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본대조 서장본에 의한 신역금강경(01)
ㅡ전재성
A Korean Translation of Tibetan Diamond S?tra collated
with the Original Sanskrit Text
(with translator's annotation)
*서울대 졸, 동국대 인도철학과 석사,
독일 본대학, 인도․티벳학 전공(박사과정),
현 중앙승가대 교수 및 동국대․한불대 강사
거룩한 금강으로 능단하는 자인
반야바라밀이라는 대승경을 시설합니다.
인도어로
아리야 바즈라 체디까쁘랑나빠라미따
나마 마하야나쑤뜨라
서장(티벳)어로
팍빠 시럽끼 퍼리 뚜 친빠 도제 쬐빠셰 자와
텍빠첸빼 도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께 귀의합니다.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스라바스띠에 제따 태자의 숲
아나따삔디까 정사에
천이백 오십인의 많은 수행승의 무리와
매우 많은 보살 마하살과
함께 계셨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아침에
하의와 가사를 몸에 착용하시고
바루를 들고
스라바스띠의 큰 도시로
탁발하기 위해 들어가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스라바스띠의 큰 도시로
탁발하기 위해 들어가시고나서,
탁발을 하시고
공양을 드시고
식후에 탁발을 물리고
바루와 가사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셨다 .
펴놓은 자리위에 결가부좌를 하시고
몸을 곧게 균형 잡으시고
주의력을 집중시켜 앉아 계셨다.
그런데
많은 수행승들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가까이 가서 함께 모였다.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며
세존께서 계신 곳을
세 번 돌아서
한 쪽으로 물러 앉았다.
2.
그런데 이 때에
장노 쑤부띠가 이 모임에 참석하여 앉았다.
그리고 장노 쑤부띠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를 한쪽 어깨에 걸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합장하여
세존께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오신 이, 거룩한 이,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이께서
보살 마하살에게
얼마만큼이나 최상의 유익으로
유익함을 베푸시며,
이렇게 오신 이, 거룩한 이,
올바로 원만히 깨달으신 부처님께서는
보살 마하살들에게
얼마만큼이나 최상의 부촉으로
부촉하시는지.
세존이시여, 놀라운 일입니다.
선서이시여, 놀라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보살승에 입문하여
어떻게 머물며
어떻게 수행하며
어떻게 마음을 조복해야 합니까?"
이렇게 여쭙고 나자
세존께서는
장노 쑤부띠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쑤부띠여 , 훌륭하다. 훌륭하다.
쑤부띠여, 그러하다. 그러하다.
여래는
보살 마하살들에게
최상의 유익으로 유익함으로 베풀며
여래는
보살 마하살들에게
최상의 부촉으로 부촉한다.
쑤부띠여,
그러므로 듣고 잘 마음에 새겨라.
보살승에 입문한 자가
어떻게 입지하고
어떻게 수행하며
어떻게 마음을 조복하는지를
내가 네게 설할 것이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장노 쑤부띠는
세존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였다.
3.
세존께서는
장노 쑤부띠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쑤부띠여,
여기 보살승에 입문해서
이처럼
‘나는 생명으로 모여 형성된, --
알에서 나거나,
태에서 나거나,
습기에서 나거나,
화현하여 나거나,
형상이 있거나,
형상이 없거나,
알음얼이 있거나,
알음얼이 없거나,
알음얼이 없지도 않거나 하는
어떠한 뭇삶이든지,
뭇삶이란 알음얼 아래 파악되는
이 어떠한 뭇삶의 세계라도
열반, 무여열반의 세계로 이끌어야 한다.
이와 같이
무량한 뭇삶을
완전히 열반으로 이끌었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뭇삶도 열반으로 이끌지 않았다'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그것은 무슨 까닭이냐?
쑤부띠여,
만약 보살이
뭇삶에의 알음얼을 일으키면
그는 보살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이냐?
쑤부띠여,
만약 뭇삶에의 알음얼을 일으키거나
영혼이란 알음얼을 일으키거나,
개인이란 알음얼을 일으키면
그는 보살이라고 인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4.
"또한 쑤부띠여,
보살은
존재물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해야 한다.
어떠한 것에도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해야 한다.
형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해야 한다.
이와 같이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뜻의 대상에도
머무르지 않고 보시를 행해야 한다.
쑤부띠여,
무엇보다도 인상을 따라서
알음얼에 머물지 않도록
보살은 보시를 행해야 한다.
그것은 무슨 까닭이냐?
쑤부띠여,
보살이
어떠한 것에도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하는 공덕의 쌓임은,
쑤부띠여,
크기를 헤아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쑤부띠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방의 허공의 크기를 헤아리기가 쉽다고 생각하느냐?"
쑤부띠는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쑤부띠여,
이와 같은 방법으로
남쪽, 서쪽 북쪽과
상하의 방향과 그 사잇 방향과
시방의 허공의 크기를
헤아리기가 쉽다고 생각하느냐?"
쑤부띠는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쑤부띠여,
이와 같이 보살이
어떠한 것에도 머무르지 않고
보시를 행하는 것의 공덕쌓임은,
쑤부띠여,
그 크기를 헤아리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