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동, 5동 통장님 만남
오전에 1동 통장님을 만났습니다.
잔치를 주도적으로 준비해 주시는 주민, 음식 종류, 시간, 장소 등 전반적인 잔치 소개를 드렸습니다.
동 주민분들의 힘으로 만든 자리여서 의미가 있고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자리임을 설명드렸습니다.
통장님께서는 걱정되는 부분을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맨날 모이는 주민들만 오시지 않겠어요?”
잔치를 통해 새로운 이웃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형성된 관계를 강화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항상 모이는 주민분들은 동네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몇 호에 어떤 분이 살고 계시는지, 새로 이사 온 주민이
누군지 알고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 강점을 활용해서 잔치에 오실 수 있도록 문을 두드려볼 예정입니다.
“다들 나이도 많으셔서 준비하는 게 힘드실 텐데...”
거들어야 할 것을 세부적으로 나누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잔치를 돕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는 고령의 주민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마음을 헤아리면서 도마, 접시 등 음식 외로 필요한 물품을 부탁드려볼 예정입니다.
오후에는 5동 통장님을 만났습니다. 1동 통장님께 설명했던 것처럼 잔치 소개를 드렸더니
똑같이 주민 걱정을 하시면서 보완해야할 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여러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먹을 것을 나눠야 한다는 점과
쉼터는 좁기 때문에 넓은 공간에서 해보라는 점입니다.
방식을 설명해 주시기도 하셨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거 같아
실습생이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통장님께서 생각하셨던 잔치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역량을 갖춘 후
훗날 사회사업가가 되었을 때 실제로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동, 5동 통장님 각각 대화가 마무리될 때쯤 잔치 잘해보라는 응원의 한마디를 해주셨습니다.
주민들의 건강을 유념하고 공간의 가능성을 넓혀서 즐겁게 잔치해 보겠습니다.
# 제비꽃님과 장보기
내일 진행할 4동 잔치를 위해 제비꽃님과 방신시장으로 장보러 갔습니다.
함께 의논했던 수박 2통을 구매한 후 다른 가게로 이동하려 했는데
제비꽃님께서 “어르신들은 부드러운 걸 좋아하시니까 바나나도 살까요?”라며 과일 가게 앞에 그대로 서 계셨습니다.
이미 큰 수박을 샀기 때문에 충분할 거 같다고 말씀드렸지만, 제비꽃님은 과일 하나는 심심하니까
종류를 다양하게 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의견을 존중해서 바나나 3송이를 샀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식혜를 거들기로 했습니다. 구매한 식혜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는데
제비꽃님은 식혜 가게 한 쪽에 놓인 단호박을 보고 계셨습니다.
단호박까지 구매하면 잔치 당일 준비할 음식이 많아져서 힘드실 것 같아 “저희 다 샀어요!”라고 외쳤습니다.
저희의 외침에 제비꽃님은 잔치 때 나눠 먹으려면 이런 게 좋다면서 단호박도 샀습니다.
최예지 선생님의 “하나씩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라는 말에 저와 가영님, 제비꽃님 모두 웃음이 터졌습니다.
계획과 달리 풍성해진 음식 때문인지 잔치가 바로 내일이라는 게 실감 났습니다.
장보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제비꽃님, 음식이 많아져서 부담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저는 이렇게 나누는 게 좋아요.”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제가 바라본 제비꽃님은 작더라도 나누길 좋아하고 웃어른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챙기는 분입니다.
엄청난 강점을 가진 제비꽃님 덕분에 4동 잔치를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4동에 이웃 간의 인정이 흘러넘치고 관계가 생동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내일도 잘 거들겠습니다.
바나나 고르시는 제비꽃님 / 어떤 단호박이 맛있을지 신중히 고르시는 제비꽃님
첫댓글 통장님들은 동네와 주민을 위해 늘 애써주시는 분들입니다.
통장님들을 만나서 잔치를 하는 이유와 의도를 잘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장님과 나누는 대화 가운데서 우리가 적용해보면 좋을점, 고려해야 할 점을 생각해본 일도 잘하셨습니다.
통장님들의 응원 속에서 1동과 5동에서 이뤄나갈 잔치도 많이 설렐 것 같습니다.
4동 잔치를 위해 제비꽃님과도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함께 과일을 고르고 잔치에 필요한 물품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윤주 학생이 옆에서 잘 거들었습니다.
시장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제비꽃님은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고 깊으신 분입니다.
그런 모습이 이번 잔치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나중에 잔치가 끝나고 감사인사할 때 이런 부분을 잘 세워드리면서 감사했다고, 덕분에 풍성한 잔치 잘 이루고 이웃과 인정 흠뻑 느꼈다고 전하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