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전동 천연 숲길 가는 길
옛날 거제 사람들은 장승포 5구 삼밭은 알아도 마전동은 아는 이가 많지 않다. 마전동은 옛날에 장승포동에 소속되어 있었으나 대우조선이 들어서자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1989년 1월 장승포읍이 시(市)로 승격함에 따라 마전리가 마전동이 되었다.
마전동 동쪽은 장승포만에 접해 있어 자연 경관이 아름답다. 서쪽은 옥녀봉(玉女峰: 555m)이 솟아 있으며, 북쪽에는 장승포동이 있다. 마전동은 밭에 삼을 많이 심었다고 삼밭이라 한다. 삼밭을 한문으로 옮기면서 삼 마(麻)자에 밭 전(田 )자를 따서 마전이라 한다.
해운항만청, 여객선종합터미널, 선박출입국관리소, 장승포등대(흰색), 옥녀봉 봉수대 등이 있고, 옥림아파트 단지가 있다. 마전동 뒷산에는 거제대학이 있고,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있는데 거제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 중의 하나이다.
출발점은 장승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옥림리 고개 못 미쳐서 좌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주공아파트 뒷길임. 이도로는 어떤 용도로 개설했는지 몰라도 100m 쯤 가다 중단되어 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50m 걸어가면 마전동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부터 숲길이 시작된다. 이곳은 사진가들이 장승포항을 촬영할 때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장승포항을 바라보며 조금 걸어가면 옥림아파트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마주 친다. 이곳의 숲길은 다른 숲길과 달리 전 구간 햇볕이 들어오지 않으면 장승포항과 저 멀리 대한해협이 보인다.
한500m쯤 가면 다시 안내판이 보이는데, 직진하면 가실꾸미, 위쪽으로 가면 약수암이다. 먼저 약수암으로 발길을 향했다. 한200m 쯤 가니 약수암이 나타난다. 입구에는 높이 싸올린 탑이 나그네를 안내하고 절 안은 숲에 싸여 적막이 감돈다. 여름 더운 계절이라 그런지 불공을 드리는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뒤를 돌아보니 바로 거제대학 옆이다.
주지스님도 보이질 않고, 불자들도 보이질 않아 다시 돌아 나왔다. 다시 가실바꾸미로 가는 숲길을 행한다. 일반적으로 숲길이나 등산로는 돌로 계단을 만들거나 나무로 계단을 만드는데 이곳은 거의 자연상태인 흙길이다. 자연상태인 흙길은 걷기에 편하고 부담이 되질 않는다. 특히 관절이 좋지 않거나 부녀자나 아이들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한동안 가다보니 직진과 바다 쪽으로 가는 길이 있고 안내판이 없다. 내가 오늘 이 길을 가는 목적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마전동등산로를 탐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실바꾸미’를 답사하는 것이다. 한동안 내려가다 보니 이 길은 아닌 상 싶다. 그러나 이왕 온 길 끝가지 가보자. 암석으로 이루어진 바닷가다. 이곳에 인가가 있었을 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괴덩어리에 앉아 앞을 바라보니 지심도 가는 배가 흰 물살을 내며 달려간다.
지심도 갔다 오다 이곳에서 낚시하는 이를 본 기억이 떠오른다. 저 멀리 1구 바닷가와 능포조각 공원이 보이고, 넓은 바다 한복판에는 대우조선소에서 만들은 배들이 한 두 척 씩 보인다. 작년까지만 해도 무수한 배들이 있었으나 올해에는 조선경기의 해복으로 배들이 많이 없다. 다행한 일이다.
다시 오던 길로 올라와 가실바꾸미로 향한다. 얼마 안가서 가실바꾸미의 터주대감 할매집이 나온다. 이곳에는 옛날 몇 집이 산 흔적이 있고 현재는 할매집이라 하여 개고기와 닭고기를 판다.
가실바꾸미에 대한 향토사연구가 고영화씨의 자료에 의하면~~~
가실박구미(加實朴仇味):(가실밭굼)거제대학 아래쪽, 옥림하촌 동쪽 해안에 움푹 들어간 곳. 경사진 곳에 밭을 일구어 거주. 수령이 오래된 거제산 후박나무가 가실리 계곡 그늘지고 움턱진 곳에 있었다고 한다. 가실박구미는 조선시대, 지세포진영 소속 작은 마을 이었습니다.(거제대학 아래쪽) "가실박+구미" 이며, 아시다시피 구미(움푹 들어간 지형, 물이 돌아나가는 곳) 우리나라 순 지명으로 전국 500여 곳에서나 사용되고 있는 단어 입니다. 가실(加實)은 용인 김제 등 대 여섯 군데 그 이름이 나옵니다. 지명의 어원은 알 수 없지만, 모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 산과 들 사이 산허리에 있답니다. 한자어 되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만, "후박나무 열매가 많이 나는 움푹 들어간 산중턱 작은 마을"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할매집옆으로 작은 계곡이 있고 물이 졸졸 흐르고 주변에 대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작은 마을은 있은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다시 조금 걸어가니 약간의 체육시설이 있고 안내판이 보인다. 아래는 하촌 5km, 위로는 거재대학5km라고 쓰여져 있다. 여기에서 돌아왔다. 계속 직진하면 10분이면 옥림리 하촌에 도달할 것 같다.
거제에는 수 많은 임도와 등산로 산책로가 있지만 여기와 같이 처음부터 끝가지 그늘 속에서 걸을 수 있으며 산책코스가 평탄하고 완만하며 가끔 대한해협을 바라볼 수 있으니 정말 환상적인 산책로이다. 가다가 지치면 할매집에 들려 찜닭에 소주한잔 들이키고 유유자적하는 재미도 솔솔하지 않을까???
지삼도 (지심도) 옆에 가실바꾸미란 지명이 있네요.
조금 걸어가면 큰 입을 벌리고 길손들을 맞이한다.
아래로 가면 바닷가이다. 위로 가면 가실바꾸미, 안내판이 없다.
바닷가로 내려가서 본 지삼도와 여객선
이젠 한집밖에 없으나 옛날엔 몇집이 있은 흔적이 있다.
산속의 할매집, 산속의 식당
거의 자연 그대로 길이나 가끔 계단을 만들은 곳도 있다.
가실바꾸미를 지나 마지막 쉼터의 안내판
아래로 가면 가실바꾸미 위로 가면 약사암
약사암 입구
약사암을 지키는 석탑
첫댓글 선생님!! 참 아름다운 해안에 접한 산길이네요.. 아직까지 자연이 살아 숨쉬는 것 같습니다.
약사암.()()().
언제한 번 가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