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哲學, 고대 그리스어: φιλοσοφία, 영어: philosophy)은 지식을 이용하여 대상을 가장 탁월하게 취급하는 능력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학문 그 자체를 뜻하였고 전통상으로 철학은 세계와 인간과 사물과 현상의 가치와 궁극적인 뜻을 향한 본질적이고 총체적인 천착을 뜻했다. 이에 더하여 현대 철학은 철학에 기초한 사고인 전제나 문제 명확화, 개념 엄밀화, 명제 간 관계 명료화를 이용해 제 주제를 논하는 언어철학에 상당한 비중을 둔다.[1]
고대 희랍어의 필로소피아(φιλοσοφία, 지혜에 대한 사랑)에서 유래하였는데, 여기서 지혜는 일상 생활에서의 실용하는 지식이 아닌 인간 자신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를 관조하는 지식을 뜻한다. 이를테면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이 포함된다. 이런 일반 뜻으로서의 철학은 어느 문화권에나 오래 전부터 존재하여 왔다. 심지어 문자가 없는 사회에서도 세계를 향한 깊은 지혜는 발견된다.
동양의 경우 서구화 이후 철학은 대체로 고대 희랍 철학에서 시작하는 서양철학 일반을 지칭하기도 하나 철학 자체는 동서로 분리되지 않는다. 오늘날 철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문으로는 윤리학, 정치학, 심리학, 역사학, 사회학 등이 있다.
철학의 영어 명칭 'Philosophy'(필로소피)는 고대 희랍어 필레인(Φιλειν, 사랑하다)과 소피아(σοφία, 지혜)의 합성어로서, 직역하면 '지혜를 사랑한다'이고 지금 동양에서 쓰는 표현인 철학은 19세기 말 일본의 니시 아마네(西周)가 처음으로 'Philosophy'를 '희철학(希哲學)'으로 일역하여 사용하였다. 이것이 나중에 줄어서 '철학'으로 불리기 시작했다.[2][3] 간혹 'Philosophy'를 사학(思學)이나 다른 낱말로 풀이하자는 제안이 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앎, 즉 배움과 깨달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은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라서 지식과 지혜를 사랑하는 삶의 태도로 철학을 정의한다면, 철학은 특정한 학문 일종이라기보다는 학문 일반에서 요구되는 기본 자세이면서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 '철학'은 일상 어법에서 '세계관', '사고방식'으로 약간 포괄하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철학의 대상
철학은 다양한 학문과 함께 쓰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형이상학, 윤리학, 정치철학, 과학 철학, 언어철학, 사회철학, 논리학, 예술철학(미학) 등이 있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의 연구 대상은 자연이었다. 이것을 희랍 철학이라고 하는데 자연을 스스로 움직이는 대상으로 생각하였다.
기원전 5세기 후반, 즉 소크라테스 시기 철학은 인간의 혼을 연구 대상으로 하였으며, 특히 윤리상 문제에 관심하였다. 소크라테스는 희랍 철학과 반대되는 생각을 하였고 소크라테스 이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한다. 이들은 소크라테스 시기 철학의 대상과 희랍 철학 대상을 동시해 연구하여 철학 체계를 정립하였다.
한편 중세 철학에서 대상은 신이었다. 중세는 기독교 사상이 주류였기에 종교상 주관을 강하게 띠어 신을 향한 고찰이 결국 중심 문제였다. 근대는 인간이 여러 사물을 어떤 범위로 인식할 수 있는지가 연구 대상이라서 데카르트의 합리론과 로크의 경험론이 나오게 되었으며,(자세한 것은 합리론과 경험론을 참조) 그 후 칸트의 철학이 나왔는데 합리론과 경험론을 동시에 종합하였다. 이것은 19세기와 20세기의 철학에서의 과제가 되었다.
현대철학은 언어 철학과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이 주요 쟁점이 되었다. 소쉬르가 처음 언어 철학을 언급한 뒤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등이 발전시켜 왔다. 구조주의는 언어 철학과 크게 연관 되어 생겨났으며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 모더니즘을 비판하며 등장했다.
철학상 문제의 특징
철학과 다른 학문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철학이 제기하는 문제가 다른 학문의 그것과 구분되는 점을 살펴보는 것이다. 18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수학과 물리학은 철학과 독립된 학문이 아니라 자연철학으로 인식되었다. 물론 여기서 당시에 통용된 물리학은 오늘날 자연과학에서 다루는 물리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철학의 고유한 문제들은 18세기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네 가지 물음으로 요약될 수 있다.
- 나는 무엇을 아는가?: 인식론의 주요 문제. 외부의 사물(物)은 어떻게 인식되는가? 외부 사물은 실재하는가? 인간의 지각 능력에 독립해서 존재하는 실재란 과연 있는가? 있다면 인간의 인식은 어떻게 "거기 밖(out there)"에 있는 실재에 대응할 수 있는가? 인식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하나의 인식이 참이 될 수 있는 기준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그리고 참인 인식에서 어떻게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가? 한편 형이상학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인간 대부분의 인식 방법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것이다. 신은 존재하는가? 우주의 시작과 끝은 존재하는가? 시간과 공간은 연속하는가?
-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윤리학 주요 문제. 옳고 그른 것들 사이 차이가 있는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찌 증명할 수 있는가? 실제 상황에서 우리는 옳고 그름에 향한 이론상 관념을 어떻게 적용하는가?
-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예술철학(미학)의 주요 문제. 예술은 인간에게 어떤 쾌를 주는가? 아름다움(美)란 무엇인가? 예술작품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회철학의 주요 문제. 인간은 어떻게 해서 사회를 이루는가? 국가는 어떻게 성립되고 또 어떻게 운영되는가?
출처: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