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원평초등학교, 대전신평초등학교, 대전태평초등학교
대전에는 세 개의 천(川)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예전에 지대가 낮은 지역은 다 그랬겠지만 특히 버드내 주변은 범람이 심했던 모양입니다.
서대전네거리에서 유성쪽으로 가다보면 계룡육교를 넘어 바로 나오는 다리 이름이 뭐예요? 수침교죠? 옛 이름은 수뺑이다리라고 했어요, 또한 그 아래 마을 이름이 수침리(水砧里)예요. 이 砧자가 다듬잇 돌 침자예요. 이 마을 이름으로 미루어 보건데 여기에 징검다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이야 왕복 8차선의 콘크리트 다리가 놓여져 있지만 예전엔 그냥 돌로 만든 징검다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징검다리를 놓을 때 넓쩍한 다듬잇 돌로 징검다리를 놓잖아요. 그래서 동네 이름을 수침리라고 했답니다. 즉 징검다리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유등천의 범람을 막고자 제방을 쌓고 제방이 유실되지 않도록 냇가 주변으로 많은 버드나무를 심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렇게 버드내 주변으로 제방을 쌓자 이전까지는 소택지였던 유등천 주변에 물이 빠지며 논으로 변해 새로운 들이 생겼어요, 이를 새뜰이라고 했지요. 이를 한자로 바꾸면 새신(新)에 들평(坪), 해서 이곳을 新坪이라고 했어요. 그러자 예전부터 이곳에 있던 원래의 뜰은 자연스레 원래 있던 뜰이라는 뜻의 元平이 되었지요.
이 원평과 신평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붙어있죠? 신평은 유등천 변에, 원평은 유등천에서 좀 떨어진곳에, 그런데 이 둘을 모두 합치면 크고 넓은 평야가 되지요, 그러니 크고 넓은 太平이 되는 건 당연하겠죠? 그래서 학교위치도 신평초등학교는 유등천에 가까운 곳에 있고, 원평초등학교는 유등천에서 좀 더 먼 안쪽, 예전에 유등천이 범람해도 물이 차지 않던 곳인 서대전역 쪽에 있고, 태평초등학교는 이 둘의 중간인 가운데에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