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屈原(굴원)의 漁父辭(어부사)를 감상해 보세요^^❤❤❤/안승기 교수
漁父辭(어부사) / 屈原(굴원)
屈原旣放(굴원기방)
遊於江潭(유어강담)
行吟澤畔(행음택반)
顔色憔悴(안색초췌)
形容枯稿(형용고고)
漁父見而問之曰(어부견이문지왈)
"子非三閭大夫與(자비삼려대부여)?
何故至於斯(하고지어사)?"
屈原曰(굴원왈)
擧世皆濁我獨淸(거세개탁아독청)
衆人皆醉我獨醒(중인개취아독성)
是以見放(시이견방)"
漁父曰(어부왈)
"聖人不凝滯於物(성인불응체어물)
而能與世推移(이능여세추이)
世人皆濁(세인개탁)
何不掘基泥而揚基波(하불굴기니이양기파)
衆人皆醉(중인개취)
何不飽基糟而歠基醨(하불포기조이철기리)
何故深思高擧(하고심사고거)
自令放爲(자령방위)?"
屈原曰(굴원왈)
"吾聞之(오문지)
新沐者必彈冠(신목자필탄관)
新浴者必振衣(신욕자필진의)
安能以身之察察(안능이신지찰찰)
受物之汶汶者乎(수물지문문자호)
寧赴湘流(영부상류)
葬於江魚之腹中(장어강어지복중)
安能以皓皓之白(안능이호호지백)
而蒙世俗之塵埃乎(이몽세속지진애호)?"
漁父莞爾而笑(어부완이이소)
鼓枻而去(고예이거)
乃歌曰(내가왈)
"滄浪之水淸兮(창랑지수청혜)
可以濯吾纓(가이탁오영)
滄浪之水濁兮(창랑지수탁혜)
可以濯吾足(가이탁오족)"
遂去不復與言(수거불부여언)
어부사(漁父辭)
굴원(屈原)
굴원이 이미 쫓겨나
강과 연못에서 노닐고
못가를 거닐며 시를 읊조릴 때
안색은 초췌하고
몸은 볏집처럼 말랐다.
어부가 그를 보고 물었다.
"당신은 삼려대부(三閭大夫)가 아니신가요?
어떻게 이곳까지 오시었나요?"
굴원이 대답했다.
"온 세상이 다 탁한데 나만 홀로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어있으니,
그런 연유로 추방을 당했소이다."
어부가 말했다.
성인(聖人)은 만물에 얽매이거나 막히지 않고,
능히 또한 세상을 따라 옮겨 가는 것이니,
세상 사람들이 다 혼탁하면
왜 그 진흙을 휘저어 물결을 일으키지 않으며,
뭇사람이 다 취했으면
그 술지게미를 먹고 남은 탁주를 같이 마시지 않고는,
어이해 깊은 생각과 고매한 행동으로
스스로 추방을 당하셨나요?"
굴원이 말했다.
" 새로 머리감은 사람은 언제나 갓의 먼지를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을 한 이는 반드시 옷의 먼지를 털어 입는다고 들었어요.
어찌 능히 내 몸의 깨끗함으로써
물질의 더러움을 받으리오?
차라리 상강(湘江)에 뛰어들어
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낼지언정
어찌 그 희디흰 순백(純白)으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쓴다는 말인가요?"
어부가 빙그레 웃고는
노를 두드리며 떠나갔다.
이내 노래를 불렀다
"창랑(滄浪)의 물이 맑으면
내 갓 끈을 씻고,
창랑(滄浪)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
그렇게 가버리니, 다시는 그와 얘기할 수 없었다.
첫댓글 교수님^^ 완전한 어부가를 두 편으로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상하는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교수님^^참으로 좋은 글 잘 배독하고 갑니다~^^늘 주안에서 평안하시고 담대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