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2023.02월18일 토요일
단기 4356(계묘년) 안양한라 시산제
짧은 산행후 시산제 참석하는 팀과
미리 시산제 장소로 가서
시산제 준비하는 팀으로 구성
나는 무수리과이긴 하나
갓 시집온 새댁처럼 집안 일은 잘 모르니
돕겠다고 옆에 있는 게
더 걸치적거리는 민폐일 것 같아
산행팀으로 합류
산행을 마치고 시산제 장소로 갔다
산행은 짧으나 기~~이나,
가깝거나 머~~~얼거나
낮거나 높거나 언제나 힘들다
자연은 우리에게 만만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언제나 자연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
아는 길도, 늘 가던 길도
언제나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또 한해의 무탈함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하는 게 아닐까?
시산제를 통해 꼭 하늘이나 산의 어떤 신에게
한해의 무탈함을 의지하자는 게 아니라
겸손히 내 자신을 낮추고
산우들과 함께 마음을 모으고
안전히 산행하겠다는
내 스스로의 다짐이 아닐까 싶다
산행을 마치고 시산제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제사상은 차려져 있고
산행하지 않은 많은 산우들이 와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도 있다
목례로, 악수로, 포옹으로
서로 반갑게 인사한다
사회자의 시산제 시작 알림으로
엄숙히 시산제가 진행되었다
묵념을 하고 축문을 읽고
한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술을 올리고 절을 한다
제사상에 올려진 돼지머리가
잘 생기다 못해 예쁘게 웃기까지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불행이 왔다가 되돌아 갈 것 같다
모든 부정과 악재를 다 쫓아 낼 것 같은
붉은 팥의 시루떡이 늠름해 보인다
악재가 왔다가 도망갈 것 같다
반듯하게 깍아 놓은 밤과
소복히 쌓아 올린 대추
정갈하게 부쳐 낸 전과
맛깔나게 무친 삼색 나물
사과, 배, 감, 명주실 감은 북어
각각 준비한 손길들의 정성이 보인다
엄숙한 마음으로
한해 무탈하게 안전산행
그리고 함께 하는 산우들과
서로 화합하며 성장하는
안양한라 산악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진심으로 시산제가
한해가 되면 습관처럼 하는
의식행위가 아닌
진심을 모아 다짐을 하는
뜻깊은 행사이기를 소망한다
시산제를 마치고 음복을 하고
음식을 나누며 벌인 잔치
언제 준비하셨는지
정월대보름 날 마을 행사처럼
윷놀이도 하고 제기차기도 하고
조를 갈라 치르는 대회가
평균연령 50은 훌쩍 넘었을
나이들인데 마치 초등학생들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이겨보겠다는 일념으로 유치하기까지 하다
그 모습에 또 유행가 가사마냥
서로 턱 빠지게 웃는다
오랜만에 긴 시간 웃고 떠들며
거나하게 취한 중에 작은 일들도 있었다
산직이님의 갑작스런 애정표현??에
패대기 쳐 졌던 미소님
허리는 안녕하신지요?
내 뒤에 눈이 없어서
상황은 알 수 없었으나
내 뒤에서 갑자기 엎어져서
나를 놀라게 하신 영지님
무릎팍은 안녕하신지요?
아무리 산에 다녀와도
다리 아프다는 말은 한번도 안했는데
안하던 제기차기를 해서 그런지
허벅지가 아프다고
내내 징징??거리시던 오르고 대장님
다리는 안녕하신지요?
노래 신청을 해놓고
노래를 부르러 나갔는데
노래 부르는 사람이 없는 줄 알고
산들님이 노래를 지워버려서
내내 아쉬워 하시던 지성님
그 서운한 마음은 안녕하신지요?
노래 시작부터
노래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댄스로
무대를 장악하시던 산들님
님의 그 열정에 진정 그대를
한라의 댄서로 인정합니다..ㅎ
이 모든 진행을 맡아 준비하신
운영진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특히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도
혹시나 부족한 건 없는지
살피고 다니시느라 제대로 못드셨을
예나님, 해오름님, 미소님, 방실이님~
님들의 헌신에 우리는 편히 잘 먹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내가 편히 누리는 뒤에는
언제나 봉사하는 손길이 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늘 그 손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은 내 감사를 또 내가
다른 이에게 나누는
그래서 감사가 넘치고
만나면 반갑고 헤어짐이 아쉽고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는
언제가 가고 싶은
안양 한라 산악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카페 게시글
♣ 산행 후기글
제6차 시산제 2023년2월18일(단기 4356 계묘년)를 다녀와서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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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4
23.02.19 13:57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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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탈산행
기원하는 연례행사,,
참석 못했지만
현장감있는
산행후기로
상상해봅니다
단미작가님
글 솜씨는
살아있네요~
즐감요
이장님 찬조까지 해주시고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장님 오래 못뵈었네요 ᆢ잘 지내고 계시죠? 늘 곁에서 응원 감사합니다ᆢ올해도 이장님의 나이를 초월한 산행 기대해봅니다^^
큰행사에 참석하심에 감사드리며
리얼한 시산제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셔서 더욱더 감사드립니다.
올한해도 변함없는 관심으로 함께
할수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좋은 후기글 끝까지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그자리 ᆢ언제나 그모습ᆢ늘 변함없이 웃으시는 대장님이 안양한라의 표지모델?? 이 아니신가 싶습니다ᆢㅎ 올 한해도 무탈히 안전산행 이끄시고 더 많이 웃으시는 대장님의 모습을 기원합니다^^ 자주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미님 함께여서 반갑고 즐거웠어요
글내용에 하루가 얼마나즐겁고 웃음있었는지를 알수있고 언제 읽어봐도 하루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좋은추억이. 될것같네요~~~^^
모든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잘마무리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만나도 방긋~~환한 웃음으로 맞아 주시는 해오름님 감사합니다~올해도 산에서 자주 뵙시다요~~
단미님 후기글 잘읽었습니다.
함께여서 더욱즐겁고 좋았던 시산제의 이모저모를 이리 예뿐글로 리얼하게 표현해주셨네요.
윷놀이에 같은 조~~그것만으로도 왠지 더 가까워진 것 같은~~~올해는 산에서 더 자주 뵙기를 바래봅니다^^
단미작가님 후기글에서
그날에 여정이 다시 떠올라
입가에 웃음이~
동심으로 돌아가
한번 이겨보겠다는 열정으로
혹여 바깥으로 나갈까봐
소심하게 던져도 보고
제기 차기도 했지만
역시 게임은 실전이라꼬~~~ㅎ
산우님들과
잼난 한판 승부 였습니다
올 만에 단미님 꽃율화님 만나서
넘 반가웠다요
산에서 자주 만나자구용~~
ㅋㅋ 밖으로 안 내 쫓기려고 소심히 윷을 던져도..내쳐질 운명은 어쩔수 없이 낙~~~~등 떠밀려 밖으로 내쳐져도 그 마저도 웃음으로~~~하늬님 처럼 적극 열정인 분들이 계셔서 놀이판은 더 신났답니다..ㅎ 그 열정 올해도 그대로~~산에서 자주 뵙시다요
정갈하게 차려놓은 글 잔치
두 눈에 사진 찍습니다
그런데
전 넘어진 기억이 없어요
아프지도 않고요
그런데 바지에 흙은 믇어 있더라고요
이게 뭐지?
했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네요
ㅋ
쏼라쏼라 아니고 꽐라꽐라입니다 ㅋ
헉~~~남의 남정네 다리 걷어볼 수도 음꼬~~~무릎팍 심하게 깨졌지 싶었는디..기억에도 음따고요? 창피해서 기억 안난다고 하는건 아니죠?? ㅋㅋㅋ 다행입니다..심하게 넘어지셨다구요..무릎 아프다고 엄살??까지 부렸었는디..ㅋㅋ 무릎팍 안녕하신거 알았으니 산행 열심히 합시다요^^
@단미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아픈것도 같고 창피한건 기억에 없는게 창피하네요
ㅋ
창도 피하고 칼도 피하고 화살도 피하고 눈총도 피하고 앞으론 술도 피해야 할 듯 한데 하루를 못 넘기고 일욜에 입ㅇ가심으로 한잔 켁켁
단미님의 글쓰는 열청에 박수를~~
옛날 옛적에 잘나가던 글쓰더분? ㅎ
아님 지금도 진행형?
전 단 한줄도 글쓰기 힘든데 이렇게
엄청난 장문의 글을쓴다는건
대단하시네요
일단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멋진글부탁합니다
늘~그러하듯 그대들이있어
행복했고 그맘 변할지언정
그댈믿고 앞으로 전진할지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