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마빈 (1924-1987) 이 뉴욕에서 2월 19일 태어났다. 50년대에 거친 성격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에 나오는 악당이 그 정점인데, 존 포드 감독의 1962년 작품이다. 서부극의 본산으로 인정받던 감독은 여기서, 서부의 전설은 사실 왜곡이라고 실토하는 셈이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아내와 함께, 사망한 존 웨인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동부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신참 변호사로 서부를 찾은 그를 마을의 악당 리 마빈이 괴롭힌다. 결국 제임스 스튜어트는 그의 함정에 말려들고 결투하게 되는데, 모르는 사이에 존 웨인이 악당을 죽였다는 반전이다. 며칠 사이에 존의 약혼녀마저 차지한 제임스는 워싱톤으로 가서 정치인으로 성공하였다. 존은 실의에 빠져 주정뱅이가 되었고, 흔적도 없이 죽어갔다. 마을에서도 잊혀진 존재가 되어, 제임스 같은 정계 거물이 서부를 조문하러 서부를 찾은 것이 신기할 정도가 된다.
60년대 리 마빈은 서부에서도 2차대전 전장에서도 늘 보스 혹은 팀장의 역할을 맡았다. 늘 악역을 맡고 어쩌다 정의의 편에 선 영화를 만든 잭 팰런스와는 반대의 입장이었다. 1965년 <캣 벌루>에서 키드 셸린, 팀 스트론 역으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인 폰다의 상대역으로 나와 쌍둥이 총잡이로 1인 2역을 했다. 술에 절어 폐인이 된 총잡이 키드 셸린은 사악한 쌍둥이 팀 스트론을 추적하여 정의의 심판을 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은퇴생활을 뒤로하고 총을 잡는다는 줄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