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동 통장님 만남
1동 통장님께 인사드리고 과업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잔치라고 설명하니 최근에 있었던 30주년 축제처럼 규모가 큰지 물어보셨습니다.
무더위에 음식을 만드는 주민들이 힘들어 할 것을 걱정하신 겁니다.
저희는 주민분들과 함께 잔치를 준비합니다. 모든 건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하고, 복지관에서도 빵을 거들어 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일정과 시간을 알려드리니 메모를 하시고는 잔치 당일에 자신도 무언가를 준비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통장님께서는 이런 잔치마다 모이는 사람만 모인다는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이런 일에 관심 있는 사람만 모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람 사는 모습들을 보이면 새로운 누군가는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게 되고, 이를 기점으로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잔치나 모임에는 새로운 사람들도 참여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잔치라는 구실로 이웃 관계를 확장하기도 하고, 기존 관계를 강화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관심과 유입은 주민의 관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주민분들은 당장의 잔치 하나를 생각하며 걱정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민분들의 조언을 반영함과 동시에 잔치 이후의 파급력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제 간단한 논의는 전화로도 합니다
내일부터는 4동을 시작으로 순서대로 잔치가 열립니다.
비 소식이 있기 때문에 다른 동의 잔치 장소를 승강기 앞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결정해야 했고
잔치의 세부적인 논의 사항이 남아있어서 주민분들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동의 유◯미 님과는 빵집을 결정하고, 장소 변경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봤습니다.
비가 오면 4층 승강기 앞에서 하는 게 나을 거라고 하셨고, 빵은 복지관 예산과 참여 인원을 예상하여 알맞은 곳에서 구매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김◯자 님께도 장소 변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봤는데, 대화 중 잔치를 준비하는 것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것이 힘드신지, 저희가 거들어드릴 일이 있는지 여쭤봤지만 몸이 아파서 오래 서있는 것 등 힘든 점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주민이 할 수 있는 만큼 부탁하고 의논합니다. 김◯자 님께서 이번 잔치에는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잔치의 주축이 되어 이끌기보다는 당일에 약속한 부침개까지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뒤 참여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하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점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으시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김◯자 님께서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하니 미안하다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셨습니다.
김◯자 님은 책임감이 강합니다. 그리고 남에게 베푸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실천하십니다.
이번 잔치를 구성하기 위해 함께 만나는 시간 동안 힘든 점도 있었지만, 저희와 약속한 것은 지키시는 분이었습니다. 김◯자 님의 마음을 이어받아 이번 1동 잔치를 잘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동 주민인 홍◯희 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장소 변경에 대한 의견을 여쭤보니 비가 오면 쉼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승강기 앞이 비도 안 들이치고 좋을 것 같다 하셔서 만약 비가 오면 승강기 앞에서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준비물을 점검한 뒤 홍◯희 님께 더 거들어드릴 일은 없는지 여쭤봤습니다.
홍◯희 님은 통장님께 당일에 도와주실 수 있는지 저희에게 대신 물어봐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통장님께도 장소 변경에 대한 의견을 여쭤봐야 하기에 알겠다고 했습니다.
# 루시아님, 해바라기님과의 만남
루시아님은 1동 주민이십니다. 저희는 1동에서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음료수를 어떻게 할지 루시아님께 지혜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경로 식당을 이용하신다는 정보를 활용하여 11시 30분쯤 경로 식당 옆 강당에서 기다렸습니다.
잔치에 대해 설명하던 중 식사를 마치고 나오신 해바라기님을 봤습니다.
이윤주 실습생이 루시아님과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하고, 저는 해바라기님 옆에 앉아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지난 금요일, 떡 대신 감자를 찌기로 결정한 뒤 이야기를 잇지 못해서 감자에 대해 여쭤보니 점심을 먹기 전에 시장에서 감자를 사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래 준비하기로 한 양보다 더 많이 구매하셨고, 오는 길에 소나기를 맞는 바람에 머리가 다 젖었다고 속상해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5동 잔치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했고, 감자 구매와 찌는 과정에서 거들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함께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일찍 감자를 구매하신 데다 비까지 맞으셨다 하니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해바라기님께서는 실습생을 굉장히 아끼십니다. 늘 따스하게 바라보시고 여름에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해 주셨습니다. 이번 감자 역시 실습생을 먼저 동원하기보다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여 미리 준비하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해바라기님의 마음을 알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감정 이입이 되어 속상했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 없으니 남은 잔치까지 해바라기님을 거들 수 있도록 열심히 움직여야겠습니다.
이윤주 실습생과 각자 나눈 대화 내용을 공유하며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루시아님께서는 1동 잔치에 감자를 준비해 주신다고 하셨고, 음료는 사이다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최종적으로 복지관에선 빵과 사이다를 거들어드리고, 부침개와 과일에 감자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 1동 포스터 게시
장소와 시간이 모두 정해져 1동 잔치의 홍보 포스터도 완성하여 게시했습니다.
관리사무소에 게시 허가를 받으러 가는 길도 이젠 어렵지 않습니다.
주변의 직원분들의 도움이 있고, 이윤주 실습생과 호흡이 잘 맞아 일사천리로 해결되었습니다.
# 5동 통장님 만남
13시 30분에 5동 통장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통장님께서는 경로 식당뿐만 아니라 굉장히 넓은 영역에서 봉사를 다니시는 분입니다.
또한 통장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어 주민분의 입장에 서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아마도 짧은 기간 머무르는 실습생보단 5동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주민을 위하는 마음이 강하기에 저희가 맡은 과업에 대해 걱정이 많으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민분의 걱정과 조언은 아직 정보가 부족한 실습생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모든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해서 갇혀있기보단 그 너머를 바라보고 예방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와 이윤주 실습생에게는 아직 부족하고 어려운 훈련입니다.
5동 통장님과의 대화 이후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스펀지를 한층 더 쌓을 수 있었습니다.
# 1동 반장님, 9층 주민분과의 짧은 만남
루시아님께서 낮에 만났을 때 1동 809호의 반장님과 906호 주민분을 찾아가 보라고 하셨습니다.
반장님께서는 예전 잔치 때 미리 찾아가지 않아 서운해하시기도 했고, 다른 주민분은 이런 잔치가 있을 때 진행해야 하는 일을 순서에 맞게 지휘하는 데에 강점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반장님께서는 거동이 어려우신 상태라 잔치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찾아와 주어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대신 잔치에 대해 홍보하고 아는 사람에게 연락을 돌려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반장님께서 주민을 만날 때는 용기를 가지고 다니라는 격려 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906호 주민분을 찾아갔습니다. 약속을 미리 잡은 것은 아니어서 갑자기 찾아온 것에 대해 놀라신 듯했고, 식사 중에 나오신 거라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루시아님께 소개를 받아서 오게 됨을 밝히고, 잔치에 대해 소개드릴 겸 인사하러 왔다고 하니 조금씩 마음을 여시고 현관에서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잔치 당일에는 일이 있어 참석은 어려울 것 같지만, 이렇게 찾아와서 먼저 소식을 전해주니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비타 500 음료수를 건네주셨습니다. 주민분께서는 자신도 사회복지 현장에 관심이 많다는 말과 함께 실습생들이 훌륭한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소망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주민들과의 만남은 힘이 되기도 하고,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흥미롭고 즐겁습니다.
사람을 통해 힘들 때도 있다면, 치유를 받기도 합니다.
# 4동 잔치 최종점검
제비꽃님과 장을 보러 방신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시장 구경을 하니 너무 재밌다며 제비꽃님과 웃음이 가득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박을 먼저 구매하고, 부족하지 않겠냐는 말과 함께 옆에 있던 큰 바나나를 세 송이나 구매했습니다.
물에 씻거나 잘라야 하는 다른 과일에 비해 쉽게 나누어 줄 수 있고 먹기 간편하다는 말을 덧붙이셨습니다.
여기에 단호박과 인절미까지 추가되었습니다. 제비꽃님께서는 떡집 사장님께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떡이 무엇인지 질문해 가면서 구매할 떡을 고르셨습니다.
제비꽃님은 이웃과 정을 나누는 일에 굉장히 솔선수범하십니다. 주로 참여하는 주민분이 어르신인 점을 고려하여 꿀떡보다는 인절미가 낫다는 말을 반영하셨고, 입에 넣었을 때 달달하면서도 잘 으깨어지는 단호박까지 떠올리셨습니다. 자신보다는 함께 할 주민을 먼저 위하는 마음이 굉장히 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댓글 오늘은 1동과 5동 통장님을 만났습니다.
통장님을 만나면서 많은 고민도 있었겠지만, 잔치를 하는 의도와 이유가 더욱 분명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가영 학생이 일지에 남긴 것처럼 잔치하는 모습을 보면 누군가는 동네에서 이웃들이 서로 교류하는 모습도 볼 거고, 우리 동네에서 저런 일도 있구나 하면서 이웃에게 관심을 두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제 마당 제 삶터에서 이웃 관계를 좋게 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아마 이번에 가영 학생이 거드는 우리마을쉼터잔치도 기존 이웃 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이웃들이 서로 만나게 되는 좋은 구실이 되어줄 겁니다.
잔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분들이 부담 없이 하실 수 있도록,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서 잘 거들고 있습니다. 이웃 관계를 좋게 하는 일을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가진 자원으로 할 때는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하고 역할을 드려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상에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어질 겁니다.
그렇기에 더욱 성심껏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일을 가영 학생이 충분히 잘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잔치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주민을 만났습니다.
인사하면서 잔치의 의도와 목적, 하고자 하는 방향을 잘 설명했습니다.
그 안에서 주민분들에게 얻은 지혜와 도움이 많았을 겁니다. 힘과 응원을 얻게 되는 순간도 있었을 겁니다.
그 힘으로 우리마을쉼터잔치 즐겁게 하길 바랍니다.
수고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09 23:09