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나를 업그레이드'한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사회다. '최상위 소수 인력'으로 자신을 매김하려면 남과 다른 경력과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플러스 알파'가 더 요구된다. 그렇다고 현재의 일을 놓고 공부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 국내 MBA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다. 왜 이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가며 MBA 과정에 도전했을까.
한규진씨_숙명 르꼬르동블루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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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CGV 전략기획팀 한규진 과장
CJ CGV 전략기획팀의 한규진(33) 과장은 '스페이스 콘셉트 컨설팅'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높다. 스페이스 콘셉트 컨설팅이란 작게는 레스토랑부터 크게는 메가몰까지 전체 디자인 및 서비스의 콘셉트를 잡고 공간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다양한 작업을 하는 개념이다. 좀더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차에 숙명여대의 르꼬르동블루 MBA를 알게됐다.
"국내 유일의 호스피탈리티 MBA인 르꼬르동블루 MBA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여대 안에 있다는 이유로 망설였죠. 그러나 커리어를 바꾸려면 내가 가야할 유일한 MBA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수업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았다. 간간이 이어지는 야근에, 일주일에 2~3회씩 거의 자정까지 수업을 듣고, 매주 쏟아지는 숙제를 하려면 하루에 4시간도 못 잘 때가 허다하다. 주말은 온전히 학업에만 투자하고 있다. 한 과장은 "수업내용만 따라가면 좀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지만, '앞으로 업무에 쓸 총알 장전'이라는 마음으로 참고서적도 꼼꼼하게 읽고 인터넷도 뒤지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아씨_고려대 Korea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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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투자증권 압구정정PB센터 류정아 부장
우리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류정아(39) 부장의 경력은 남다르다. 조선일보에 입사해 6년간 기획조사부와 문화사업부 등에서 근무했다. 2000년 금융권으로 전직해 10년간 '금융인'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더 전문적인 금융지식 및 향후 리더로서 필요한 조직관리, 경영기법 등을 배우기 위해 고려대 Korea MBA에 도전했다.
"금융인으로서, 관리자로서 제 자신을 훌쩍 키우기 위해 MBA에 도전했습니다. 현재 Korea MBA 총학생회장을 맡으며 400여 명의 원우들을 위한 헌신과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어요. 그야말로 리더십트레이닝을 강하게 받고 있는 셈이죠."
고려대 Korea MBA의 특징은 무엇보다 팀스터디다. 각 업종에 종사하는 경력자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각자의 경험공유를 통해 의미있는 결론을 이끌어내라는 취지에서다. 교수들도 과목당 2~3개 또는 그 이상의 팀프로젝트를 과제로 내는 경우가 많다.
모든 수업이 평일 저녁 기준으로 진행되다 보니 일주일이 빡빡하게 돌아간다. 그녀는 회사동료는 물론 가족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적지 않은 나이에 공부하느라 고생한다고 회사동료들이 격려해주지만 제 입장에서는 늘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심식사 때 신발끈을 묶기보단 지갑을 미리 꺼내드는 경우가 많아지게 됐죠. 가족들에게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해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에 혼자 눈물을 삼키기도 했어요. 그러나 MBA를 마친 뒤 지금과는 달라져 있을 '나'를 상상하며, 또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세경씨_아주대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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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TI 홍세경 대표이사
반도체 생산·유통업체인 ㈜PTI의 홍세경(49) 대표이사는 한 가지 신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라는 것.
"회사 운영하면서 늘 경영에 대한 부족한 지식에 목말랐습니다. 이 때문에 일할 시간도 부족했지만 미래를 위해 공부에 투자하기로 했어요. 온·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아주 MBA가 제게 적격이었습니다."
홍 대표는 '전략경영사례연구'라는 과목이 실제로 회사의 경영방침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전략경영사례연구는 전략사업에서의 성공을 위해 기업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가에 대해 분석하고 연구하는 수업이다.
그는 "전략경영사례연구수업은 이윤극대화 이전에 생각해야 할, 사업의 목적의식을 정립하고 사업의 가치관 및 사명, 비전 등을 설정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좋은 기회였다. 이 때문에 실제 회사의 목표와 비전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정재씨_KAIST 테크노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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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테크노 MBA 1년차 이정재씨
KAIST 테크노 MBA 1년차 과정의 이정재(30)씨는 벤처기업과 삼성전자 등에서 수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대학 때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그는 경영학에 대해 더 깊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회사를 다니며 틈틈이 경영학에 관련된 서적과 잡지 등을 읽으며 공부에 대한 열정을 유지했다. 결국 주간 전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KAIST MBA에 진학했다.
"KAIST MBA 졸업후 마케팅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략 분야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략 컨설턴트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이를 위해 마케팅과 전략분야의 수업을 집중해서 듣고 있습니다."
이씨는 마케팅 과목 가운데 '소비자행동론'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소비자행동론은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것들을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들을 연구하는 과목이다.
그는 "국내에서 취업이나 창업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해외가 아닌 국내 MBA가 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MBA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기업들의 기업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사업기회도 더 잘 포착할 수 있다는 점과 네트워크 구축이 용이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해외기업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공부하기 때문에 해외로 취업할 수도 있죠. 실제로 해외에 있는 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정지환씨_서강대 SI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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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SIMBA 과정의 정지환씨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의 주간 full time과정인 SIMBA 과정을 듣고있는 정지환(28)씨는 지난 9월초부터 1학기 동안 교환학생 자격으로 파리 9대학을 다니고 있다. 서강대 MBA에 입학하기 전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1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는 "증권회사 근무 당시 금융산업을 좀 더 이해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 MBA 진학을 결심했다"고 했다.
2008년 2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경영전문대학원 역시 서강대를 선택했다. 특히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의 국제화 관련 프로그램이 인상깊었다고 한다. 정씨는 "영어수업 비중 확대는 물론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대학과의 연수 프로그램, 복수학위제,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 의지만 있다면 글로벌 인재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MBA 졸업후에는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등에 다시 입사할 계획입니다. 대체투자자산 운용이나 자본통합법을 맞아 나오게 될 다양한 상품들에 대해 소비자들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는 일을 할 겁니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전공 공부와 함께 관련 금융 자격증 준비도 함께 하고 있어요."
류재광 기자. 20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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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MBA....토플과 GMAT의 압박이 심하겠지만 언젠가 꼭 도전해볼만한 목표라 생각했는데, 국내MBA도 점점 커리큘럼이나 교수진 등 프로그램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듯 싶네요.^^
과연 비용 대비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개인마다 차이가 많을거 같은데 정말 선택을 잘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