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만으로 풍성해지다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오늘, 마을 사람들을 그들의 곳으로 직접 찾아가 인사드렸습니다.
따스한 봄을 닮은 진달래님과의 만남
풀꽃향기의 회장이신 진달래님을 먼저 만나 인사드렸습니다. 풀꽃향기는 방화동을 위해 봉사하는 모임입니다. 진달래님의 남편인 흰 샘님이 풀꽃 향기를 만드셨습니다. 진달래님이 풀꽃향기의 회원이 된지도 어언 8년이 되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는 작년 바자회 때 진달래님이 부침개 부치는 일을 도와주셨음을 기억하셨습니다. 올해 두 명의 실습생이 바자회를 또 여니 시간 날 때 와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진달래님께서 흔쾌히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빈대떡 모임 언제 해요?”
“부침개에 필요한 김치도 줄게요.”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찾아와요.”
선뜻 이것저것 내어 주시려는 진달래님의 넓은 마음이 감동이었습니다. 진달래님과 같은 이웃이 한 분만 있어도 아파트 한 동이 정다울 것 같습니다.
진달래님은 교회 봉사를 48년, 풀꽃향기는 8년째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봉사를 할수록 내 마음에 평안이 찾아와.”
봄처럼 따듯한 마음을 가진 진달래님. 진달래님을 만나는 시간만큼은 추운 겨울이지만 봄처럼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봄처럼 따스한 진달래님과의 만남
꿈과 열정이 가득한 흰 샘님과의 만남
풀꽃향기의 창설자이자 전기 회장, 진달래님의 남편이신 흰 샘님 찾아뵈었습니다. 흰 샘님은 웃음꽃방을 지키며 글을 쓰고 계셨습니다. 소설 작가를 꿈꾸는 흰 샘님은 신춘문예에 벌써 두 번이나 응모하셨다고 합니다.
“장애인이나 노인은 보통 소극적인데, 우리는 장애인 네 명, 팔 십대 노인 셋이서 풀꽃향기를 만들었어요.”
흰 샘님은 풀꽃향기가 풍성해지도록 많은 사업도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셨습니다. 당신 일생을 ‘도전’으로 가득 채우셨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은 당당하고 빛이 납니다. 사회복지, 흰 샘님처럼 꿈과 열정으로 해야겠습니다.
꿈과 열정이 가득한 흰 샘님과의 만남
넘치는 사랑 주신 경로당
경로당 어르신들도 찾아뵈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계셨습니다. 실습생들이 인사하며 들어오자 다들 환하게 웃으시며 “환영 합니다.”하고 인사해주셨습니다.
반가운 손님이 된 실습생들이 기쁜 마음으로 한 명 한 명 자기소개 했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사회사업 잘 해보겠다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실습생들을 걱정하셨습니다.
“멀리서 왔네. 잠은 어디서 자?”
“멀리까지 와서 부모님 마음이 아프시겠어.”
부모님까지 걱정해주셨습니다.
인정에 감동하며 어르신들에게 새해를 맞이하여 큰 절을 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실습생들의 얼굴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리고, 다정히 눈을 맞추며 답하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르신들의 눈에 실습생들을 축복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오고 가는 정 속에 훌륭한 사람 되라는 덕담도 나눠주셨습니다. 처음 보는 실습생에게 손녀딸 대하듯 용돈도 쥐어주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는 ‘한 겨울 날의 작은 잔치’을 위해 실습생들 대신 1104동에 사시는 이웃이 계시냐고 여쭈셨습니다. 반갑게도 두 분이나 계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찾아봐도 될까요?”하니 1104동 어르신께서 큰 목소리로 답하셨습니다. “그래, 와!”
인정과 사랑이 넘쳤던 만남. 포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다가가 안아드리니 “딸 같네.”하십니다. 경로당을 나올 때는 너무 웃어 광대가 아팠습니다.
경로당 어르신과 따뜻한 포옹
행정복지센터 동장님, 팀장님과의 만남
행정복지센터 동장님, 이성애 팀장님 찾아뵈었습니다. 동장님께서 쌍화차 나눠주시며 반가움을 표하셨습니다. 동장님은 방화동 두루 다니며 약자분들을 많이 만나셨다고 합니다.
“막연하게 어려운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정말 어려운 사람이 많았어요.”
“가족 등본 상으로는 가족이 있는데 도와줄 사람이 없대요. 당사자께 여쭤보니까 자식들도 살기가 어려워서 도와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방에서 아무 관계도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을 보면 참….”
“1104동 다니면서 어려운 사람들 많이 만나 봐요.”
한 번도 직접 본 적 없는 약자들의 삶을 그려봅니다. ‘한 겨울 날의 작은 잔치’로 지역사회와 왕래 없이 살아가는 이웃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만나고 싶습니다. 이웃 간 인정에 위로 받으며, 지쳤던 삶 지금보다는 숨 트이게 하고 싶습니다.
약자 만나 잘 세워드릴 수 있도록 지금 사업 열심히 합니다. 건강한 발이 있고 걷기를 좋아하니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동장님과 만남을 마치고 이성애 팀장님을 따로 다시 뵈었습니다. 작년 1103동에서 이루어진 ‘한 여름 날의 낭만 잔치’에 가지 못해 아쉬우셨다고 합니다. 올 겨울 ‘한 겨울 날의 작은 잔치’에 꼭 다시 초대해 달라 하십니다.
몇 개의 모임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으나, 모임 생길 때 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이웃과의 만남을 진정으로 원하시는 이성애 팀장님과 함께하는 ‘한 겨울 날의 작은 잔치.’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정가든’과의 만남
‘정가든’과의 만남도 즐거웠습니다. 정가든은 ‘정이 가는 든든한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정가든은 복지관 어르신들이 모여 커피 먹고 수세미도 뜨며 친목을 다지는 모임입니다. 커피 먹고 싶을 때 오라고 권해주신 정가든, 감사합니다.
정가든과의 만남
황제 떡볶이 사장님과의 만남
‘황제 떡볶이’ 가게에 들어가 벽면을 바라보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라는 문장이 적힌 벽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게를 하더라도 자신의 철학대로 운영하는 사장님과의 만남이 인상 깊습니다.
“하나씩 새끼를 꼬다 보면 세상이 변할 거예요.”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만나 현재 방화동에서 아이들을 가장 많이 안다는 황제 떡볶이 가게 사장님. 본받겠습니다. 꾸준히 나의 철학으로 지역주민 만나보면 사장님처럼 ‘마당발’될 수 있을 겁니다.
이 외에도 잠깐 들른 손님에게 음료수 쥐어주신 ‘현 사진실’ 사진사님, 돌아다니다가 추우면 차 마시러 오라고 해주신 ‘빚은 떡가게’ 사장님, 복지관에 베푸는 일을 아끼지 않으시는 ‘보해마트’ 사장님, 실습생들의 사업에 관심 보여주신 ‘방화지역 아동센터’ 센터장님, 모두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다 기억하고 기록했을까, 대단해요.
감사합니다😢 복지요결 경청 편 반복해 읽고 더 많은 이야기 기록하고 배워가는 사회사업가 되겠습니다!!!😆
경로당에서 어르신께 큰 절을 드렸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연말, 어르신께 큰 절로 인사하는 일은 어른을 존경하는 일입니다.
인사를 받으신 어르신께서 용돈을 내어주시는 것은 어른 구실, 어른 노릇 하시는 어른다움입니다.
복지요결 117쪽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동네를 다니며 두루 인사했습니다.
사회사업은 인사만 잘해도 절반을 넘습니다.
인사받으면 이해 옹호 협력이 늘어나고 오해 비난 견제가 멀어집니다.
1104동 한겨울 날의 작은 잔치는
아파트 곳곳을 발바닥 닳도록 다니며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일입니다.
지금은 걱정이 되고 자신감이 없지만
인사하다보면 지혜 열정 용기 저력 자신감 여유가 생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