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영화토론, 하워즈 엔드
Howards End
- 감독
- 제임스 아이보리
- 출연
- 안소니 홉킨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헬레나 본햄 카터, 엠마 톰슨, 조셉 베넷
- 정보
- 드라마 | 영국, 일본 | 140 분 | 1993-04-10
지난 주에 영화토론을 하다.
자원이가 '유럽사회와 문화'라는 교양 과목에서 하워즈 엔드를 보고 과제로 낸다고 하는데.
‘영화 이야기’ 방에 과제로 낸 글도 올려놨고.
풀꽃 아저씨랑 함께 보니, 애들과 영화토론 하기에 딱 좋은 작품이더라는.
E.M 포스터 원작으로 ‘단지 연결하라’로 책은 시작된다고 한다.
이상과 현실사이에 서 있는 캐릭터, 19세기 영국 자본주의 시대의 작품이다.
돈도 있어야 하고, 정신, 영혼, 예술도 알아야 하고...그래야, 인간답게 살지.
캐릭터들이 어찌나 연기를 잘 하는지,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한다.
이상과 현실이,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자아 중심적인 사고와 타자 공감 능력이 적절히 조화된 인물인 마가렛.
마가렛을 중심으로 한 쪽으로 치우친 인물들을 이쪽으로 저쪽으로 주루룩 배치해둔다.
이야기가 어찌나 탄탄한지, 쏘옥 빠져들게 한다.
애들이 지루해, 어려워..이러면 어쩌나..캐릭터가 13명이라 걱정했는데,
막내 승관이는 졸지도 않고 끝까지 잘 봤고.
체험학습으로 영화토론 처음하는 도근이도 잘 봐줘서 정말 고마웠다.
영화를 혼자 보는 건, 혼자 즐기면 되는데..애들이랑 보는 건, 조마조마하다.
얘들아 체험하자 방에 올린 영화토론 후기글을 보니,
한 아이는 치우치지 않는 마음의 중요성을 보았다고 하고,
한 아이는 버드나무 같은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하고,
한 아이는 자본주의에 관한 슬프고도 의미있는 이야기를 봤다고 하고,
한 아이는 각 계급의 화해와 삶에서의 중용을 봤다고 하고,
한 아이는 내 기준이 아니라 남의 기준도 두루 살필 줄 알아야겠다고 한다.
*디베이트, 복권발행 중단해야 하나?
한 아이는 듣기도 중요하지만, 말하기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한다..말실수를 했단다.
한 아이는 상대방 말을 듣고, 바로 말할 수 있는 언변의 반사신경이 필요하다고 하고,
한 아이는 상대방의 정보에 대해 사실여부를 몰라서, 논리적 허점을 잡지 못했다고 하고,
한 아이는 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객관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하고,
한 아이는 핵심파악을 잘 못 했다고 한다.
*일년에 한 번 체험, 김장
애들 말대로 특별 몸공부, 김장을 하다.
100포기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전라도식으로 배추를 절이고, 강원도식으로 젓갈을 많이 넣지 않는 레시피임.
배추 100 포기, 무 35킬로그램, 마늘 6 킬로, 생강 1 킬로, 고춧가루 8 킬로,
쪽파 4 킬로, 갓 4 킬로, 대파 2 킬로, 액젓 4.5 킬로, 새우젓 6.5 킬로,
설탕 10 티 스푼, 꽃소금 1 킬로, 굵은 소금 25 킬로.
절이는 시간: 오후 1시부터 두 시간 걸려 절이고. 밤 9시에 뒤집고.
그 다음 날 오전 9시 30분에 씻어 두 시간 걸려 씻고.
오후 12시에 속을 넣는데 중간에 점심 먹고, 총 세시간 걸려 속을 넣고.
오후 4시에 김장 설거지까지 모두 끝남.
배추 뽑아 다듬기, 올해 배추 농사가 별로였던지라 배추가 모자라 이웃집에서 40포기를 사서 10포기는 저장해놨고.
올해 무 농사는 잘 된지라 충분해서, 무는 40개 정도 저장해놨음.
절인 배추를 팔기도 하는 절이기 명수, 천사 아줌마의 전수를 받고, 절이기 시작.
나는 올해 드디어 절이기와 씻기에서 벗어나니, 몸이 이거 김장 맞냐고, 놀란다.
풀꽃 아저씨 왈,
“절이기를 그렇게 신성시 하면서 지난 십년동안 가까이 못 오게 하더니.
드디어 체력이 바닥이니, 절이기도 자신에게 넘어왔다“고 정리를 한다.
생강까기
파 다듬기
무 씻기
승관이 파 썰기
김장 재료 총 준비
배추 뒤집기
배추 씻기
속 버무리기
속 넣기
수육, 굴 넣은 겉절이 배추에 냠냠^^
속이 남아서 갓 김치도 한 통 하고, 깍두기도 한 통 반 정도 해놨다.
나는 속이 남아야 마음이 편하다, 모자를까 봐 조마조마하는 거 힘듦^^
아이들이 김장이 이렇게 힘든거냐며, 할머니가 어떻게 이 일을 다 한 건지..
놀랍다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게, 내리사랑의 힘은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는 듯^^
풀꽃 아이들이 무지 힘든 김장을 하고나서, 치사랑의 공감능력을 갖게 된 듯 해서 고맙다.
일주일 체험 하러 온 도근이는 정말 고생 많았다.
사진 여기 저기서 퍼 가 체험 학습 사진으로 학교에 제출하면 될 듯함.
첫댓글 와아아아아아 파썰때 힘들었는데......
아옼ㅋ 난 뒷머리사진이 너무 많네;;;..//할 당시엔 힘들어도 지나가면 이것도 추억~
김장 전 과정이 다 힘들다는^^..
사진만 봐도 우리아들들 정말 고생많았네요....나도 저렇게까지는 김장 않해봤는데....정말 힘들었겠어요.....석하는 두번째이니 앞으로 김치 잘 담그겠다....^^
늘 김장때면 고생이 많다우..^^
이번 김장 기대 됩니다 ㅎ
와 진짜 그땐 그랬지 ㅋㅋㅋ 하림이 형 댓글 보니까 진짜 지나가니 이것도 추억이네요 ㅋㅋ 이번엔 정말 잘 하고 말겠어요
100포기 정말어마어마하네요 유치원때 김장 체험을 해봤는데 이번엔 진짜 김장이니 각오 하겠어요
이번 김장을 하면서 김장하시던 할머니,엄마가 생각날 것 같네요..
이번 김장 때 저의 실력이 뛰어나지 뛰어나지 않은지 제대로 밝혀지겠군요. ㅋㅋ
작년에 해봤는데도 이걸 보니까 괜히 걱정되네요..
이번김장을 통해서 엄마와 할머니의 힘듬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번에 감장도 힘내서 해야죠! 100포기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