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도 헤르메네질드 대구 Se. 명예기자
“주님의 집에 가자 할 제 나는 몹시 기뻤노라.”는 시편 122편의 구절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기쁘고 행복한 인생 2막을 살아가는 분을 찾아갔다.
서세창 힐라리오 형제는 대구 대곡성당 성조들의 모후 꾸리아 직속 천주의 성모 쁘레시디움에서 활동하고 있다. 효목성당에서 1986년 영세 받고 바로 입단하면서 레지오와 인연을 맺었으니 벌써 30년이 훌쩍 지났다. 대곡성당으로 전출하여 모든 성인의 모후 쁘레시디움을 거쳐 천주의 성모 쁘레시디움이 분가할 때 창단 멤버가 되었다. 이후 1000차 주회를 넘어선 이 쁘레시디움에서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동안 쁘레시디움 단장, 꾸리아 단장 등 간부로 봉사하기도 했다.
힐리리오 형제는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다 2011년에 퇴직했다. 평소에도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퇴임 후 어떤 봉사를 하는 게 좋을지 많은 고심을 했다. 순교자 신심에 심취해 있던 그는 순교자현양을 위한 봉사를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퇴임 후 아내 황기순 율리엣다 자매와 함께 성지 안내 봉사를 위한 교육을 신청했다. 6개월 간 한국교회사, 한국순교사와 더불어 대구대교구 성지에 관한 교육과 실습을 받았다. 이어 ‘대구대교구 성지안내 봉사회’에 가입하여 현재까지 6년 째 봉사하고 있다.
한티, 신나무골, 계산성당, 성모당 등 교구 내의 주요 성지와 교회 사적지를 안내하고 해설하는 역할이다. 소그룹이나 단체별로 안내 신청이 오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내와 함께 달려간다고 한다. 특히 한티성지를 안내하면 스스로도 큰 위안을 얻는다고 한다. 한티 순교자 묘역에 조성된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묘지 한 기 한 기에 어려 있는 순교자들의 사연을 설명하고 있자면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자신을 느낀다는 것이다. 갈 때마다 세례 받을 때의 초심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그는 아내와 항상 함께 봉사할 수 있어 더 즐겁다고 덧붙인다. 한편 그는 평생교육원에서 세계의 주요 도시와 성지를 소개하는 국제관광시민대학 강좌를 맡아 5년 간 계속 봉사하고 있으며, 현재는 부학장을 맡고 있다.
성지 안내 봉사와 아코디언 연주 봉사
그는 성지안내 봉사와 더불어 사회복지시설에서 아코디언 연주 봉사도 하고 있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구대교구 가톨릭음악원 합창단에 가입하여 10여 년 동안 활동하면서 단장까지 역임한 바 있다. 그래서 관심 있는 음악과 접목하여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끝에 아코디언을 배우기 시작했고 2015년부터 봉사를 시작한다. “병들고 소외되고 외로운 어르신들을 위한 조그마한 재능 기부입니다. 이를 통해 그분들이 잠시나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저에게도 즐거운 시간이기도 합니다.”라고 이 활동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논공가톨릭치매센터, 시립희망원, 고령 대창양로원 등 여러 곳을 매달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봉사한다. 지금은 세 명의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봉사하기 때문에 더욱 힘이 솟는다.
시민들을 위한 아코디언 야외공연에도 열심이다. 시내 중심가인 동성로, 유동인구가 많은 아양교 지하철 역 등에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으며, 독도사랑 음악회 등에도 출연하여 재능을 기부하고 있었다. 아코디언 때문에 오페라에도 출연하게 된 이력도 흥미로웠다. 어떤 분의 추천으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각색한 오페라 “춘향전”에 거리의 악사로 분하여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역으로 출연한 것이다. 처음에는 단역이었으나 점차 역할이 커졌다. 이때 출연한 성악가 한 명이 고등학교 제자였다. 그 제자는 대구 2.28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뜻으로 지하철 명덕역에서 매월 28일 오후 2시 28분부터 28분 간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하며 동참을 요구했다. 7월부터 합류하게 되었다며 새로운 인연을 소개했다. 이외에 아코디언으로 어버이날, 부활, 성탄 등 본당의 각종 행사에도 봉사하고 있었다.
봉사의 원동력은 레지오
그는 이러한 봉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레지오라고 이야기한다. 영세 후 바로 레지오에 가입해 한눈팔지 않고 신앙생활하다 보니 자연히 봉사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규칙적인 기도생활도 배우게 되어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30~40분 간 성경을 읽으며 묵상하는 습관을 들이게 된 것도 모두 레지오 덕분이라 말한다.
“레지오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훌륭한 선배단원들로부터 기본부터 튼튼히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제 제가 후배들에게 배운 것을 나눠줘야 하는 위치에 섰습니다. 후배들이 더욱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쁘레시디움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피력했다.
그는 매일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한다. 건강한 만큼 봉사도 열심히 할 수 있고, 그래야 기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하며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아가기를 그는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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