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휴게소에서
우유 한 병 마시고
고향집을 향해 달렸다
창문을 두둘기는 바람
목화꽃 구름은 엄마가 되어
일 손을 놓고 밭둑에 앉아
날 안아 주었다
난 세참을
엄마는 휴식시간이 되었다
한참을 빨다가
엄마 눈 한번 올라다 보고
또
빨다가 잠이 들었다
우유보다 훨씬 짭잘했던
그 냄새 맡으러 달려간다
진로 / 황정석
대학
직장
배우자
고민 끝에
진로 한병 맥주컵에 붓고
덜컹 덜컹 마셨다
진로(進路) 결정 할 땐 진로(眞露)가
최고여 !
사나이 가슴에 불을 당기자
기백(氣魄)의 춤을 추게 했던
술
- 두껍이 잡으러 가실래요 -
치 약 / 황정석
10년 연애 했건만
치약 중간에서 짜는 걸
보지 못했다
결혼 3년 지나서
치약 푹 푹 짜는 걸
보았네
청년들이여
성격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이
치약 짜는 것
황정석20집원고.hwp
첫사랑 / 황정석
청보리 밭 속에서
두근 거리는 마음 조아리며 쌓아 올렸던
그대 향한 그리움
바람이 쓸어 내리는 날
하얀면사포 사이로 흘러 내리는 목소리
부디! 더 좋은사람 만나 행복하소서
지구의 종말이 올 것같아
술 병을 마구 쓰러 뜨렸다
한병 두병 세병
하루 이틀 사흘
오늘 밤도
술잔을 기우는 건
못다한 이야기 있어서
그대가 미워서도 아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다는 걸
술잔에 섞고 있을 뿐이다
개미들 함성 / 황정석
영왕 개미 동네 활보 하면
일개미들 가슴이 막혀
검정 비닐 속에서 숨 쉰다
손에 손 잡고
골라 골라 합창 하건만
파리들만 박수를 친다
골목 골목에서 외치는 함성
대기업 물러 가라
생존권 보장하라
카페 게시글
조선시 원고방
제20집 조선시 동인지원고 / 황정석
우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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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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