙씨는 세움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을 하고 있다.
김만천 목사는 대전침례신학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안성에 처음 왔을 당시 교회를 개척하려고 왔지만,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즐거움에 푹 빠져, 교회보다도 지역아동센터 일에 더욱 적극적이다.
세우리교회의 건물만 보아도 2006년 2층과 3층 세를 얻어 이사했을 때 2층은 예배실, 2층은 신도들이 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누는 휴식공간이었다.
가끔 교회에 놀러오는 아이들이 즐겁게 놀다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교회에 놀러오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2008년에는 15명 정도에 달하자, 안성시가 지역아동센터 등록을 권유해 공식 등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들이 20명이 넘어, 1-3층 세를 얻어 1층만 예배실일 뿐 2층은 아이들의 공부 교실, 3층은 아이들의 놀이 교실로 꾸며져 있다.
‘백혈병’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아이돌봄 봉사의 필요성 느껴
김만천 목사의 고향은 강원도 원주, 황명숙 센터장의 고향은 경기도 송탄이다.
1994년 김만천 목사가 서정침례교회의 사역자로 오면서, 당시 교회 고등부 교사를 맡고 있던 황명숙씨와 만나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황명숙 센터장은 김만천 목사가 아이들에게 잘 해 주는 모습을 보고 “내 인생을 바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1996년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결혼 이후 김만천 목사는 대전침례신학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1999년 안성으로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태산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안성으로 온 이후 부부의 고난의 연속이었다.
개척교회 목사로서 생활도 어려웠지만 안성으로 이사온 지 3년만인 2002년 김만천 목사가 백혈병 진단을 받아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고.
당시 딸들이 4세와 5세였는데 백혈병 치료로 인해 맡길 곳도 없어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다행히 그해 10월 골수 이식을 받아 생명은 구했지만, 아직도 완치는 되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은 하지 못하고 있다.
김만천 목사는 지금도 백혈병 후유증으로 폐가 25% 정도의 기능밖에 하지 못해 3층까지 올라오면 숨이 찬다고 한다.
백혈병을 앓기 전에는 170㎝의 키에 몸무게 62㎏으로 준수했지만, 지금은 몸무게가 48㎏정도에 불과하다.
황명숙 센터장은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백혈병으로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어요. 병원에서도 몇 번을 준비하라고 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건강하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것으로도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김만천 목사는 “백혈병을 앓아 힘들었을 때 당시 이장을 보시던 황진택 부의장이 쌀을 메고 저희 집을 찾아온 적이 있어요. 당시 어려움을 겪던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되었어요”라며 “백혈병을 앓았을 때 어린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고생한 경험이 있어 교회에 놀러온 아이들을 잘 돌봐준 것이 계기가 되어 지역아동센터까지 하게 되었어요. 부인과 함께 지역아동센터를 하면서 이웃과 함께 한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방과후 학습공간 ‘세움지역아동센터’
김만천 목사와 황명숙 센터장은 2006년 현재의 승두리 교회로 이사한 후 교회에 놀러오는 아이들을 한명 두 명 돌보기 시작했는데, 2년 정도 계속하고 나니 아이들이 친구들을 계속 데려오면서 10명이 넘어서게 됐다.
당시에는 교회의 헌금으로 아이들을 돌보았는데, 안성시에서 찾아와 지역아동센터를 신청하면 급식비와 운영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권유해, 사회복지사 자격증 등을 취득해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도시화가 되면서 한 마을이 아닌 가정에서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안성에서도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도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지역에서는 지역아동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안성에는 12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있고, 공도 지역에 절반인 6곳의 지역아동센터가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단순히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아니라 체계적인 방과후 학습공간이다.
세움지역아동센터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월요일에는 세계사와 하모니카, 화요일에는 생활체육과 영어, 수요일에는 합창과 경제교육, 목요일에는 연극, 금요일에는 영어와 독서지도, 토요일은 격주로 힐링캠프를 진행한다.
정부와 각 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전문 강사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안성시는 학습도우미를 지원해주고, 연극은 경기문화재단 연극 강사, 생활체육은 안성시생활체육회의 전문 강사, 독서지도는 도서관의 독서지도사, 경제교육은 기획재정부와 연계해 강사를 지원받고 있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는 1시 30분, 2시 30분, 3시 30분 3차례 차량운행을 하며, 저녁 급식까지 진행한 후 부모들의 귀가 시간에 맞춰 집으로 데려다 주는 방과후 학습과 돌봄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세움지역아동센터는 매년 ‘국토순례’라는 주제로 1박 2일 정도 캠프도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울릉도.독도, 거제도, 강화도, 속초, 여수 등 여러 군데를 다녀왔다.
황명숙 센터장은 “안성의 초등학생 가운데 50%가 공도에 있어요. 지역아동센터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이에요. 그리고 학교 담임선생님과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올바로 자랄 수 있도록 돌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이 가정이라고 해요.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는 것도 가정 폭력에 속해요. 그리고 공부, 이성친구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라며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풀어 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해요”라고 강조했다.
“세계를 향해 움직이는 아이들”로 성장하길
그러나 지역아동센터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운영하는 데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데 정부가 지원해 주는 돈은 세움지역아동센터처럼 30명 이하의 아동이 있는 곳은 월 433만원.
이 가운데 15%는 프로그램 예산이고 85%는 운영비이다. 이전에는 지원금의 20%가 프로그램 운영비였고, 80%가 운영비였다.
이에 지역아동센터가 운영비의 부족을 호소하자, 정부가 프로그램 비용을 줄여 운영비를 늘리는 ‘조삼모사’의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월 433만원은 20명이 넘는 아이들을 돌보는데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프로그램 운영비는 대부분이 학습교재비로 들어가면 남는 돈이 없고, 운영비는 사회복지사 2명의 급여를 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그래서 임대료와 난방비 등은 세우리교회의 헌금과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연말에 후원의 밤 행사를 통해 부족한 예산을 보충하고 있다.
황명숙 센터장은 “세움지역아동센터는 ‘세계를 향해 움직이는 아이들’이라는 뜻이다. 앞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해외도 한 번 나가보고 싶다”면서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꿈을 갖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한 성인으로 자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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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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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사 실습을 하고 있는 이상계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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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의 밤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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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로 떠난 여름캠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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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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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관들에게 사탕바구니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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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스포츠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
세움지역아동센터 |
주 소 : 안성시 공도읍 고무다리길 24(승두리) |
전 화 : 031)658-0677 |
팩 스 : 031)651-0688 |
후원계좌 : 농협 351-0140-4289-83 세움지역아동센터 |
카 페 : http://cafe.daum.net/sewoom-good(다음카페 세운지역아동센터) |
황형규 기자 mirhwang7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