曉出淨慈寺送林子方(효출정자사송임자방)
楊萬里(양만리)
畢竟西湖六月中(필경서호유월중),
風光不與四時同(풍광불여사시동)。
接天蓮葉無窮碧(접천연엽무궁벽),
映日荷花別樣紅(영일하화별양홍)。
마침내 서호(西湖)에 유월 중순이 되니
경치가 다른 계절과 크게 다르네.
연잎들은 하늘에 닿을 듯 푸르름이 끝이 없고,
해에 비친 연꽃은 그 붉음이 유별나네.
○ 淨慈寺(정자사) : 항주(杭州) 서호(西湖) 남안(南岸)에 있는 절로
‘정자보은광효선사(净慈報恩光孝禪寺)’를 말한다.
영은사(靈隱寺)와 함께 항주 서호의 유명한 절이다.
○ 林子方(임자방) : 양만리의 친구. 성명은 임계(林枅)이며 字가 자방(子方)이다.
○ 畢竟(필경) : 마침내. 결국
○ 西湖(서호) :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의 서쪽에 있는 호수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담수호이다.
월(越)나라 미인인 서시(西施)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 六月中(유월중) : 유월 중순.
○ 接天(접천) : 하늘에 맞닿은 듯하다.
○ 映日(영일) : 해가 비치다.
○ 别样紅(별양홍) : 붉은 색이 특별나다. 别样은 송대(宋代)의 속어로 특별하다는 뜻.
○ 荷花(하화) : 연꽃.
이 시는 <천가시(千家詩)> 3권 ‘칠언절구’에는 소식(蘇軾)의 ‘서호(西湖)’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으나 <성재집(誠齋集)>에는 양만리(楊萬里)가 지은
‘효출정자사송임자방(曉出淨慈寺送林子方)’으로 기록하고 있다.
송 효종(孝宗) 순희(淳熙) 14년(1187년)에 지은 시로 양만리의 친구 임자방(林子方)이
진사가 되어 직각비서(直閣秘書)로 부임하였을 때는 양만리가 상급자이며 친구였는데,
이 당시 임자방이 복주로 부임하게 되자 항주 서호 부근의 정자사에서
임자방을 송별하면서 이 시를 지었다. 6월 중순 서호의 아름다운 경치를
연꽃이 무성한 모습으로 서호의 아름다움을 묘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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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楊萬里(양만리) : 남송(南宋)의 시인. 字는 정수(廷秀), 호 성재(誠齋)이다.
각지의 지방장관을 역임하면서 관직을 전전할 때마다 시집 한 권씩을 엮었다
. 그가 낸 시집은 《강호집(江湖集)》에서 《퇴휴집(退休集)》까지 모두 9부로서
, 시의 총편수는 무려 4,000여 편을 헤아리며,
다작으로는 친구인 육유(陸游)에 버금가는 양이었다.
그의 시는 속어를 섞어 썼으며, 경쾌한 필치와 기발한 발상에 의한
자유 활달한 점을 특색으로 한다. 또한 고전의 주석(註釋)인
《성재역전(誠齋易傳)》의 저작도 남겼는데,
성실한 인격의 학자로서 남송 4대가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출처] [千家詩(천가시)/誠齋集(성재집)] 3-73.西湖(서호)/曉出淨慈寺送林子方(효출정자사송임자방) - 楊萬里(양만리)|작성자 swings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