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식 아침 식사를 하고 새들의 천국 쥬롱새 공원으로 가는 길에, 슾속의 아름다운 정원 같은 싱가포르 시가지를 지나며 연신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높이 솟은 빌딩 하나 하나가 모양이 다 다른 그야말로 디자인 도시라 할 만한데다 거리는 어찌 그리 깨끗한지요. 싱그럽게 저마다의 위용을 자랑하며 길가에 늘어선 나무들은 아마 수령도 제법 많은 듯한데, 한 그루 한그루가 얼마나 잘 가꾸어져 있는지 저 나무 한 그루를 한국의 정원에 옮겨 놓는다면 참으로 멋진 나무로 사랑받을 것 같았습니다.
싱가포르는 휴양지보다는 도시 여행지로서의 면모가 강해 여행자의 선택의 폭이 무척 다양합니다. 쇼핑객들은 다채로운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싱가포르 항구로 빠르게 유입되는 세계 각국의 문물들이 서로 조화롭게 섞이고 새 것을 창조해내며 이토록 매혹적인 퓨전 문화를 완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잘 정비된 교통과 즐길거리로 자유여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며 휴양지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어, 센토사섬이나 빈탄과 말레이시아 등과 연계한 여행 일정으로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여행자의 파라다이스란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새들의 전국 쥬롱새공원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관광객
사랑에 빠진 잉꼬는 자리를 떠날 줄 모릅니다.
드디어 쥬롱새 공원에 도착. 입구에서 좀 걷다가 모노레일을 타기로 하고, 걸어 들어가는 길가엔 온갖 새들과 나무와 꽃들이 우리의 마음을 싱그럽게 합니다. 규모가 참으로 어마어마한 공원이었습니다. 오늘은 일 년 중 가장 좋은 날씨라 할 만하다는 가이드의 말이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이 나라는 해양아열대성기후로 평균 기온이 섭씨 24~32도로 1년 온도 변화는 크게 없으며 한국의 여름과 비교해 약간 덥고 습도가 높은 편입니다. 가장 더운 때는 6월~8월이며, 10월말부터 1월까지는 스콜(갑자기 내리는 소낙비)이 잦아 늘 우산을 지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나라의 전직 수상이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에어콘을 꼽을 정도로 3월부터는 습한 날씨가 됩니다.
쥬롱새 공원은 세계의 모든 새들을 갖다 놓은 듯 다양한 종류의 새들 약 380여 종의 5000마리의 새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앵무새들과 커다란 펠리컨. 특히 군데군데 암수가 다정하게 짝을 이루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잉꼬 세상에서의 다정스런 잉꼬의 모습
새도 이렇게 분명히 대답하고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새들의 잔치
연못 원형극장에서 매일 11시와 15시 두 번에 걸쳐 공연되는 올스타버드쇼는 정말 볼 만하였습니다. 다양한 새들이 잘 훈련된 장기를 보여주는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앵무새인지 구관조인지 조련사와 대화하고 노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새가 분명한 발음으로 말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쟤들의 지능지수는 얼마일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쇠고기와 닭고기를 선택하여 소스와 야채를 넣고 요리사에게 주면 넓은 돌판에 넣고 순식간에 볶아주는 요리 즉 몽골리안 바베큐로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싱가포르 플라이어 관광에 나섰습니다.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보는 풍경
세계 최대 회전 관광차 싱가포르 플라이어는 단순히 멀리서 모양만 바라봐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젖게 만드는 '대관람차'입니다. 이것을 타고 도시의 경관을 조망하는데 최고 높이인 165미터 상공에서 아찔하게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들을 감상하며 우리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국립식물원 보타닉가든
라텍스의 원료인 고무나무
국립식물원 보타닉가든, 싱가포르 최대의 정원을 찾았습니다. 싱가포르 자체가 아예 식물원이라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숲 속의 도시이지만 이렇게 잘 가꾸어진 세계 10대 식물원 안에는 야자나무 숲이 우거져 있고, 난공원으로 불릴만큼 다양한 난들이 어여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로 쇼핑객들의 천국 오차드로드(Orchard Road)에 있는 면세점을 들른 후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 주위의 거리를 산책하는데 한국어 음식점 간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두고, 시가지 한가운데 연기를 피우며 꼬치구이를 파는 곳으로 가니. 제법 많은 꼬치구이집들이 모여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꼬치 모듬을 시켜두고, 이국에서의 이색적인 시간 속에 젖어들었습니다.
싱가포르는 세 가지의 깨끗함을 내세운다고 합니다. 물과 거리와 정부가 그것입니다. 오리지널 원주민인 말레이인보다 작은 중국이라 불릴 만큼 중국 문화가 많아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 나라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합니다. 우리가 묵은 호텔 주변에도 차이나타운이 있었습니다.
싱가포르는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로 심지어는 물도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합니다. 국민들은 수동적이며 정부의 강한 통제하에 치안이 잘 되어 있는 여자들의 천국입니다. 국토면적의 90%는 정부 소유로 고위 공직자는 궁전 같은 호화저택에서 호사스럽게 산다고 합니다. 공무원 월급이 세계에서 제일 많아 부정부패가 없다고 합니다.
오늘 밤도 오키드 호텔에서 묵으며 잠 오지 않는 시간을 뒤척였습니다.
2013년 2월 13일 수요일
첫댓글 선생님 9분이 가셨나? 정중앙에 자리하신 봉화아씨 마리아님, 공주님인지 왕비님인지 포스가 풍기네요...^^
ㅋ~. 나토얀, 공주님은 아닐 테고 왕비님이라도(?)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