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불면증을 한방에 치료하기>
한방TALK 건강상담소 - 배주동원장 강의
사회자: 원장님, 지난 시간에는 <알코올중독의 치료약, 희망>이라는 주제로 강의해주셨는데요.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강의해주십니까?
배주동원장: 이번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있으면서도 잘 치료가 안 되어서 고생을 하는 질환인데요,
바로 불면증입니다.
사회자: 네. 저도 간혹 잠이 안 올 때가 있는데 다음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잠이 오지 않아 걱정일 때가 있습니다.
약을 먹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잠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구요.
배주동원장: 맞아요. 사실 저는 잠을 너무너무 잘 자는 편이어서 머리대면 바로 자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1~2년전부터 아주 간혹 잠이 안 올 때가 있더라구요.
그럴 때는 미치겠어요. '아, 불면환자들은 이보다도 몇 배 더 고통스럽겠구나.'생각이 들었답니다.
사회자: 원장님 경우처럼 간혹 잠을 못 이루는 경우는 불면증이라고 말하지 안잖아요.
의학적으로 이것이 바로 불면증이다라고 진단하는 기준이 있죠?
배주동원장: 네. 있습니다. 이 내용은 아주 중요한 내용이니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크게 3가지 경우로 나눠서 진단합니다.
1)입면장애
잠을 자려고 누워있어도 쉽게 잠을 잘 수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보통 30분이 기준이 됩니다.
기타, 잠을 자려고 누우면 잠이 달아나고 말똥말똥해지는 경우도 이것에 해당합니다.
환자분들중에 "잠을 자려고하면 정신이 더 또렷해져서 미칠지경입니다"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2)수면유지장애
잠드는 것은 괜찮은데 자다가 자주 깨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기준이 모호합니다.
하룻밤에 2번이상 잠이 깨면 불면증이다라고 하는 의사도 있고, 5번이상 깨어야 불면증이다라고 진단하는
의사도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2번 이상이되 본인이 자주 깨어나서 잠을 잔 것 같지않다라고 말하면
불면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조기각성
총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로서 아침에 너무 일찍 눈이 떠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위의 3가지중에 한가지 이상 포함되면 불면증으로 진달할 수 있습니다.
사회자: 두번째 수면유지장애의 경우는 좀더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가령 소변이 마려워서 자주 일어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배주동원장: 질문을 잘 해주셨네요. 방광이 약한 여자`남자,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남성의 경우
자다가 수시로 일어나게 되죠. 그런데 소변보러 일어났다가 금방 잠을 자게 되면 불면증이라고 진단하지 않습니다.
불면증이라고 하는 것은 소변보고나서 잠이 한참동안 오지 않는 경우가 바로 불면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자: 방광이나 전립선비대로 인해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경우에는 문제가 되는 방광이나 전립선을 치료하면
수면을 정상적으로 하게 되기 때문인거죠.
배주동원장: 대단하시네요.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만약 소변을 보러 일어나서 금방 잠을 못 이루는 경우에는
방광질환이나 전립선비대와 불면증을 모두 다 치료해야 합니다.
사회자: 잠자는 동안 꿈을 많이 꾸는 경우는 불면증으로 볼 수 있습니까?
배주동원장: 이것도 불면증의 필수조건은 아니고, 꿈을 많이 꿔서 아침에 기상시 힘들거나 잠을 잔 것 같지 않아
낮에도 많이 졸린 경우, 특히 악몽을 주기적으로 꾸는 경우 에는 굉장히 피곤하잖아요.
이런 경우 불면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저도 잠을 자는 동안 꿈을 잘 꾸는 편인데,
아침에 일어날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므로 불면증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사회자: 오늘 원장님께서 불면증을 주제로 하고자하셨던 특별한 이유가 있으시다구요.
배주동원장: 네. 저의 한의원이 알코올중독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는데 이 병이 참으로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병이잖아요. 아, 그런데 알코올중독의 원인중에 가장 많이 차지 하는 것이 바로 불면증 입니다.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는 알코올중독 환자 70%가 이에 해당합니다.
사회자: 잠을 잘 자기 위해 술을 마시다보니 알코올중독이 되었다는 거죠?
배주동원장: 네. 사실 알코올중독환자가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불면증이 저희 한의원에서 치료하다보니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대개 3~4일에서 1주일정도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수면시간이 늘어납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수많은 사람들이 이 불면증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술을 택하지만 오히려 죽음의 늪과 같은
알코올중독으로 빠져드는 것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저희 한의원에서는 불면증도 큰병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들여서 치료해드립니다. 행여나 술중독으로 빠져들지 않도록 말입니다.
사회자: 그런데, 불면증이다하면 사람들이 난치병이다라고 생각하잖아요. 실제로 치료가 잘 되지 않구요.
배주동원장: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한의원에 불면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잘 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사회자: 어떤 조건 말인가요?
배주동원장: 강한 수면제를 오랫동안 복용하지 않아야 치료가 잘 됩니다. 수면제를 오래 복용한 경우에
잘 치료가 안 되는 이유는 신경정신과가 제 전문이 아니라 사실 잘 모르겠지만,
수면제를 오래 복용하면 뇌가 고착화되어서 약이 잘 듣지 않는 것 같아요.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아주 효과가 뛰어납니다.
그리고 수면제를 오래 복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치료가 됩니다.
사회자: 한약으로 불면증이 잘 치료된다는 것을 환자들이 들으면 굉장히 좋아할것 같습니다.
원장님! 불면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배주동원장: 원인은 치료사례를 들어서 설명드리면 더욱 이해가 잘 될 것 같습니다.
1)정신적 스트레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화'라고 말합니다. 속을 끓이는 것이 바로 '화'인데요, 속끓이면 잠이 잘 오던가요?
아니죠. 마음이 부글부글거리고 답답하고 분통이 터져서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죠.
40대후반의 한 부인의 이야기입니다 . 이분은 결혼해서 항상 다른 사람으로부터 '잉꼬부부'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사이좋게 살았데요. 그런데, 아 글쎄! 남편이 바람이 난거에요.
그렇게 믿었고 잘해주던 남편이 외도를 한거에요. 낮에도 밤에도 분하고 억울하고 속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울고 불고 마음이 안정이 안 되고, 저녁이면 뜬눈으로 지내고 있는데
그분의 언니가 보다못해 데리고 오신 거에요.
이분의 불면증 원인은 홧병인거죠. 그래서 처방한 한약은 부자사심탕이에요.
이것 두달분 드시고 '답답하고 울고불고 잠 못자던 증상'이 깨끗이 나았어요.
한약이 이렇게 대단한 거에요. 저도 놀랬습니다. 이런 분들이 너무 많아요.
2)강박증·완벽주의로 못자는 경우
강박증이나 완벽주의 이것 참 무서운 병입니다. 고민되는 무엇인가가 있을 때 잠이 안와요.
계속해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그것을 해결하고 고민을 끝내기 전에는 잠도 잘 안와요, 답답하고요.
최근에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신 한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강박증으로 너무너무 고생하고 있으셨습니다."원장님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이 증세가 오면 너무 무서워요"라고 하셨습니다. 저녁에 잠도 잘 못 주무시고요.
이분께 처방한 한약은 억간산반하진피탕. 이 약드시고 요즘에는 잠 잘 주무십니다.
아마 지금 이 방송을 듣고 계실 겁니다.
3)간질환(간경화)
간경화나 만성간염이 있으면 잠을 잘 못잡니다. 가슴이 답답해요, 입은 바짝바짝 마르구요, 잠이 안 옵니다.
소화도 잘 안되고 입맛도 없습니다. 미식거리기도 합니다.
2달전에 60대초반 아버님께서 이 증세로 오셨습니다. 이분의 병명은 간경화인데 3기였습니다.
인진오령산과 소시호탕을 4개월 치료하시고 지금은 간경화가 치료되어서 식사도 잘 하시고,
소화도 잘 되시고, 물론 잠도 잘 주무십니다. 간경화와 간질환 치료사례는 너무 많습니다. 치료가 잘 되구요.
4)갱년기증후군
갱년기증후군 중에 하나가 바로 불면증입니다. 일반적인 갱년기증상은 소요산이라고 하는 처방으로
치료가 잘 되는데, 이 처방으로 치료가 전혀 안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평상시에 더위를 잘 타고 식사는 잘하는데 가스가 잘 차고 혹 변비도 있습니다.
이럴 때 쓰면 잘 듣는 처방이 치자시탕입니다.
5)약 부작용으로 불면증
- 최근에 병원에 수술차 입원했다가 그 이후로 잠이 안 오는 경우 도 종종 보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70대초반 아버님. 넘어져 허리를 다치셔서 병원입원한 이후로
불면증이 생기셨습니다. 평상시에 잠을 잘 주무시는 편인데 불면증이 생기셔서 이상하게 생각하셨습니다.
복령융염탕이라는 처방을 했는데 이 처방은 맛이 '포카리스웨트'하고 맛이 비슷해요.
한약 같지 않는데 한달만에 깨끗이 없어졌습니다.
- 홍삼 드시고 불면증 생긴 환자 도 있습니다. 70대후반 할머님. 자식이 아주 귀한 홍삼이라고 달여 왔는데
드시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겨 몹시 가렵고 불면증이 생겼어요. 이분은 치자시탕 드시고
두달만에 피부가려움증과 불면증이 완치 되었습니다.
위에 다양한 원인과 증상에 따라 불면증 처방이 각각 다르죠. 그래서 부작용이 없고 한약을 다 드시고
치료후에도 잠을 잘 자게 됩니다.
사회자: 온갖 원인으로 인한 불면증이 한약으로 치료가 되는 군요. 원장님! 전화상담을 통해 느낀 점인데요,
야간에 소변을 보면서 잠을 못자는 어머님, 아버님이 많으신 것 같아요. 이분들 불면증도 잘 치료가 되는가요?
배주동원장: 피하고 싶은 질문을 하시네요. 여성분이 야간에 소변보면서 불면증이 있는 경우는
치료가 대체로 잘 됩니다. 그리고 아버님들이 전립선이 비대해져서 소변자주보시면서 잠을 잘 못 이루는 경우는
조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최근에 50대 후반 여성분이 야간에 소변보러 5번 정도 일어나시고, 그로 인해 잠을 못 자는 것 으로
치료하러 오셨어요. 이분은 저령탕과 도인승기탕을 합쳐서 처방했는데 2달이 못되어
야간에 소변보는 횟수가 1회 정도로 줄어들고, 잠도 6시간 이상 깊이 잘 자게 되었습니다.
70초반 한 아버님. 전립선비대증으로 야간이면 입이 바짝 마르고, 소변자주 마렵고, 잠을 못 주무시고,
대변도 시원치 않으셔서 내원하셨습니다. 이분은 팔미지황탕가우슬`차전자 처방을 2개월 드시고
야간 소변횟수가 현격하게 줄어들고 수면시간도 많이 늘어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