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속에서 / 노 정 숙 >
<다섯줄 작품 만들기 연습>
시화공단이 들어선 월곶에 갔다.헐벗은 염전은 스산하고 늘어서 있는 소금창고에서 오래 전에 서버린 물레방아를 본다.빈 들녘,염전은 누추한 속내를 드러내고 부끄러움도 잊은 채 누워있다. 동면을 준비 중인 정지된 풍경을 바람은 찢어진 깃발을 날려 깨운다.시들어버린 공단의 끝자락은 사진작가나 화가들의 작품속에서 또 다른 탄생의 꿈을 꾼다. 그림자가 없다고 실체가 없음이 아닌 것을,어디에 매임이 없다고 소속이 없는 것도 아님을,바람에 안기어 느낀다. 걸림없는 자유를, 쌓음 없는 무욕(無慾)을 먼 그리움으로 가슴에 담는다. 돌아서는 귓전에 바람의 함성이 몰려온다.
<감상문>
이 작품은 시화공단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인간의 본질적 그리움에 대한 시적 접근'이라는 주제를 시적 정서의 상상적,형상적으로 발견하여 나타내고 있는것 같다.'걸림없는 자유를,쌓음 없는 무욕'에 대한 '먼 그리움'을 형상적으로 파악하고 있는것 같다.
<이 작품이 왜 창작인가?>
이 작품은 완전한 산문형식의 작품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한 편의 시 작품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새로운 형식의 시문학을 무엇이라 해석 할 것인가? '산문의 시'라고 해석 한다.시적 발상을 산문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작법이 이 작품의 주된 창작방법 인것 같다.
< 형상과 개념 / 이 관 희 / 도서출판 비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