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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테리아 카페에서 사회적응 실습을 하고 있는 심찬우군이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싸고 맛있는 커피도 좋지만 장애인들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어 더 좋아요."
광주테크노파크 본부동 1층에 마련된 '테크테리아(Techteria)' 카페가
장애인 사회진출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광주 첨단산업단지 내 1500여명의 상주인력과 내방객들의 휴식공간인 이 카페는 개점 이후
지금까지 한 달여 동안 3000여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카페의 인기 비결은 시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커피가격 때문이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지적장애인과 인사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이 카페를 찾는다는 A업체 직원 김모씨는 "때묻지 않은 종업원의 눈을 보면 내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며 "삭막한 산업단지에 온기를 주고 일의 능률도 더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빙을 하는 지적장애인들은 (사)광주지적장애인복지협회 광산지부에서 파견된 실습생들로
이 카페에서 사회경험을 쌓기 위해 훈련 중이다. 이들은 카페를 찾는 손님은 물론 단지 내 커피배달을 하면서
직원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등 사회 진출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있다.
(사)광주지적장애인복지협회 광산지부 백순영 사무국장은 "지적장애인들에게
사회 진출 전 경험을 쌓아주자는 취지로 시행했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다.
테크테리아의 사례는 공공기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카페에서 판매되고 있는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 1500원, 카페라테 카라멜마끼아또 카페모카 그린라떼는
모두 2000원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결코 품질이 낮지 않다. 정식 자격증을 갖고 있는
바리스타가 정성껏 내린 커피의 맛과 향은 시중의 여느 커피전문점 품질에 뒤지지 않는다.
유동국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우리 모두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한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것이며,
테크테리아에서 이윤이 남으면 전액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jo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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