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학문이 전통적으로 문사철(文·史·哲)로 대별하는 인문학이다. 이런 점에서 돈을 지상 최대의 가치로 두는 자본주의체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밖에 없는 학문이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역사와 철학을 전공하는 필자는 개인적으로 문·사·철에 관한 소양의식을 가지는 것이 학문에 임하는 이유다.
우연한 기회에 나의 고향인 영양에서 발간하는 ‘고향마을’이라는 일 년에 한 번 발행하는 신문에 관여하며 나는 강준용이라는 전설의 작가를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체제 하에서 산업사회에 버림받은 인간상을 자주 등장시켜 냉혹한 리얼리즘의 기법으로 묘사하면서 작가 자신도 산업사회에 철저하게 소외된 삶을 추구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할 뿐이다”라는 구호를 초지일관 실천하는 있는 강준용 작가는 순수문학을 몸소 실천하는 몇 안되는 작가 중의 한 분이다.
얼마 전 나는 한국현대문학 100년사에서 유일한 생존 문인연구회인 ‘초설회(草雪會)’라는 단체에 문학의 문외한이지만 회원으로 첫 인사를 하게 되었다.
초설회 회원들의 면면은 대단했다. 학자와 소설가와 평론가로 한국문단과 학계에 독보적인 위치를 가졌던 구인환 전 서울대 교수, 전 서강대 문과대 학장이자 문학평론가인 이태동 교수, 중앙대 예술대학장을 역임한 시인인 감태준 교수, 서울대 교수로 평론가인 방만호 교수, 평론가인 장경렬 서울대 영문과 교수, 남효순 서울대 법대 교수, KBS 미디어 사장인 금동수 사장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한국에서 각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다.
이런 쟁쟁한 인물들을 초설회라는 단체에 가입시켜 이끄는 여걸인 김혜숙 회장의 능력도 대단하다. 동양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나는 강준용 소설가의 타고난 에너지가 궁금했다. 강준용 소설가는 일월산 자락의 고추로 유명하고 문향의 고장인 영양에서 1953년 1월 21일(음력 1952년 12월 7일) 새벽 1경 태어났다. 이것을 육십갑자로 치환하면 임진년 계축월 임신일 경자시가 되며 사주명조로 보면 아래의 표와 같다.
이 사주는 먼저 사주의 주체성을 상징하는 ⓛ일간(日干)을 보니 호수물과 같은 임수(壬水) 일주이다. 일간은 혈액형과 마찬가지로 갑목부터 계수까지 십 개(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천간 가운데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개인의 주체성과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리이다.
ⓛ일간은 자평명리학에서 가장 기준이 되는 자리로, 사주의 에너지인 신강과 신약으로 판별해 운세를 보는 억부용신((抑扶用神)을 볼 때 저울의 추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보통 명리학은 태어난 달을 매우 중요시 하는 학문으로 계절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주가 매우 특이한 점은 ②태어난 달이 시베리아 벌판의 꽁꽁 얼은 땅에 비유하는 축월(丑月·소달)의 겨울이며 태어난 시가 한방 중의 자시로 인하여 해(亥·돼지), 자(子·쥐), 축(丑·소)으로 연결되는 강한 수방국(水方局)을 형성하고 태어난 년이 ⑤진(辰·용띠), ③생일이 신(申·원숭이날), 시가 ④자(子·쥐)시로 용과 원숭이와 쥐가 모두 모여 자체의 오행성분인 토와 금과 수가 모두 수 기운으로 변하는 신자진(申子辰) 삼합(三合)으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하늘의 기운인 천간(天干) 마저 주체성인 일간의 임수(임수)를 생하고 도우는 ⑧경금(庚金), ⑥임수(壬水), ⑦계수(癸水)의 금수(金水)의 기운으로 가득하다는 점이 예사롭지가 않다. 연월일시 사주 모두가 시베리아 벌판을 흐르는 강물들이 바이칼 호수로 모이고 있는 모양새다.
류동학 원장 프로필
▲ 류동학 원장 |
△혜명동양학아카데미 원장(현) △대전대 철학과 외래교수(현)
△전 안동정보대학 교수 △고려대 한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대전대 철학과 박사과정 △단국대 법학과 졸업
전화 : 053-246-8426 휴대전화 : 010-2666-8472
이메일 : donghak88@hanmail.net
첫댓글 교수님 감사합니다. 담주가 벌써 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