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폐막된 '제45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제주중 축구부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제 제주라는 섬은 좁다. 1979년 창단한 제주중은 제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 팀으로 자리잡았다. 신병호(제주중 감독)와 강민혁(경남FC), 심영성(제주 유나이티드), 변준범(산프레체 히로시마), 안진범(인천 유나이티드) 등 스타플레이어 배출은 물론, 전국무대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기본 뼈대를 성공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섬 지역이라는 핸디캡을 당당하게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제주 넘어 전국 대표 강호로 우뚝 선 제주중 - 심영성, 안진범 등 슈퍼스타들 배출로 '제주중 왕조' 건립
▲제주중 축구부 3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제주중은 팀 창단 후 안방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제주의 자랑인 백호기 대회를 무려 15번이나 제패하는 등 초-중-고 축구부 팀 중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이룩한 7연패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은 불멸의 기록으로 자리잡았다. 제주도민체전을 비롯한 각 종 도내 대회에서도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제주 중등축구의 대표 '명가(名家)'로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전국무대에서도 제주중의 성과는 눈부시다. 당시 운동장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시-도 대항 대회에서 2차례 3위 입상을 이뤄내며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제주중이 전국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다. 2000년대 초반 심영성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를 앞세워 전국 4강권의 전력을 뽐냈다. 심영성을 축으로 전국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제주발 태풍'의 서막을 열어젖혔다.
심영성의 졸업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제주중은 2000년대 중반 또 한 명의 걸출한 슈퍼스타 등장에 미소를 지었다. 주인공은 당시 제주동초 시절 2004년 전북 소년체전 제주선발의 우승을 이끈 안진범이었다. 제주중은 안진범과 변준범, 한건용(울산 현대미포조선) 등을 앞세워 2006년 울산 소년체전 남중부 제주선발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지동원(아우구스부르크)이 활약하던 오현중과 함께 제주 중등축구의 대표 '쌍두마차'로 군림하며 전국에 제주의 위상을 높였다.
안진범이 3학년이던 2007년 제주중은 최고의 전성기를 달렸다. 2007년 오룡기 3위, 경북 소년체전 은메달, 전국선수권 준우승을 이뤄내며 쟁쟁한 강호들을 앞질렀다.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선수권의 경우 장평중(부산)과 부평동중(인천)에 져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자랑하며 팀 창단 이래 최고의 성과를 이뤘다. 특히 전국소년체전에서는 남중부 주무 학교로 주전 8명을 제주선발에 발탁할 만큼 가히 독보적인 인지도를 자랑했다.
이후 제주중은 전임 고영수 감독(現 정년퇴임)의 뒤를 이어 한국축구의 대표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한 신병호 감독을 2008년 11월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도전을 맞았다. 제주에서 은퇴한 이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신 감독의 체재로 한단계 진화를 노렸다. 제주중의 '플랜'은 제법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탐라기 대회와 추계연맹전에서 연거푸 3위에 오르며 강팀의 본색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 산하 유스팀들과의 대결에서도 전혀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2013년에는 중등부 제주 리그에서 18전 전승의 대위업을 작성하는 등 제주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하향 평준화됐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 제주축구의 흐름을 고려하면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지난 시즌에는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딛고 권역 리그 2위로 왕중왕전에 오른데 이어 추계연맹전에서는 당당히 3위를 차지하며 '원 팀'의 강인함을 선보였다. 유기적인 팀워크로 상대에 맞불을 놓는 제주중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육지부 팀들이 오히려 겁을 지레 먹는 경우가 허다했다.
▲제주중 축구부 2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처럼 제주중의 '승승장구'에는 학부모와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빼면 시체다. 학부모들은 바쁜 시간에도 물심양면으로 선수들의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는다. 동계훈련 때는 직접 선수들의 세탁과 영양 등을 세세하게 챙기는 등 쾌적한 환경 조성에 발벗고 나선다. 경기 때마다 열성적인 응원은 보너스다. 학교 측의 두터운 신뢰도 제주중에 큰 힘이다. 재단인 아남학원(이사장 강영민)과 학교 교직원들은 직접 사비를 털어 선수들의 영양 보충에 앞장선다. 제주중 축구부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부모님들과 학교 측에서 많은 도움과 관심을 가져주신다. 이사장님이 축구에 대한 열정이 워낙 많으신 분이다. 아남학원에서 교직원 선생님들을 위주로 축구팀을 만들 정도다. 이사장님이 축구를 워낙 좋아하시니 교직원 선생님들도 축구를 좋아하게 된다. 사비를 털어 선수들 영양을 도와주시고 시합과 행사 때마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선수들도 혹독한 훈련을 큰 문제없이 잘 견뎌주고 있어 최근 좋은 성과물이 쏟아진 것 같다."
"사립학교지만, 이사장님을 비롯해서 모든 교직원 선생님들이 시합 때마다 응원을 와주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교직원 선생님들도 축구부를 열성적으로 지원해주신다. 그 부분이 선수들에게도 큰 자산이다. 동계훈련 때부터 부모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신다. 합숙은 하지 않아도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운동하면 식사와 선수들 빨래를 직접 손수 해주신다. 축구부 발전을 위해 묵묵히 선수들을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신다. 축구부 학부모회 고남영 회장님을 비롯해 모든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학교, 학부모 등의 유기적인 호흡 - 엄격한 성적 관리로 '공부하는 축구선수'의 표본으로 '우뚝'
제주중은 축구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학업 성취도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수업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거나 일정 성적을 채우지 못하면 가차없이 경기 출전을 불허한다. 축구 이전에 학생으로서 도리를 갖춰야만 그라운드에서도 실력 발휘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규수업 뿐만 아니라 학업 과제물 등도 가능한 범위 안에서 모두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부 선수들 중 평균 90점대의 성적으로 일반 학생들에 버금가는 학구열을 뽐내는 선수들도 있을 정도다.
"선생님들과 같이 얘기하면서 학생들이 정규수업을 다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중 평균 이하의 성적을 받은 선수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쪽으로 룰을 개정했다. 대체적으로 다 평균을 웃돌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측면에서 동기부여를 심어준다. 선생님들과 약속을 한 부분이다. 수업 태도가 불량할 때는 열흘 정도 훈련을 열외시켜서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정규수업과 보충수업까지 다 받을 수 있도록 규율을 정했다. 1학년 선수들이 초반 시스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 따라주고 있다."
"2-3학년 선수들은 대체로 학업을 병행하는 시스템에 완전히 스며들었다. 선생님들에게 내신 성적도 중요하다고 얘기를 하는데 수행평가와 과제물 등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구조가 자리를 잡으면서 2-3명 정도는 평균 90점대를 넘는다. 3학년 (고)명준이는 전교에서 6등까지 할 정도다. 선생님들도 축구부를 많이 좋아하신다.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에도 열심히 해주고 좋은 성적까지 올려줘서 너무 기특할 따름이다."
▲제주중 축구부 1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제주중은 최근 학원축구의 흐름을 잘 구현하는 팀 중 하나로 손색없다. 학년별로 세분화된 코칭 시스템이 대세를 이루는 현 추세에서 골키퍼 코치와 1학년 전담코치 등을 고용하며 선수들에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제주중에 학년의 특색에 맞는 차별화는 업그레이드를 위한 좋은 자양분이나 다름없다. 거기에 코칭스태프 간의 궁합도 최고 수준이다. 선수들의 훈련 뿐만 아니라 생활, 태도 등도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다. 잘 나가는 집에는 이유가 다 숨어있기 마련이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세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골키퍼 코치와 1학년 전담코치의 필요성도 절실하게 느꼈다. 우리 팀에 인원이 많아지면서 코칭스태프를 더 뽑았다. 그래야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힘든 부분은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나눠서 체계성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인원이 부족해도 꼭 필요한 요소다.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 놓여있다."
"내가 수업이 있거나 학교 행사로 부득이하게 훈련에 불참할 때 오승헌 코치가 나를 대신해서 모든 훈련을 잘 지휘해주고 있다. 오 코치는 개인적으로 초-중-고(제주서초-제주중-대기고) 2년 후배인데 항상 믿고 신임하는 편이다. 지금도 곁에서 잘해주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크게 없다. 김은범 GK 코치와 황호령 코치도 주어진 여건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궁합은 잘 맞는다고 자부할 수 있다."
현역시절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한 신병호 감독은 2009년부터 모교인 제주중에서 축구부 감독 겸 체육교사 직을 역임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부임 후 팀을 3차례나 전국대회 3위로 이끈 신 감독은 기술과 체력을 병행하는 훈련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한다. 체력적인 부분도 갖춰져야 기술의 완성도가 배가된다는 지론을 펴고 있다. 육지부 팀들과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늘 치밀한 연구를 거듭하는 중이다.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하지만, 체력적인 부분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잘 뛸 수 있어야 좋은 기술이 나올 수 있다. 볼 가지고 하는 훈련을 하면서 체력적인 부분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지역은 합숙을 하지 않기에 훈련량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체력이 무조건 필요하다. 나도 고교 졸업 후 육지부에서 운동을 했는데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해서 힘든 시간이 많았었다. 제자들에게는 힘든 부분을 조금이나마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모교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커리어 쌓는 신병호 감독 "제주중을 프로 산하 유스팀에 버금가는 위치로 올려놓는 것이 목표"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모교로 돌아와 제자들이자 후배들을 길러내고 있는 신병호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한창 사춘기의 선수들인 만큼 신 감독은 선수들과 활발한 소통도 아끼지 않는다. 사제지간의 딱딱한 틀을 벗어나 스킨십을 자주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새벽운동 때도 선수들과 같이 아침식사를 하면서 이야기 꽃을 주고받는 등 제주중 축구부의 든든한 '큰 형님' 역할을 자처한다.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많은 혼선을 빚게 되는 나이대라 세심한 지도로 선수들의 목표 의식도 끌어올리고 있다.
"나도 제주중 졸업생이고 제주중에 대한 애교심은 누구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하다보면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도 있고 싫증을 낼 때도 있다. 나 역시도 겪어본 과정이기에 선수들과 면담, 미팅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사항 등을 얘기한다. 감독 초창기 때는 소통에 대해 어려움이 많았는데 지금은 제주중에 뿌리를 내리면서 많이 좋아졌다. 새벽운동 때 선수들과 밥을 같이 먹으면서 농담도 자주한다. 그것이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신뢰라고 생각한다."
"선수 시절에는 몸관리를 잘하고 코칭스태프 분들의 지시사항만 잘 따르면 됐다. 그러나 지도자는 개인이 아니라 팀을 이끌어야 하기에 모든 것들을 다 신경써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힘든 부분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도자로서 권위적인 부분도 있어야 되겠지만, 선수들과 가까이 다가가서 소통을 자주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었다. 100%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전국무대 때마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제주중의 당장 큰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이다.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강한 텃세 속에서도 학교와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에만 올인할 수 있다는 점은 목표 달성을 낙관적으로 만든다. 5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4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제주축구 사상 첫 전국체전 및 전국소년체전 단일팀 메달이라는 목표가 제주중의 1차 목표다. 더 나아가 추계연맹전 우승으로 2011년과 지난해 3위의 한을 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전국소년체전은 제주에서 열리는 만큼 홈 그라운드 이점을 살려서 꼭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계훈련 때보다 체력적인 부분이 좋아졌고 경기를 통해 자신감도 많이 축적됐다. 추계연맹전은 지난해 아쉽게 3위를 한 만큼 우승을 목표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권역 리그는 2013년 18전 전승으로 우승했는데 올 시즌에는 'AGAIN 2013' 재현을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제주중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코칭스태프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프로 산하 유스팀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스카웃한다. 확실히 일반 학원팀들이 한계가 있다는 것은 느낀다. 그렇다고 우리 선수들이 프로 산하 유스팀들에 꼭 뒤진다는 생각은 안한다. 지금은 몰라도 나중을 내다볼 때 그 선수들보다 좋은 조건을 가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지금부터 기술을 조금씩 습득하고 체력을 익히면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이 묵묵히 잘 해주는 편이다."
신 감독은 전국대회 3위 3번 뿐만 아니라 각 종 제주 대회 석권 등으로 성공적인 지도자 커리어를 쌓고 있다. '스타플레이어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스포츠계의 오랜 선입견도 보기좋게 깨고 있다. 교육자의 신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신 감독은 제자 이전에 후배들이 금쪽같기만 하다. 그라운드에서는 매서운 눈초리를 보이지만, 제자들을 생각하는 마음 만큼은 여느 지도자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제자들이 인성과 성실함을 갖춰서 발전하는 모습이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항상 선수들에게 인성적인 부분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다. 학생은 학생, 선수는 선수로서 도리를 갖춰야 한다. 좋은 선수보다 훌륭한 선수가 되라고 얘기한다. 훌륭한 선수는 아무나 쉽게 되지 않는다. 인성적으로 생활과 운동 등 모든 면에서 바르고 훌륭해야 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잘했을 때 어려운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생긴다. 힘들어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지도자 인생의 가장 큰 목표가 우리 팀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가 되서 대학과 프로를 거쳐 국가대표를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프로와 해외무대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는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박)지성이도 처음부터 잘했던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서 꿈을 이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해준다. 제주중과 만나면 열심히 뛰고 끈끈한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프로 산하 유스팀들에 버금가는 위치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 -이상 제주중 신병호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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