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인 기후? ⇒ 공동선으로서의 기후(climate as a common good)
〇 23항. “기후는 모든 이의, 모든 이를 위한 공공재입니다.”라고 개정판은 번역하고 있는데, “기후는 모든 이의, 모든 이를 위한 공동선입니다.”로 번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기후가 공공재(公共財)라면, common goods(복수) 중 하나라고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영어 번역은 a common good(단수)이고, 이탈리아어 원문도 bene comune라 되어 있습니다. 둘 다 일반적으로 공동선(公同善)으로 번역됩니다. 교황님께서는 오늘날 생태 위기가 ‘인간이 자연을 자기 소유물로 대한 결과’에서 비롯되었다고 말씀하시는데, 갑자기 기후가 ‘공공재’라면서 인간이 소유하는 재화(財貨)라고 말씀하신다면 매우 이상하겠지요. ‘공동선’으로 번역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공동선은 “집단이든 구성원 개인이든 자기 완성을 더욱 충만하고 더욱 용이하게 추구하도록 하는 사회생활 조건의 총화”(『가톨릭교회교리서』, 1906항; 「사목헌장」, 26항, 74항 참조)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공동선이 세 요소로 이루어진다(1907-1909항)고 말하는데요, 즉 공동선은 (1) 인간을 인격체로 존중할 것을 전제로 합니다. (2) 사회의 안녕과 집단 자체의 발전을 요구합니다. (3) 평화를 지향합니다.
※ 공동선으로 번역하는 것이 다음 문장과의 연결도 매끄럽습니다: “세계적 차원에서 기후는 인간 삶의 많은 필수 조건과 연결된 복합적 시스템(복잡계)입니다.”
☞ 이어서 교황님은 기상 이변 현상과 해수면 상승을 예로 들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를 말씀하십니다.
☞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지난 33년(1989~2021년) 동안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은 평균 9.9cm 상승했습니다. 매년 3.01mm씩 높아진 셈인데, 이는 세계 평균 1.8mm(국제기후변화패널 조사 결과)보다 엄청나게 높은 수치입니다.
한편, 제주항의 해수면은 연평균 5.97mm 상승하여 세계 평균보다 세 배가 높았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제6차 보고서의 SSP(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앞으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할지를 다음과 같이 전망했습니다.
| 2050년까지 해수면 | 2100년까지 해수면 |
SSP 5-8.5 (온실가스 저감 없이 배출되는 고탄소 시나리오: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가정하는 경우) | 25cm 상승 | 82cm 상승 |
SSP 1-2.6 (온실가스 저감이 잘 실현되는 저탄소 시나리오: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가정하는 경우) | 20cm 상승 | 47cm 상승 |
충격적인 것은, 우리 모두 엄청나게 노력하여 탄소 배출을 줄이더라도, 해수면은 지난 33년 동안 올라간 것보다 두 배 이상(2050년), 다섯 배 가까이(2100년)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더구나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2100년에 해수면은 82cm가 더 높아지고, 많은 도시가 바다에 잠기게 됩니다.
자녀를, 손자와 손녀를 사랑하시나요? 그렇다면 탄소 배출 줄이기 운동에 참여하셔야 합니다.
자료출처: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 보도자료
https://www.khoa.go.kr/user/bbs/selectBbsList.do?bbsMasterSeq=BOARD_MST_000000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