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성체조배
성체조배는 하느님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자 함이다. 성체 안에 예수님이 계시는 것을
믿고 예수님께 흠숭과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성체신심 행위 중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성체 성사가 무엇인지 모르고는 성체 조배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성체 조배는
성체 성사를 생활화하는 기도이다. 따라서 미사 전에 하면 미사를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기도가 될 수 있고, 미사후에 하면 예수님과의 일치를 더욱 깊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도가 된다. 성체조배는 침묵 중에 예수님을 바라보며 나누는 예수님과 나 사이의 관계
에서만 이루어지는 친밀한 만남의 기도이므로 개인 기도인 것이다.
3.성체조배의 필요성
교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신학적인 도전과 발전을 거듭하며 끊임없이 성체 조배의
필요성을 강조하여 왔다. 예수님께서는 성체 성사가 거행되는 동안에만 우리와 함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성체 성사 후 감실에 보존되어 있느 성체 안에서도 현존하시며 우리와함께 하
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그분과 함께 머물기 위하여 성체 조배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1)예수님과 하나되기 위하여, 2)예수님을 흠숭하기 위하여, 3)예수님과 대화를 나
누기 위하여, 4)예수님의 은총을 얻기 위하여, 5)예수님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하여 성체조배
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4.성체 조배 방법
그러면 성체 조배를 어떻게 하나?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므로 우리도 다 알지는 못한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하는 것이기에 사람마다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성령께
주의를 기울여 성령께서 가르쳐 주시는 방법대로 할 것을 권한다. 성체 조배실이 따로 마련
되어 있는 본당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본당에서는 성전 감실에 모셔진 예수님게 조배를 드
린다. 몸은 편한 자세로, 그러나 단정한 자세를 취한다. 또 개인적으로 침묵 중에 조배 드릴
경우와 본당에서 성주간이나 성시간에 함께 모여서 하는 경우도 있다.
*준비물 : 가톨릭 기도서, 가톨릭 성가, (함께 할 경우) 성서,묵주
1)몸의 준비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몸을 통하여 한다. 미사 전례때의 모든 전례동작이나 성가, 기도
문 등 모든 것을 몸을 통하여 한다. 또한 정서적인 성숙을 위해서 몸 풀기도 필요다.
2)마음의 준비
성체조배를 하기 전에 지금 하려는 성체조배가 나의 마지막 성체조배인 것처럼 마음가짐
을 가져야 한다. 또한 나만을 위하여 성체조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하여 성체조배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성체조배실에 들어가면 먼저 겸손한 자세(무릎을 꿇거나 장
궤)로 성호를 긋고,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께 온 마음, 온 정성으로 큰 절로 흠숭의 예를
드린다. 이때 예수성심호칭기도나 모든 성인호칭기도를 드리면 좋다.
성체조배를 하는 때, 장소, 환경에 따라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통하여 몸과 마음
을 일치시킨다.이를 이루기 위하여 눈을 감거나 뜨는 것은 자유롭게 해도 된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주변의 큰 소리에서부터 작은 소리로 옮겨가며 듣다가 마침내 자신
의 숨소리를 규칙적으로 듣고 있으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같이 움직인다.
3)자기소개와 봉헌기도
오관을 통하여 몸과 마음이 고요하게 하나가 되면,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예수님'하고
세 번 정도 부르며, 예수님 앞에 내가 있음을 의식하고 예수님을 느낀다. 그리고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께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하러 왔는지 소개하며 인사를 드린다.
4)겸손의 기도
주님께 잘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청하고, 주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한다. 여기서 조
심할 것은 자기 죄에 너무 오래 머물지 말아야 한다. 성체조배는 예수님을 조배하는 것이지
자신의 죄를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5)묵상 기도
성서 말씀으로 묵상할 때에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바로 지금'하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 중에 예수님을 잘 느낄 수 있는 구절이나 단어가 있으면 계속 반복
하여 충분히 머물고 예수님을 깊게 만나는 것이 좋다. 또는 영적 독서로, 자신의 삶으로 묵
상하며, 분심을 쫓아내고 호흡에 맞추어 하면 집중력이 커진다.
6)사랑의 기도
몸과 마음의 영혼이 침잠하면 고요히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자신을 내어 드리고 침묵으로
사랑의 대화를 시작한다. 주님의 사랑에 자신을 내어 맡기며,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면
서 고요히 사랑을 고백한다.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이때 '오소서
성령님'을 반복해서 기도하며 내 안이 성령으로 가득 차도록 성령께 자신을 내놓는 것이다.
7)청원 기도와 결심
기도를 마칠 때가 되면 주님께서 내려 주신 은총에 감사드리는 기도와 함께 기억해 주고
싶은 형제들과 친지,본당 신부와 수녀들, 교구장과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과 나라, 교
회 등을 위하여 청원기도를 하고 주님과 이웃에게 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결
심한다. 그리고 마침기도로 자유기도를 바치고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께 큰 절을 드리고 조
배실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