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영월 태화산 산행기점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흥월리 흥교마을
02.영월 태화산 산행종점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고씨동굴
03.영월 태화산 산행일자 : 2026년 07월04일(토)
04.영월 태화산 산행날씨 : 구름 많음
05.영월 태화산 산행거리 및 시간 : 12k
오늘 산행기점인 흥교마을 도착 직전 본 태화산.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다. 저 태화산은 소백산 자락길 온달산성에서 보았을 때 , 외씨버선길 관풍헌 가는길 가재골에서 나와 남한강 너머 버티고선 풍모를 보았을 때 그 웅장함에 끌렸고 외씨버선길 길론마을에서 고개를 오를 때 서있는 태화산 이정표에 궁금증을 더하였다.
부산에서 출발해 3시간30분 걸려 흥교마을 공터에 도착하였다. 9시 40분경인데 주차공간이 없다. 왜 그럴까? 어느 곳에서 지정했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무슨 100대 산에 들어가있는 모양이다.
원래 태화산을 오른다면 단양 북벽에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같이 다니는 호재선생이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혼자 짧은 구간인 흥교마을에서 시작하였다. 안내도 보니 적당한 곳에서 하산하면 되겠다.
출발할 때 부산은 비가 내렸는데 여긴 비가오지 않아 다행이다.
농가의 꽃들도 구경하고
개망초 무리도 보면서 오랜 운전으로 멍멍함을 달래본다.
이정표 따라 시멘트 길을 올라간다.
여기가 태화산 들머리이다. 명품숲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다시 마을을 뒤돌아본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계족산 같다.
100 대 산에 속해서인지 뭇 리본이 달려있고
명품 숲답게 숲이 짙고 길도 반듯하다. 이 정도면 길 잃을 리 없다.
여기까지 준.희 선생이 오셨구만.
등로에서 우측으로 조금 벗어나서 불탄듯한 곳도 한컷하고
의례히 멀리 보이는 계족산도 담아본다.
일찍 하산하는 부부에게 "100대 산에 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하였더니 .....
숲이 우거져 앞뒤가 보이지 않는데 흥교마을 위 골짜기를 담아본다.
이 삼거리에 도착하였을 때 다시 친구인듯한 두 분 남성에게 "이 산이 100대산에 속하는 이유는요?"하니 지역안배 차원이라는 답이 돌아왔지요.
산행한지 1시간 20분만에 정상에 도착. 허무 그 자체.
북으로도
남으로도
서로도
동으로도 다 막혔다. 주위 경관의 압도적인 조망을 기대하였건만 사방이 막혀 내가 감옥에 갇힌 느낌이었다.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다시 흥교마을로 복귀해 단양 남한강변이나 걸을까 하다가 동으로(큰골방향)으로 가서
이 벤치에 앉아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자료를 두루 검색해보고는 일단 큰골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
큰 골은 등산입구이고 큰 골과 갈라지는 삼거리까지는 700미터.
하늘 말라리라는데 하늘은 꽃이 하늘을 보고있어서 말라리는 말꼬리 같아서라는데...
저 이정표 아래 급경사가 기다리는군
산국은 꼭 응달에 피어있더군
여기 삼거리에서 큰 골로 내려가는 것은 포기한다. 고씨동굴까지 5k 정도이니 능선따라 전진한다.
곳곳에 벤치를 설치하여 산객을 유혹하지만 5k 걷는 동안 수원서 온 산꾼만 만났을 뿐이다.
노루오줌도 흔하진 않았다.
바위채송화(Rockstonecrop)라는군
꽃들을 감상하고 나서 우측 소나무 사이로 강의 모래톱이 보이고
산도 희미하게 보여 애닯아하는데
튼실한 소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끌고 그 사이로
어디서 본듯한 절벽과 강가가 낯익어 보였다. 왼쪽으로 삼봉이 보이면서
오늘 내가 바라던 최고의 조망처가 나타났다.
어렴풋이 마대산이 아른하고 우측 멀리로는 소백산이 보여야하는데 구름떼로 그만 보이지 않지만
바로 아래엔 마을도 보인다.
오랜만에 암흑속에서 대명천지로 나온 기분이다.
태화산성도 가보려했으나 300미터가 너무 급경사라 그만두었다.
이제 서서히 바위지대가 나타났다.
꼬리진달래라 하는데 처음 본 것 같다.
갑자기 등장한 암봉. 무슨 이름이 있을 법하다. 저 위로 올라설 방법은 없고...해서 옆으로 가본다.
고씨굴로 가는 길이 어느 능선인지 ...아무튼 여기서부터 급경사...
어디서 본듯한 길이다. 외씨버선길 관풍헌 가는길에서 본 것인데 외씨버선길은 좌측 골짜기로 내려간다. 고씨동굴은 직진. 그 때 태화산 정상 가는 길이 그렇게 궁금하였더랬다.
그 땐 길론마을에서 올라왔는데...그것도 힘들게.
이 소나무처럼 험로를 내려간다. 이렇게 험한줄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텐데...
우측 골짜기엔 길론마을이 보인다. 그 때 길을 가르켜주던 문경 출신 아저씨 얼굴도 아른거린다.
고씨동굴 앞두고 전망대에서
남한강과 고씨교도 한컷하고
마른 뿌리에서 쥐 오즘 냄새가 난다는 쥐오줌풀도 보고
이제 고씨동굴에 도착. 내친 김에 동굴구경한다. 어둠과 폐쇄공포증이 있지만. 입장료는 4천이고 경로는 1천원. 입장권을 사려면 다리 건너까지 가야하므로 후불하기로 직원과 약속하고 입장한다. 배낭도 스틱도 짐칸에 보관하고 헬맷도 쓰야한다.
내부는 서늘하였고 어두웠다. 빨리 나가고픈 마음만 들었다.
나오니 해방감 같은 느낌이었고
남한강 상류와
하루를 내려다 보니 강물과의 일체감 같은 것을 느꼈다.
매표소에 천원을 후불하고 택시 전화번호를 소개받고는 전화를 하였다.
여기 고씨교 아래 버스정류장에서 15분 기다렸더니 택시가 왔다.기다리며 생각해보았다. 태화산이 100선에 속하는 이유는 첫째, 태화산성이 있고 둘째, 골짜기가 수려하고 세째, 고씨동굴을 끼고있고 네째, 숲이 좋으니...거기다 덧붙이면 멀리서 보는 웅장함이 있고 평이함이 좋다는 말을 해도 좋을지. 노자는 도덕경에서 味無味를 말했으니.맛없는 것을 맛으로 삼는다니 맛없는 것은 오래 먹을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은 오래 먹을 수 없다는...그래서 태화산은 어려 차례 올라도 물리지 않을 거인저...
기사 어른과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니 눈 깜짝할 사이 흥교마을에 복귀하였다. 오늘도 내 능력에 비해 많이 걸었고 많이 보았다.
이제 어디가나 하다가 나를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은 단양으로 가서 단양 남한강변을 걸어도 좋고 사인암숲소리길도 걸어도 좋은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일전에 개통한 시루섬 다리 생태길을 구경한다.
시루섬 다리 위에서 본 상류 방향. 만천하 전망대와 그 아래 잔도가 보이고 우측으로 상진교도 보인다.
왜 시루섬생태탐방교인가를 알려면 시루섬 사연을 알아야하는데
이 글을 읽어보아야 한다.
다리 건너 도로변에서 본 장면. 뽀족한 산이 천주산이고...가운데 있는 섬이 시루섬인지 설명은 없었다. 이 다리는 617미터로 국내 최장 출렁다리라한다.
구단양 시가지 언덕에 서있는 봉서정을 우연히 보고 올라가보았다.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하는 역사적 현장이군
금수산 줄기?
서애 류성룡 선생의 제자인 이준 선생이 창건하였군.
첫댓글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