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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활기찬 수다 소리,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멀리서 들려옵니다.
8시 45분.
어제 약속하기로는
9시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깜짝 놀라 일어나니
일층 소파에
옹기종기 앉아 휴대폰 게임
서로 연결해서 하고 있습니다.
하하호호 서로 말 걸어가며
서로 휴대폰 넘어 보며 웃습니다.
9시 반에 만나기로 하고 내려갔습니다.
9시 20분 즘 시간이 더 걸릴 거 같아
양해 구하기 위해 전화 거니 아직 찜질방인 아이들.
서둘러 가겠다고 합니다.
9시 45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유빈이네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셨던
컵라면 바다보며 먹는 게 어떤지 제안하니
아이들이 좋다고 합니다.
시간을 늘 잘 지킵니다.
약속시간 보다 먼저 내려와 기다려줍니다.
고맙습니다.
바다바람 맞으면서 라면 먹었습니다.
라면 불어 먹을 필요 없습니다.
"바다가 왜 바다인 줄 알아?
모든 걸 다 바다(받아)줘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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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공용 자전거를 타고
레일 바이크 장소 까지 가고 싶다는 아이들.
성민이 케리어가 걸립니다.
"너 손 놓고 자전거 탈 수 있으니까. 자전거 타면서 케리어 끌 수 있겠다."
유빈이가 우스개 소리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함께 어디에 맡길 수 있을지,
어디에 맡기면 좋을지 궁리해주었습니다.
걸어오며 보았던 경찰서.
"민중의 지팡이, 경찰서에 맡기자. 맡아주실지도 몰라." 유빈이의 의견.
아니면 편의점.
민폐인 거 같다고 주저하던 성민이가 용기내어 편의점에 들어가 이 주변에 짐을 맡길 수 있는 곳 있는지 여쭸습니다.
없다고 합니다. 아쉽게 돌아섰습니다.
궁리하다가 성민이가 우리 머물었던 찜질방에 부탁해보자 합니다.
어떻게 물으면 좋을지 함께 연습하며 갔습니다.
맡아주실 수 있는지 여쭈니 흔쾌히 맡아주신다 하십니다.
성민이 얼굴이 피었습니다. 감사인사 하고 나왔습니다. 폴짝폴짝 저멀리 뛰어갑니다.
가볍게 해상 케이블 타러 갔습니다.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도 솔이와 성민이는 장난을 칩니다. 웃습니다. 그러다 솔이가 성민이에게 장난치다가 성민이 기분이 상했습니다.
긴장이 감돕니다. 그렇게 한참 오르막 길 걸었습니다.
해상케이블 타기 전까지도
아무말 없는 무표정의 성민이와
약간 긴장한 솔이.
마음이 풀어진 순간이 언제였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이 둘 사이는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높은 곳에서 바다를 보고 싶었던 유빈.
마음껏 바다 위에서 내려다 봅니다.
유빈이가 거북선 대교와 돌산대교 구분하여 알려주었습니다. 하멜 등대 알려주었습니다. 역사 이야기, 하멜 표류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 했습니다.
어제 우리가 지나왔던 길도 가리키며 기억합니다.
바다 위에 지나가는 뱃 길의 각도가 신기하다 합니다.
배의 크기, 포크레인 크기, 사람 크기 비교하니 배가 정말 크다는 것 알게 되었다 합니다.
배 곁을 따라다니던 갈매기 떼,
종이 새 같다고 합니다.
"'갈매기의 꿈' 알아?"하니
유빈이가 창 밖을 내다보며 "새우깡 많이 먹는 것" 무심히 말합니다. 뒤 늦게 이해하고 웃었습니다. 조나단 이야기 같이 나눴습니다.
케이블카에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케이블카 타고 도착한 저 넘어에서 레일바이크까지 가는 게 쉽고 빠릅니다.
그렇지만 그러지 않고 바로 다시 돌산대교로 돌아가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 합니다.
예약시간을 생각해보니, 해봄직합니다.
그러기로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맞은 편에 지나가는 케이블카에 솔이가 손 흔들어 인사했습니다.
정석으로 손을 흔듭니다. 좌우좌우
"웃으면서 손 흔들어야해."
맞은 편에서 웃음과 인사로 화답합니다.
"또하자 또" 합니다.
그러다가 형들이 지나가는 케이블카에선 멈춥니다. 무섭다고 합니다.
한참 웃었습니다.
그렇게 케이블카가 도착할 즘
성민이가 살짝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앞에 어른 두 분이 서 계시기에
케이블카 관련인인 줄 알고 긴장했습니다.
우리가 내리니,
인터뷰 해줄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방송관계자 분들이었습니다.
여수 해상 케이블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든 바다 위로 지나가는 케이블 카라 설명하시며 느낌이 어땠는지 인터뷰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사실 처음 알았습니다.
그 관계자 분과 솔이가 이런저런 연습하더니 인터뷰합니다. 다부지게 잘합니다. 신기했습니다.
제겐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물으셨습니다.
연락처 남겨달라기에 솔이 번호 남겨주었습니다. 나중에 방송 스케줄 알려주겠다고 하십니다.
먼저 내려간 아이들이 롯데리아에서 콘 아이스크림 사먹고 있었습니다.
제게 전해준 아이스크림 한 입 먹으니
그 맛이 참 달았습니다.
인터뷰 경험이 많다던 아이들.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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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기 위해 갔습니다.
어제 부터 무척 기대했습니다.
대여기 앞에 서서 대여 버튼을 누르니
첫 번째 관문, 주민번호 입력하는 칸이 있습니다.
외우지 못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쩌지어쩌지 하던 차에
외우고 있던 아이가 시도 해보니,
두 번째 관문, 19세 미만은 사용할 수 없다고 경고창이 뜹니다.
아..
아이들이 물러서지 않습니다.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부탁드려봅니다.
부모님이 직장에 계셔서 연락이 안 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궁리했습니다.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방법 궁리해봅니다. 둘레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지금 연락해도 받을 수 있는 19세 이상의 사람.
호숫가 마을 도서관 선생님들!
근희와 유빈이는 손규태 선생님과 이혜인 선생님에게
상황 설명드리고 부탁드렸습니다.
솔이는 아빠에게 부탁해서 시도하다
빠르게 자전거를 빼지 못해 반납처리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아빠에게 다시 전화 거니 받지 않으십니다.
발 동동
성민이는 아빠에게 부탁해보니
통신사의 사정으로 대여가 불가능하다는 경고창 떴습니다.
그래서 궁리해봅니다. 관장님 떠올립니다.
부탁해서 또 시도 해보니
통신사의 사정으로 대여가 불가능하다는 경고창 떴습니다. 감사인사드리고 다시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종민 선생님 떠올립니다.
상황설명드리고 부탁하여 시도했습니다.
또 똑같이 통신사의 사정으로 대여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성민이의 손가락을 의심해봅니다.
둘레 사람을 계속 생각해보다가 저에게 부탁했습니다. 저는 제 둘레 사람에게 부탁해서 자전거 빌렸습니다.
그렇게 자전거를 빌리기 까지 30분이 걸렸습니다.
출발하기 전, 잠깐 함께 규칙을 생각해보았습니다.
1. 손 놓고 자전거 타지 않기
2. 횡단보도 지날 땐 내려서 건너기
3. 너무 빠르게 가지 않기
솔이가 종이지도를 한참 보더니
길을 안내합니다.
드디어 출발합니다.
어젠 걸어 왔던 돌산 대교를 자전거 타고 줄 지어 지납니다.
먼저 갔던 친구들은 뒤에 따라 오고 있는 친구를 위해 기다려줍니다. 솔이가 지도를 또 봅니다. 다음 방향 알려줍니다.
"잠깐 멈출게요."
한참 달리다 갈림길 앞에선 또 멈춥니다. 지도 봅니다. 방향을 확인합니다.
"자주 멈출 거 같아요잉." 히히 하면서
지도 봅니다. 친구들은 같이 지도 보며 궁리하기도 하고 잠잠히 경치 구경하며 기다립니다.
전 "괜찮아, 자주 멈춰도 돼." 했습니다.
그때 무심결에 대답했던 말이었는데,
제 삶에 와 닿았습니다.
방향을 바르게 가기 위함이라면
자주 멈춰 확인하며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것.
그래, 괜찮아. 우리 자주 멈춰도 돼.
그 곳으로 제대로 잘 가기 위한 거라면 말야.
싶었습니다.
솔이에게 배웠습니다.
솔이가
지도와 실제 길의 모양을 비교해서 봅니다.
그렇게 맞는 방향 찾아낸 솔이가 참 대단합니다.
자전거로
중앙시장, 수산시장, 이순신 광장, 진남문을 지났습니다.
엑스포까지 자전거 타고 돌아갔습니다.
마치 어제의 여행을 복습하 듯.
엑스포를 지나 만석리 해변가를 향해 달렸습니다. 예습입니다.
오르막 길을 가다가 가파른 길을 마주했습니다. 솔이는 이런 건 꼭 올라보아야 한다며 자전거를 세워두고 올라갔다 옵니다.
중간 점검하니, 시간이 애매합니다.
멈추고 싶을 때 멈춰 놀다보니 늦어졌습니다. 현재 시각 1시 20분.
레일바이크에 전화걸어 확인해보았습니다.
전화는 거의 유빈이가 걸어 확인해줍니다.
2시 전까지 도착하면 된다고 합니다.
"버스 탈까?" 하던 찰나
"해보자." 했습니다.
달리고 달려 마래터널까지 왔습니다.
유빈이가 설명해줍니다.
일제시대 때 물자를 운송하기 위해 뚫었다던 터널.
10m마다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주었습니다.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크기여서
맞은 편 차량은 잠시 피해야 하는 그런 터널이라고.
그 옆에 새로운 터널을 뚫어 교통을 더 편이하게 했다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성민이가 놀라며 어디서 그런 걸 다 배워 알았냐고 합니다.
조심하며 가기로 약속하고 터널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솔이, 성민이, 근희, 유빈 모두 놀라며 신기해합니다.
사람이 뚫은 흔적이 그대로입니다.
울퉁불퉁 벽이 그대로입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솔이,
"만리장성, 피라미드 만큼 신기하다. 그 격이다." 합니다.
차도에서 성민이가 자전거 타면서 친구들 살핍니다.
"흰 선 안으로 달려~ 위험해"
1시 40분 도착!
솔이와 성민이가 도착해서 기다립니다.
하이파이브 했습니다.
"우리가 했냈어요." "세이프!" 합니다.
자전거 반납처리가 안 되어 그대로 두고 그냥 레일바이크 출발했습니다.
마구 밟습니다.
가는 길은 솔이가 태워줬습니다.
돌아오는 길, 성민이가 선생님 이것 좀 보세요" 합니다.
다리가 떨립니다.
허기가 져
주변 분식점에서 핫도그와 오뎅 먹었습니다. 각자의 점심 예산 안에서 알차게 음료수 골라 사먹었습니다.
아이들은 고양이를 만나면 무조건 달려가
고양이와 눈을 맞춥니다. 그리고 자신의 집의 고양이와의 추억 꺼내 이야기 합니다.
그 교감이 참 인상적입니다.
돌산대교에서도,
여기에서도 고양이와 만났습니다.
부르고 만지고 먹을 것 나누어주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금방이었습니다.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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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환승하는 정류장을 찾던 길
휴대폰 지도 어플의 도움 받았습니다.
길찾기 담당 솔이가 휴대폰 지도를 보며
이 골목을 지나 저 골목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원래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그 때 마침 도착했던 버스 111번.
표지판에 돌산대교가 써져 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지입니다.
아저씨에게 확인하고서 올라탔습니다.
그리고는 솔이가 "일부로 돌아다녔던 거다. 딱 이렇게 타려고 다 계획했던 거다." 히히 하면서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그 덕에 다같이 또 웃었습니다.
뒤에서 아이들 바라보니
창밖을 바라보는 듯 했습니다.
이어 꾸벅꾸벅합니다.
6km 25분, 갈만하네! 했던 길을 1시간 20분에 걸쳐 자전거 타서 갔으니,
피곤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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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니아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맛있게 먹고 베타니아에 갔습니다.
친절하게 여러가지 살펴주셨습니다.
자유 시간 갖다가 약속한 시간에 모여
여행 나눔 했습니다. 베타니아 선생님에게 감사 편지 한 명씩 맡아 썼습니다. 진중하게 잘 써주었습다.
유빈이가 114에 전화 걸어 주변 피자집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친구들 의견 물어 피자 시켰습니다. 포테이토 피자 먹고 싶었던 유빈과 고구마 피자 먹고 싶은 성민이.
유빈이가 고구마 피자 시킵니다.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피자 받아와주었습니다.
근희 할머니가 주신 용돈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행 나눔 때 솔이가 그럽니다.
오늘 잘했던 점 나눌 때 일입니다.
"성민이가 잘한 것,
근희의 웃음을 되찾아준 것."
솔이는 근희를 많이 웃게 해주고 싶은 가 봅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해주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이 기억납니다.
식당에서 밥 먹으며 장난치다가
솔이가 꺄르르륵 웃습니다.
근희는 빙긋 히히 웃습니다.
근희 맞은편에 앉은 솔이.
곁눈질 하며 근희가 언제 음식을 입에 넣는지 살핍니다. 그리고 입에 음식을 넣을 즘에 맞춰 웃긴 이야기나 우스운 말 합니다. 푸슉 하며 웃는 근희 모습에 또 같이 웃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선 재미있는 영상 근희 옆에 딱 붙어 함께 봅니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어하며 꺄르르륵 웃습니다. 그 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그 모습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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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작은 세계.
아이들 손에서 이것 내려놓고
다른 것 손에 쥐도록 거드는 게
어렵습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저렇게 해보면 어떨까
방법론적 사고가 간절한데
쉽지 않습니다.
첫댓글 '지도 봅니다. 친구들은 같이 지도 보며 궁리하기도 하고 잠잠히 경치 구경하며 기다립니다.'
종이 지도 보는 반야솔 모습을 상상합니다.
19세 이상의 사람
손가락 의심
빵빵 터졌네요 ㅎ 즐거워 보입니다!
'솔이는 근희를 많이 웃게 해주고 싶은 가 봅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해주고 있습니다.'
솔이 마음이 따뜻해요.
오늘 안 추워요.
근희야 고맙다.
사진 올려주어 고맙습니다.
여행하는 아이들 표정이 생기있어요. 와~ 부러워요~
근희를 웃게 해주고픈 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